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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오후부터 화요일 새벽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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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어머니의 허리에 문제가...

4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4층 창고를 정리하고 있는 중에 어머니는 내가 화장실에 들어갔다가 오래동안 안나오는 줄 알고 농 위에서 종이박스를 내리는 도중에 허리가 삐끗하였다. 그리고 나서 거의 움직이시지를 못한다. 그 동안 무거운 것을 들지 않고 조심조심 지내왔는데, 이제 거의 이사짐을 옮겼다고 긴강이 풀어져서인지 아니면 상당히 무거운 상자를 들어서인지 허리가 다시 문제된 것이다.

서울에 올라오고서도 내 마음이 편치 못하다. 보라매병원 정형외과에서 어머니 대신 약을 받아서 빠른 우편으로 광주로 보내기로 했다. 도저히 차를 탈 수 없는 형편이어서이다. 어제 전화를 해보니 누워있지도 않고 그냥 돌아다니신단다. 눕는 것도 힘드시다나.

수요일 오전에 병원 예약을 했다. 약을 받자마자 광주로 부쳐야겠다. 그 사이에라도 어머니 허리가 호전되었으면 좋으련만...



 ㅇ 이번 주 일요일이 어머니 환갑

  

일요일이 되면 어머니가 예순을 맞이한다. 환갑 때는 혼자인 모습을 보여드리지 않겠다고 다짐했는데, 역시나 공언이 되어버렸다. 환갑은 크게 차리지 않으며, 특히 올해의 경우는 그냥 넘어가는 것이 좋다는 말을 들었다. 그냥 환갑이구나 하고 넘어가면 된다니 좋긴 하지만, 뭔가 인상적인 선물이나 약속을 하지 못해서 안타깝다.

     

동생은 지금 제네바에 가있다. ILO총회건으로 그제 출국했다가 토요일에 입국한다. 나라도 그 전에 광주에 내려가야 한다. 거의 매주 광주에 내려가는구나. 그래도 어머니 옆에 있으면서 필요로 하는 일들을 하고 싶다. 빨리 자리를 잡아서 든든한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텐데, 죄송할 따름이다.

  

4층 창고를 정리하다가 아버지 사진들을 발견했다. 인기가 좋았던 아버지가 학생들과 함께 찍은 사진들이 많다. 그 중의 상당수를 버렸다. 아버지는 사진을 왜 이리 많이 찍으셨을까.

아버지는 환갑을 넘기 못하고 돌아가셨다. 돌아가신 날이 환갑이 되기 며칠 전이었다. 사진으로나마 웃고 있는 얼굴을 보니 그냥 좋다. 사람들 말이 내 목소리가 아버지 목소리와 비슷하다고 하는데 - 전화로 하면 착각할 정도라고 하였다 -, 재능까지는 닮지 못한 걸까. 글씨쓰는 솜씨도 그렇고, 노래부르는 것도 그렇고, 사람 사귀는 것도 그렇고... 다재다능해서 일찍 가신 건가.

  

이번 주말에는 4층 서고를 정리해야겠다.

    

ㅇ 일요일 뱜부터 월요일 밤까지...

       

학교에 붙어 있었다. 그 넘의 정산 때문에... 이미 수정보완한 2003, 2004년도 연구개발비는 헛수고가 되어 버렸다. 이래서 이런 일을 하기 싫어했는데, 결국은 내 몫이 되었다.

    

새벽에 날새서 지식정보활동비 정산을 했다. 영수증을 찾아 이에 맞게 회의록을 작성하고 이를 정리하는 작업이 의외로 시간이 걸렸던 것이다.

      

그리고 5일 오전에, 5일 밤에는 비몽사몽. 포럼을 하는 도중 계속 졸았다. 아마 주위에 있는 석사과정 학생들이 저 아저씨는 도대체 와서 토론을 듣지는 않고, 왜 졸기만 하냐고 의아해했을지도 모르겠다. 정부업무평가기본법이 지난 4월에 새로 제정되면서 기관평가가 자체평가 위주로 바뀌었다는데, 이런 것에 대해 진보진영에서는 얼마나 관심을 가질까. 이런 식의 토론을 보면 정말 뒤쳐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ㅇ 지금은

    

말똥말똥하다. 3시가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어제는 별로 잠을 자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내일이 휴일이어서인지 부담이 없다. 아마 일어나보면 12시가 아닐까. 원래 계획으로는 지식정보활동비 정리를 하기로 했는데, 계획에 차질을 빚을 수도...

