저 평등의 땅에
길가다부르는노래 윤선애, 저 평등의 땅에 View Comments
두 번째입니다. 역시 제가 써놓은 글이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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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평등의 땅에 2005/04/05 08:57
이 노래를 처음 접했을 때부터 마냥 좋았다. 우선은 그 정제된 가사 때문이었다.
내가 학교를 다니던 시기만 하더라도 직설적으로 현실에 대한 분노와 투쟁을 노래하는 곡들이 많았지만, 이는 쉽게 싫증이 났다. 하지만 이 노래는 달랐다.
차분하고 섬세한 선율도 맘에 들었고, 화음 또한 다른 곡과는 달랐다. 내 마음 속에 남아 있는 관념성 때문이겠지만, 그냥 쉽게 부를 수 있는 곡은 아니라고 생각해서일지도 모르겠다.
1984년 결성된 노래모임 '새벽'은 대학 노래패들이 모여 나름대로 운동에 기여해보고자 만든 것이었고, 현장 외곽에서 소공연 등을 하면서 현장지원을 하였는데, 1986년 '새벽'이 속한 민중문화운동협의회가 민중문화운동연합으로 개편되면서 자신들의 음악적 활동에 전문성을 부여하게 되었고, 1987년 대선을 거치면서 노동운동과의 결합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게 된다. 그리고 1988년 민문연의 음악분과가 되면서 노동자계급의 진출이 가지는 역사적 의미를 노래로 표현하려 하였고, 그 과학적 세계관은 음악 속에 수용하려는 노력을 펼쳤다. [노동자의 노래], [오월의 노래3], [유월의 노래], [선언1, 2], [철의 기지], [저 평등의 땅에] 등이 그런 노래였고, 1988년 민문연 합동공연인 [민중문화의 날] 중 <저 평등의 땅에, 저 평화의 바다에>라는 공연에서 이러한 노래들이 발표되었다. 이는 노래운동에 있어서 하나의 기념비적 성격을 띠는 공연으로, 당시 대중들의 폭넓은 호응을 이끌어내었다(<메아리 10집>(1993)에서 요약).
<저 평등의 땅에>, 이 노래는 1988년 노동자간의 갈등을 소재로 한 노래극 [평온한 저녁을 위하여]에서 처음 선보인 노래이다.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약간은 지식인적 감수성이 보이는 '새벽'의 노래 중에서 이를 한단계 뛰어넘는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사실 이 노래도 노동자들보다는 학생등과 지식인들이 더 좋아했으니, 약간은 아이러니하다. 뭐, 이 노래를 통해 누가 되든지 감동을 받으면 그것으로 충분한 것 아닌가. <메아리 10집> 노래책은 <저 평등의 땅에>를 이렇게 얘기한다.
고난과 상처를 딛고 일어서는 노동자를 차분하게, 그러나 슬프지 않게 노래하고 있는 명곡이다.
이 노래를 작사.작곡한 류형수는 서울대 중앙노래패인 메아리 출신으로 선언2, 철의 기지, 저 하늘위로, 해방을 향한 진군, 봄소식 등의 곡을 쓴 새벽의 대표적인 작곡가이다. "노래를 찾는 사람들 2집" 음반에 권진원의 목소리로 많은 사람이 접하였지만, 나에게는 노래모임 "새벽"의 윤선애의 목소리가 더 친숙하다. 사실 노찾사 음반에 실리기 전에 윤선애의 역량을 유감없이 보여준 노래가 이 노래이다. 메아리의 "A tribute to 1977~1996" 앨범에는 이 노래의 시작부터 함께 해온 윤선애의 차분한 목소리가 잘 나타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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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picotera님의 트윗
Tracked from @picotera
2010/11/04 16:21
지난주 윤선애씨를 실제로 보았다는 감동이 아직도 넘실거리므로, 새벽길 @gimcheol 님의 블로그 글 링크. http://blog.jinbo.net/gimche/8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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