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L
제멋대로 가는 길 (펌 사절) View Comments
1.
최근에 이런저런 글들을 읽으면서 도대체 내가 뭘했나 하는 생각을 했다.
이런 역량으로 뭘하려고 했단 말인가.
기관지에 쓴 글은 아무리 봐도 쪽팔리는 것이다.
의식의 성장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답보상태에 있는 상황은 뭐라고 해도 내 자신의 게으름의 소산이다.
무슨 핑계를 대든지간에 기관지위원회에서 손을 털어야겠다. 그리고 대안사회팀에서도 이번 재벌문제 발제 이후에는 빠질 필요가 있다.
오프에서의 모임은 이제 되도록 단절해야 한다. 멀티도 능력이 되는 넘이 한다.
2.
집과 연구실에 쌓여져 있는 책들을 볼 때마다 한숨이 나온다. 이것들을 언제 읽고 정리하나.
아니 읽어도 제대로 읽어야 할 것 아닌가. 봐도 무슨 내용인지 기억해내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인가.
그러면서도 헌책방과 인터넷 서점을 왔다갔다 하면서 쓸만한 책이 있으면 '언젠가는 보겠지'하면서 사버리고, 도서관에서 원서를 빌려 제본하는 행태는 지금의 내 형편으로 볼 때 그리 바람직하지만은 않다. 내가 지금 그렇게 이것저것 기웃거릴 때가 아니지 않은가.
3.
하지만 지금도 엉뚱한 글을 읽고 있다. 젠장... 사실 이 글을 쓰는 것도 그 글을 읽으면서 생긴 자학일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4.
다음주까지 프로포절을 할 수 있을까. 대충 할 수는 있겠지만, 그렇게 논문계획서를 쓰는 것은 나보다 훨씬 더 많이 고민하고 자신의 영역을 개척해나가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모욕일 수도 있겠다. 이런 생각을 좀더 일찍했어야 하는데...
주위의 시선이 부담스럽다. 빨리 학위를 받고 뭔가 하기를 바라는...
그런데 문제는 실속이 없기 때문인지 학위를 받는 게 꺼려진다는 점이다. 지금은 학위가 없다는 것으로 나에게 주어진 책임을 회피하곤 했는데, 그리되면 방기가 안될 것이기 때문이다. 나의 경쟁력은 무엇일까.
5.
오늘부로 한 사람을 타겟에서 지웠다. 빨리 뭔가 운을 띄웠어야 하는데, 대쉬한 사람이 있었나 보다. 용기의 문제일까. 이렇게 놓친 것이 벌써 3번째이다. 물론 혼자 김칫국을 마시는 것인지도 모르지만...
하긴 얼마 전에 한번 뭔가 해보려다가 외면받지 않았던가. 이런 경험들이 자꾸 자신감을 앗아간다. 게다가 정보의 문제도 있고... 이래서 정확한 정보가 필요하다니까...
올해 내로 다시 대쉬한다. 안되면 말고... 나로서는 본전 아닌가.
누가 대쉬해온다면? 설마 그럴리가...
molot 2006/11/03 09:15
한 사람을 타겟에서 지웠다는 말씀은 여러 표적을 두고 산탄총을 발사하고 있다는 말씀?--;; 전 여기서 타사 사람들이랑 생활하는게 점심 먹을때 화제는 사교육 아니면 아파트, 저녁먹을땐 보통 골프, 밤에 술먹을땐 불륜 아니면 재혼 ㅠㅠ 이런 분위기에 아주 자연스럽게 적응하고 있는 제 자신이 너무 미워욧.
참 전에 말씀하신건 공수표인건가요?? 아 내일은 입동이랍니다. 가을도 가나부다
새벽길 2006/11/03 12:51
산탄총으로 비유할 수 있겠군요. ㅡ.ㅡ;;
어디나 다 그런 화제를 놓고 얘기합니다. 넘 미워하지 마셈.
전에 말씀드린 것은 공수표 아닙니다. 다시 추진할 예정입니다.^^ 기대하시라.
홍실이 2006/11/03 18:44
주옥같은 두 분의 대화.. 근데 전문 저격수는 산탄총 따위(!)는 사용하지 않는다던데?.
새벽길 2006/11/04 00:59
제가 실은 전문 저격수가 아니거든요. 아직 산탄총도 제대로 사용할 줄 모른답니다. 게다가 평화애호가라서 총포류에는 거리를 두고 있습니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