  

시간이 더 가기 전에 지방선거 때 나왔던 몇 가지의 평가글들을 정리해야 하는데, 계속 시간만 보내고 있다. 내일은 시간이 날까.

     

ㅇ 그날이 오면에 갔다가...

   

집에 오는 길에 버스가 오지 않는 것 같아서 집까지 걸어내려왔다. 녹두거리에서 그날에 불이켜져 있는 보고는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다.

     

그런데 왜 이렇게 볼 책들이 많이 나온 것이냐. 이해영 교수의 FTA를 다룬 책, 최세진 님의 책, 현우가 번역한 이매진(스코틀랜드 사회주의당을 다룬 책이다), 강유원의 공산당 선언 읽기, 그리고 최장집 교수의 새책도... 신간 중에 탐나는 책이 너무 많다.

     

하지만 지금 읽는 책도 제대로 못보고 있는 주제에... 세미나에 대비해서 독일 라인 경제체제에 대해 공부를 해야 하는데, 아직 하나도 못봤다. 신정완 교수의 임노동자 기금과 스웨덴 사민주의 책도 아직 못본 상태이고, 그런 책이 계속 쌓여만 가는데, 새책을 사서는 안되는 것이다. 있는 것이라도 제대로 봐야 하지 않겠는가.

        

연구개발비의 정산 문제, 통치시스템, 책 교정, 그리고 지식센터 기획업무 등이 계속 밟혀서 새로운 것을 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냥 그때그때 인터넷서핑을 하다가 맘에 드는 글을 카페와 블로그에 올리는 일만을 간신히 할 수 있을 뿐이다. 답답하기만 하다.

     

게다가 그는 아무런 관심을 보이지 않으니... 어떻게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까. 기본적인 정보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니....

   

지금 잠을 잘 수는 없다. 아까 2시경에 캘러락 도시락과 함께 컵라면을 먹었으니 그대로 자면 아침에 어떤 상태일지 짐작이 가기 때문이다. 오자마자 잤어야 하는데...

  

내가 이런 글을 왜 쓰는 걸까. 이것도 강박증의 발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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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06 03:30 2006/06/06 03:30

6 Comments (+add yours?)

  1. 로자 2006/06/07 00:27

    전 왜 새벽길님의 연애(?) 얘기에만 관심이 갈까요? ^^;; 계기를 어떻게 만들까, 하면서 시나리오만 쓰지 마시고, 얘깃거리 나오게 진행 좀 하셈.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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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새벽길 2006/06/08 00:53

    대단하오이다. 단 2줄인데, 그걸 파악해내다니... ㅡ.ㅡ;;
    아직은 소심증 땜에 진행이 힘듭니다. 게다가 이 넘의 나이도 상당히 걸리적거리네요. 어정쩡한 신분도 그렇고...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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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molot 2006/06/08 18:29

    별로 파악하기 어려운것 같진 않은데..로자눈화가 솔직한걸지도--;; 근데 전 나이도 상대적으로 어리고^^ 두 분에 비해 가방끈도 파격적으로 짧아 걸리적 거리는것도 없는데 왜 뭐 별로 진행되는게 없을까요? 소개팅날 박근혜 칼 맞을때 알아봤다니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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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새벽길 2006/06/09 03:30

    가방끈은 별로 중요한 것이 아닌 듯 하오만... 몰롯님은 안정적인 직장이 있잖수.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행되는 게 없다면 아마 노력의 부족이 아닐까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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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정양 2006/06/09 11:22

    힘을 내요 미스터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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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새벽길 2006/06/10 22:10

    힘을 잃진 않았는데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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