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2/03'에 해당되는 글 3건
- 제주 - 물드리네 (8) 2007/12/03
- 제주 - 공항에서 신창리까지 (5) 2007/12/03
- 제주도 여행 - 비행기와 자전거 (4) 2007/12/03
1. 비행기와 자전거
2. 공항에서 신창리까지
3. 물드리네
4. 고산에서 우도까지
5. 우도에서 제주시, 그리고 서울
물드리네로 가는길, 차안에서 보니 밝을때 보면 참 이쁠거 같은데 어두울때 와 아쉽다. 도착하니 컴컴한데 마당에서 세사람이 일을 하고 있었다. 개집을 짓는다한다. 여자 둘과 남자아이 하나가 망치질을 하고 있다. 너무 어두우니 이만 접자면서 우리를 불러 자 이것 좀 옮겨달라 바로 일에 투입이다. 안녕하세요 한마디 하고 통성명도 안했는데. 흐흐. 뭐 일이랄것은 없고 쓰던 나무들을 한 곳에 모아 비올것을 대비해서 비닐을 씌우는것을 도왔다. 그리고 집에들어서니 집이 참 소담하다. 갈색 빛 커튼, 보자기, 방석이 자연스럽게 앉아 있고 통나무로된 탁자 겸 식탁 그리고 안쪽에는 난로까지. 좋구나.. 두리번 거리고 있어도 말거는이 하나 없고 각자일에 바쁘시다. 약간 어색하니 앉아 있으려니 자인이라는 분이 말을 걸어오신다. 자인씨는 이 집에 사는 분은 아니고 친구분이신데 일이 많아 도우러 왔다고 하시며 이것저것 물으신다. 밥먹으면서 이야기를 하니 그곳에는 총 세명이 함께 공동체를 이루고 있었다. 까무잡잡하고 장난기 어리게 생긴 소년같은 미선과 안경 위로 눈을 치뜨는게 너무 귀여운 선자 그리고 미선의 아들 복숭아 같은 얼굴을 가진 소년 하린.
저녁밥상이 차려지고 이완과 나는 당황했다. 정성스럽게 하나하나 까서 올린 꼬막들이 한접시에 갈치 무조림이 올라와있는게 아닌가. 이건 분명 우리를 위한 특별 요리인거 같은데. 마주앉아 눈짓을 주고 받다가 나는 그냥 웃으며 조용히 피해 먹었다. 그런데 한분이 갈치조림 많이 있으니 좀 먹으란다. 당황하고 이를 어쩌나 하는데 이완이 대뜸 말을 한다.
"저희가 채식을 해서요 , 저희가 반찬을 가지고 온게 있는데.."
뭐 결론은 아주 심플했지.
" 아 그래요? 그럼 진작 말을하지 편안히 먹어요."
" 역시 평소에 먹던대로 먹어야돼~"
이완과 내가 싸온 반찬을 꺼내니 한상이다. 콩장, 채식 김치, 무말랭이, 김, 깻잎..
난 왜 그 순간 긴장했을까, 그냥 자연스럽게 말하면 되는것을. 내가 참 언제나 갈등 상황을 회피하는구는 하는 생각도 들고, 아니 늘쌍 갈등이 생길지도 모른다고 긴장하고 사는구나 싶기도했다. 아무튼 그 순간의 즐거운 전화는 나에게 충격이었다. 왜 채식을 하는지에 대해서도 호의적으로 듣고 싶어하고 아들 하린에게 들려주고 싶어하며, 채식을 하는 사람을 만나 반갑다는 소리까지. 우리가 싸온 반찬도 참 맛있게 나누어 먹고 하니 참 좋았다.
이 집서는 우리를 묵어가게 해줄 요랑으로 저녁에 받아들였다는것을 알았다. 우리는 오기전에 연락했을때 하루 묵어가는 것은 어렵겠다고 하셔서 S의 어머니 집에 묵어가겠다 이미 약속을 해버렸는데 말이다. 알고보니 이 분들은 자신들도 우리를 본적도 없는 사람인데 전화통화만으로 재워주겠다고 하는것은 어려웠고 낮에 오면 같이 보고 하는거 봐서 이쁘면 재워주자 하고 계셨단다. 그렇지, 듣고보니 그것도 그렇다. 그래서 이날은 S의 어머니와 약속이 있으니 가서 자고 , 다음날 와서 일을 돕겠다 했다. 어차피 여유있게 다니기로한거 오늘 잠깐 이렇게 스치고 가서 뭐 하나 싶기도 하고 일도 재미있지 않을까 싶고.
모두의 경이로운 눈빛을 받으며 남 한그릇 먹을때 밥을 3그릇이나 해치우고, S의 어머니께 드릴 천연염색한 손수건을 사서 다시 그집으로 향했다.
S의 어머니는 정말 다감하신 분이라 우리를 너무 걱정하고 계셨던거다. 밥먹기 전부더 사이사이 계속 전화가 왔고 날이 어두운데 자전거를 타고 온다니 어디냐.. 낙천리에요 했더니 거기가 얼마나 멀고 어두운데 거기 있느냐 차를 가지고 데리러 오시겠다 하시는것을 극구 만류하고 갔더니 면사무소 앞에 차를 타오 나오셔서 기다리고 계시다. 아이구.. 죄송해라. 어머니 차를 타고 1-2분 들어가니 집이다. 어머니가 참 귀여우시다. 말투랑 표정을 여기에 어떻게 설명하랴. 혼자 살아 집안 꼴이 말이 아니라며 걱정하시고, 반찬이 없다 걱정하신다. 뭐 우리는 아뇨 아뇨 괜찮습니다하는데도.. 너무 잘해주셨는데 , 다음날 새벽에 일을 나가셔서 간다 인사도 못하고 나와서 정말 죄송했다.

