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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4년을 타던 자전거를 도둑맞은 일이 있다.
그 자전거는 철로된 싸구려인데, 구입당시 한두번 탔다는 중고(아마도 장물이었던것 같다)를 6만원에 샀다. 아니 좀더 구체적으로 아는 형이 사줬다. ^^*
그걸타고 자전거 여행을 무지도 많이 다녔다. 강화도에서 제주도까지...
여행뿐만이 아니다. 매일 버스로 한시간 남짓한 거리를 출퇴근했고, 술자리엔 어김없이 자전거를 대동하고 갔었다.
그 자전거를 하루아침에 도둑맞았다.
얼마나 아깝던지, 그리고 그 허전함이란...
내가 손수 고치고, 꾸미고 하던 자전거를 도둑맞으니 그렇게 아쉽고 허전할수가 없었다.
사실,
손이 많이가고 신경이 쓰이는 것은 귀찮은 일이다.
자전거 뿐만 아니라 집을 수리` 보수하는것도 그렇고, 하다못해 꾸미는 것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내 주변을 조금씩 꾸미는데 익숙하지 않은 우리에게 아파트 생활은 적격이다.
언제라도 몸만 쏙 들어가 생활하는데,
전혀 불편하지 않고, 무슨 일거리가 생기면 내손하나 까딱하지 않고 관리실에 전화를 돌린면 그만이다.
그런데...
이사를 하면서 느낀건데, 아파트를 떠날때는 전혀 아쉬움이 남지 않는다.
아마도 내 손길이 남아있지 않아서 그런것 같다.
아파트로 이사오기 전에 살던집은
내손으로 욕실 마루를 깔고,
넓은 배란다에 툇마루를 놓고,
이것저것 보수를 해서 그런지 떠나오는날 아쉬움이 참 많이 남았는데...
따지고보면,
주변을 바꾸고, 집을 바꾸는 일은 귀찮은 일이 아니다.
내 주변에 관심을 갖는 일이다.
내 손을 거쳐간 나의집.
내 필요에 따라 정성을 쏟고, 하나하나 꾸며가는 나의집.
이번 이사때는 아파트를 포기하고 마당있는 집을 꿈꾸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있다.
손이 많이 간다는건 귀찮은 일이 아니라
내 관심을 들이는 정성스런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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