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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FTA가 히딩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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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 FTA 찬성 측 토론자로 나선 최창규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국시장이 개방되면 서비스 산업이 붕괴되리라고 보는 것은 과도한 걱정"이라며 한국 축구팀의 월드컵 선전을 예로 들었다.
 
  월드컵 본선 진출도 힘겨웠던 한국이 지금은 축구강국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게 된 것처럼, 서비스 산업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고 있는 미국과의 경쟁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다.
 
  최 교수는 이어 "히딩크를 감독으로 기용한 것이 한국 축구의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외국인이라도 실력만 있다면 감독으로 기용하는 개방적인 정책이 2002년 월드컵 4강신화를 낳았다는 것이다.
 
  월드컵이라는 최신의 화젯거리를 들어 설명한 것은 흥미로왔지만 진지한 주장으로 여겨지지는 않았다. 반대 측 토론자로 나선 안현효 대구대 경제학과 교수가 간단히 반박했다.
 
  "히딩크 감독은 한국팀의 성적이 나쁘면 해임할 수 있었지만, FTA는 한 번 맺고 나면 결과가 나빠도 철회하기 어렵다."
 
  애당초 FTA를 축구에 비유하는 것 자체가 무리였다. 월드컵 경기에서 박지성 선수가 골을 집어넣는 것은 국민 대다수를 즐겁게 하는 일이다. 그러나 FTA를 통해 개방된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외국기업을 누르고 미국시장을 장악한다 하여 반드시 국민 대다수가 즐거움을 느끼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대기업이 거둔 성과의 그늘에서 한숨을 쉴 이들도 많을 것이다.

  

FTA 토론회에서 축구 얘기가 나온 이유는?  (프레시안 성현석 기자, 2006-06-22 오후 4:52:42 )
[기자의 눈] 정보공개도 연구자료도 없는 탓  

    
비유를 잘하거나 예를 잘 드는 사람은 선동력이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토론회 자리에서 - 생방송 심야토론이나 100분토론 같은 것 말고 - 사례나 비유로서 위기를 타개하려고 한다면 그만큼 당할 수 있다.
   
행정대학원의 모 교수가 강의를 아주 재미있게 한다. 그는 강의 중에 자신의 논리를 뒷받침하기 위해 다양한 예를 든다. 참고로 그는 자유지상주의자, 시장우월론자인 하이에크에 친화력을 가지고 있다. 대부분 그의 풍부한 사례를 듣다보면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하지만 나는 그와 정반대의 사례를 얼마든지 댈 수 있다. 그러하기에 사례제시는 논거가 될 수 없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1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연 "한미 FTA가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주제의 토론회가 조금 싱거웠던 모양이다. 다양한 비유가 나와서 그에 재미를 느꼈다는 것은 비유를 넘어서는 실내용이 없었다는 것, 추상적인 논의내용만이 있었다는 반증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K-TV에서 토론회 내용을 찍어서 방영을 할 것이고, 이에 대한 관련 기사가 참세상과 국정브리핑에 올라왔기에 살펴볼 필요는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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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22 19:45 2006/06/22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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