모든게 원래 그러기로 했다는듯이 굴러간다. 걱정은 필요없다. Don't Panic!
천천히 떠돌고 싶다. 웅크리지 않고 , 지레 걱정하지 않고.
그렇게 긴 하루가 가고 둘째날.
느즈막히 일어나 어머니가 꺼내놓고 가신 반찬과 밥을 챙겨먹고 고구마를 싸들고 물드리네로 향했다. 짐이 없어서인지 (짐은 물드리네에 전날 두고 왔다) 자전거는 어제보다 훨씬 편했다. 밤에 지나올때는 볼 수 없었던 풍경들을 지나친다. 어제와는 다르게 바람이 거세다. 밭들, 갈대들, 자전거를 지나치면 푸드득 날아오르는 겁많은 꿩들, 가다 길을 잘 못들어 쉬는 김에 몰래 귤도 따먹고 , 파랗고 녹색인 그라데이션이 너무 예뻐서 잠시 서서 보니 브로콜리의 밭. 이렇게 저렇게 헤매면서 도착하니 11시가 다되었다. 밝은날 집을 보니 너무 좋다. 마당에는 배추, 나무 옆에 흰둥이, 뒷편에는 연못까지.

물드리네 마당

뒤켠에 있는 연못

이 앞에서 술먹으면 참 좋겠다
미선씨는 없고 선자씨 혼자 작년 감물 들였던 천에 쪽물을 다시 들이고 있다. 안에가서 몸좀 녹이고, 일할 마음이 들면 일을 시작하라며 안에 들여보내서, 우리는 들어와 연잎차를 먹었다. 난로가에서 그러고 있는데 이내 자인씨가 오셨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내가 어깨를 두드리니 자신이 전문가라 하시면 봐주시겠단다. 엎드리라더니 수건까지 가져오서셔 머리를 감싸서 뭔가 본격적으로 하신다. 전문가의 손길. 손끝이 여물다고 해야하나. 아프긴했지만 시원했다. 뭐 디스크 걸리기 쉬운 체형이라는 이야기를 하다가 몸에대해서 이야기했는데, 몸 을 돌보는것과 삶을 돌보는 것 그리고 다른 삶을 위해 활동하는것이 그래 맞다 이렇게 이어지지라고 새삼 다시 깨달았다. 이런거 너무 좋다. 몰랐던거 아니지만 어디선가 우연히 만난 사람들와 이야기하다가 이렇게 맞아떨어져 나가는거.

고구마 감자 구워먹은 난로. 이 집 겨울난방은 이 애 하나로 다 된다고.
위에 있는 돌은 잘때 하나씩 들고 들어가서 배에 올려 놓고 잔다. 완전 따듯. 해달이 된거 같기도하고.

