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날새다
제멋대로 가는 길 (펌 사절) View Comments
어제는 근처에 사는 모 여성과 술 한잔만 한다고 새벽 1시가 넘어서 나갔다가 길어져서 날을 새다시피 했고, 오늘은 진보정치연구소의 강모 샘의 글독촉 메일을 받고 허겁지겁하다가 날을 했다.
그렇다고 글을 썼느냐 하면 그건 아니다.
여전히 자료 정리 수준에 불과하다. 된장.
게다가 내 역량 수준을 뻔히 알면서, 어제는 낮에 중앙당 6층 회의실에서 있었던, 당 지방자치위원회와 공무원노조 주최의 "동사무소 통폐합,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간담회(PC에는 토론회로 적혀 있었는데)에 참석하였다.
물론 참석한 효과를 있다. 많이 배웠고, 동사무소 통폐합 문제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나름의 입장도 정립할 수 있었다. 당과 공무원노조 사이에는 약간의 인식차가 있는 듯하다.
이번 건이 인력 구조조정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실제 서울의 경우를 보면 그렇게 나타나고 있는 형편에서 공무원노조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데, 당의 정책연구원들은 거기까지는 신경을 쓰지 못했던 듯 싶다. 하지만 동사무소 통폐합이라는 프레임에 얽매여서는 정부의 논리에 계속 끌려다닐 수밖에 없다. 상수도 개편방안이 나오고, 서울시가 민간위탁을 늘리겠다고 한 것, 그리고 총액인건비제, BSC 등이 모두 따로 가는 게 아니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프레임의 재구성이다. 여력이 되지 않을지라도 의제 전환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이번 대선과 총선이 좋은 기회이지 않은가.
시간이 되면 동사무소 통폐합 문제로 글을 하나 써야겠다.
그건 그렇고, 지금 내 발등에 떨어진 불부터 꺼야 할 텐데...
전화를 받는 게 두렵다.
어머니가 먼저 전화를 거셨다. 어제 올 줄 알았는데, 오지도 않고, 연락도 없어서 애가 타셨을 것이다.
하지만 할 것은 해야 하고... 집에까지 책들을 몽땅 싸들고 갈 수는 없는 일.
정리할 수는 것은 정리하고 조금 부피를 줄여서 내려가야 한다.
그래서 내일 아침에 일찍 가겠다고 약속드렸다.
그리 되면 오늘 있는 전진 지회모임에도 참석은 할 수 있겠네.
사유서를 내는 대신 말이다. 겸사겸사해서 후원회원으로 물러서는 것도 괜찮겠지만, 그건 좀 미안한 일인 것도 같고...
그 전에 학습소모임에 관한 기획안도 써야 한다. 한시간 정도 머리를 짜내면 되겠지. 오후에나 해야겠군.
결국 어제는 분회모임도 참석 못했고, 백선생 강연도 듣지 못했다.
어쩔 수 없다.
그나저나 당의 대선후보경선이 개싸움으로 간다.
역시 자민통 넘들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합리적 NL? 그런 거 없다. 다만 자민통 성향을 띠는 평당원 정도는 있을 수 있겠지만...
떼거지로 권영길후보를 지지하는 무슨무슨 선언하면서 몇 백, 몇 천명씩 올리는 것을 보면 그 조직력에 놀라면서도 그 구태의연함(선언자에 당원이 아닌 자도 있고, 학생선언에는 학생이 아닌 이들도 있다)에 더 놀라게 된다.
권영길 선본에 있는 좌파들은 반성해야 한다. 자민통의 그 따위 추태도 제대로 저지하지 못하면서 무슨 견인 운운하는 게냐. 때려치워라.
권, 노의 지지자들을 보면 선거빼고는 안중에 없는 것 같다.
1-2% 차이의 지지율에 목매면서,
10년이 넘은 일까지 끄집어내서 지저분한 짓을 한다.
노회찬 쪽도 답답한 것은 마찬가지. 94년 시대착오적인 주사파 소동에 대해 한마디 한 것이 전혀 틀린 게 아닌데, 오히려 정공법으로 치고 나가도 되지 않나 싶다. 그런데 표를 의식한 것인지 단지 네거티브 운운하면서 소극적으로 대응한다.
옆에서 구경만 하고 있는 심상정 선본도 좀 얄밉고...
빨리 분당을 하든지 해야 하는데...
덧붙여 민주노총 대의원대회에 대해 한 마디.
레디앙에 관련기사가 올라오니 환영한다, 잘했다고 한 마디씩 하는 넘들이 있다.
그 정도 결의는 굳이 대의원대회를 소집하지 않았어도 가능했다.
물론 하지 않은 것보다야 낫고, 단위노조 사안을 다룬 것도 의미가 있겠지.
하지만 이를 통해 민주노총이 가진 한계가 여실히 드러났다.
좌파라면 그 한계에 주목을 하고, 거기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레디앙 기사 "이랜드 노조원 생계 걱정 없이 싸운다 - 민주노총 대의원대회 16억 모금 결정…1백만 서명 · 추석집중 타격"에 딸린 덧글들을 보면 민주노동당 당원들의 수준을 알 수 있다.
진보블로그 메인에 오른 흐린날님의 글 "무기력한 나날들..."과 한번 비교해보라.
그런 시각은 일부라고 생각한다면, 물론 할 말이 없다.
10시가 넘었다.
답답한 시간의 연속... ㅠㅠ
ㅅㅎㅊ 2007/08/29 02:46
이 글 읽으면서 갑자기 숨이 좀 답답해졌어요. 일이 너무 많아요. 좀 줄이세요. ㅋ~ 써놓고보니 너무 지나친 간섭? 그래도 이건 좀 너무 많아요. >.<
ㅂㄹㅇㅇ 2007/08/30 03:31
당은 복지문제만 운운하고 공뭔노조는 구조조정만 운운하니 둘다 답답이오
새벽길 2007/09/04 10:24
ㅅㅎㅊ/ 솔직히 일이 많은 건 아닙니다. 제가 역량이 부족한 것 같아요. 예전 같으면 다 제대로 했을 것인데, 요새는 조금 늘어졌지요. 게다가 돌아가는 현실에 지나치게 관심이 많다는 생각도 들고요.
ㅂㄹㅇㅇ/ 그 양자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아야 하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