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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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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6. 25다.

프레시안에 서평이 나온 정병준 교수의 <한국전쟁>이 생각난다. 25년 만에 '커밍스 아성'을 허물고 새롭게 썼다고 나온다.   

90년대까지의 미소의 비밀해제된 문헌들을 참고하여 사실적으로 썼다고 하니 분명 볼만할 것이다.

그리고 대략 서평 내용을 보더라도 타당한 것 같고...

  

전쟁이 아무 일 없이 그냥 터지지는 않는다.

그렇게 1949년도에 38선에서 국지적인 충돌이 있었고, 그런 것들이 모아져서 전면적인 전쟁으로 전화되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한 것이다.

오늘 방영된 드라마 '서울1945'에서도 6.25을 다루었다. 

 

우리는 6.25에 대해 동족상잔의 비극이라고만 하고 넘어가는데, 그 이상의 의미를 찾아야 하지 않을까.

북에서 말하는 '정의의 전쟁'? 전쟁에 무슨 정의가 있을까?

학부 시절 봤던 복사본 중에 <정의의 전쟁>이라는 이름으로 남침을 합리화했던, 북에서 나온 책이 있었던 것을 기억한다.

서울1945에서 최운혁의 친구인 오철형도 한국전쟁이 '인민을 위한, 통일을 위한 전쟁'이라고 합리화한다. 설사 1000만명이 죽더라도 악랄한 자본주의 치하에서 고생하게 놔두는 것보다는 낫다는 논리를 편다. 아마 지금도 이와 비슷한 사고를 가진 이들이 많으리라 짐작한다. 배를 곯느니 전쟁이 나는 게 낫다는 얘기도 유사한 논리선상에 있다.

   

그렇게 전쟁 - 설사 명분이 있다손 치더라도 - 을 정당화하는 논리를 익히면서 자라난 세대들이 평화애호적일 수 없으며, 목적을 위해서라면 위험한 수단도 마다하지 않으리라. 그래서 나는 소위 '사회주의자'들이 하는 주장을 전적으로 믿지 않는다. 핵을 자위의 수단으로 삼는 북을 옹호하는 세력은 더더구나...

 

어제 6.24 반전행동 집회에서 표명렬 님이 나와서 세계적으로 전쟁에 참전한 군인들이 반전운동에 나서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한국전쟁, 베트남전쟁 등에 참전한 이들이 많은 한국에서 제대군인들이 반전에 나서지 않는 것은 이상한 일이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전쟁의 참혹함을 아는 사람이면 그렇게 말해야 한다. 그럼에도 군복이 무슨 훈장이나 되는 것처럼 주렁주렁 훈장이 달린 군복을 입고 극우꼴통들의 집회에 나선 할아버지들을 보면 딱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수 없다.   

     
그래도 예전처럼 6.25만 되면 "아아, 잊으랴 / 어찌 우리 그날을 / 조국의 원수들이 짓밟아 오던 날을..."과 같은 노래를 더 이상 부르지 않는 것만으로도 사회가 나아지고 있다고 봐야 할까.
   
6.25 56주년을 맞아, 무엇을 위한, 누구를 위한 전쟁인지 명확히 알지 못한 채, 피우지도 못한 짧은 생을 마감한 남과 북의 젊은 청춘들이 평화로운 삶을 누리기를 기원하면서 하루를 보낸다. 
백남옥 - 비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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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25 23:48 2006/06/25 23:48

2 Comments (+add yours?)

  1. 종이한장 2006/06/27 01:01

    블로그 홈에서 보고 따라 들어왔습니다.
    저도 그 서평 보고 읽을 목록에 추가해 놓았는데, 언제 읽게될지 모르겠네요.ㅎㅎㅎ
    축구때문이었을까요.. 아니면 이라크 침략전쟁에 참여중이라서 그랬을까요..(하~ 우리사회가 그 정도로 양심적이라고 생각되진 않지만.. :) 올해 6.25는 '답지'않게 슬그머니 지나가 버린듯 하네요..
    슬쩍 들렀다, 민주노동당, 관악구, 민지네.. 공통분모를 발견하고 슬그머니 댓글 남깁니다. 행복한 나날 되시길... ^^

     Reply  Address

  2. 새벽길 2006/06/28 00:03

    블로그 홈에 제 글이 게시되었는지도 몰랐어요.
    아무튼 그런 인연으로 종이한장님을 여기서 뵙게 되니 너무 반갑네요. ^^
    앞으로도 이런 기회들을 통해 자주 소통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Reply  Add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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