밭에서 딴 배추랑 여러가지 채소들과 함께 밥을 먹고 또 한참 난로 앞에서 수다를 떨다가 다시 일을 시작했다. 날도 추운데 일은 도무지 끝날 기미가 안보인다. 5시쯤 들어가서 고구마를 먹고 아침에 미선씨가 나갔다가 외상값 대신 받아온 국수를 끓여 먹었다. 미선과 선자씨가 국수를 하도 좋아하는것을 본 한 친구가 백석의 국수라는 시를 국수먹을때 꼭 소리내어 읽어달라했다며 국수를 먹고나서는 시낭송회도 했다. 백석의 시는 역시 멋지다. 그리고 나서 내가 집에서 싸온 고구마를 또 난로에 구웠먹었는데.. 괴산 호박고구마가 여기서도 인기가 엄청 좋았다. 이왕 시작한거 끝은 봐야지 싶어 밥먹고 또 일에 들어갔다.


아 단순노동을 계속 하려니 점점 정신은 혼미해지고, 손마디 마디가 뻐근하다. 낮에는 밖에서 하다 밤부터는 작업실에서 했는데 문닫고 있으려니 세상이랑 괴리된거 같고ㅡ 무슨 새우잡이 배에 타고 있는거 같았다. 크 . 그러다 나가서 연기를 피워올리며 하늘을 보니 이야. 점점 날이 개서 하늘이 아주 맑다. 별이 총총총 . 감동적이다. 거의 밤 11시가 되어서 끌려 들어왔는데, 결국 한시간분량을 남기고 들어왔다.

이때부터 막걸리를 조금씩 먹으며 이것 저것 이야기를 했다. 귀농에 대한 이야기, 공동체의 배타성, 감시에 대한 이야기,비혼에대한이야기.. 비혼이라는 말만 있고 아직 내용이 풍성하지 못하다. 비혼 공동체가 어떤 것이 되어야 하는가. 아플때도 죽을때도 그곳에서 있을수 있어야 한다는 고민, 때문에 보험에 대해서도 현실적으로 어떻게 해야하는가 등을 이야기 해보고 있다는 고민들을 들었다.
난 피곤에 못이겨 혼자 먼저 일어나 잠자리에 들었는데.
씻을까 말까 하니 "이녘 몸냥하시오" 한다. 당신 마음대로 하라는 뜻인데 몸냥이라는 말이 참 이쁘다는 이야기를 했다. 몸이라고 써놨지만 아래아 붙여서 마음이라는 의미고 몸이라고 발음되는...
몸하고 싶은대로가 마음가는대로고 마음가는대로가 몸가는대로.. 참으로 이쁘고 재미나고 편한 사람들과의 하루였다. 이런 인연들이 각각 잘 살다가 다시 잘 만나고 이어지고 하면 참 좋것다.
1. 비행기와 자전거
2. 공항에서 신창리까지
3. 물드리네
4. 고산에서 우도까지
5. 우도에서 제주시, 그리고 서울
공항에서 수속을 마친후 , 아침으로 이완이 싸온 사과 한개씩을 먹고 미숫가루를 타먹었다. 경운기 소리가 나는 비행기 속에서 부족한 참을 채우고 무사히 제주에 착륙했다. 우리 여행이 무목표지향이긴한데, 첫날 잘곳은 협재해수욕장을 지난 신창리다. S의 어머니가 살고 계신 집에 신세를 지기로 했기때문이다. 그리고 천연염색을 한다는 비혼여성 공동체도 지도를 확인하니 운좋게도 그 근처 마을인듯 했다.
자전거를 다시 정리하고 달리기 시작한다. 제주가 바람이 많이 불어 춥지 않겠나 하던 걱정은 공항을 나서자 마자 사라졌다. 날씨는 쾌청 그 자체였고 바람은 기분 좋을 정도 밖에 불지 않았다. 누가 춥다고 했나. 이완이 바리바리 싸온 먹거리들을 싣느라 패니어가 꽉차서 뒤가 묵직헌데, 여기에 내복에 침낭까지 챙겼으니 이거 괜히 이런거 바리바리 싸왔다 싶을 정도다.
허허실실 조심조심 용두암쪽 해안도로로 나가 이포해수욕장 방향으로 달린다. 이완은 자전거를 탄일이 손에 꼽는다 하여 걱정했는데 불안불안하긴 하지만 잘 가고있다. 작년 초에 사무실 사람들과 제주도에 왔을때 자전거를 빌려 같은 길을 한시간쯤 달렸던 일이 생각났다. 그땐 깨나 힘들었던거 같은데 , 돌아올때는 혼자 처지기도하고 역시 내 자전거를 타니 잘 나간다. 짐을 10키로쯤은 뒤에 싣고 달리는데도. 기분 좋게 이포해수욕장으로 들어서서 바다가를 달렸다. 처음으로 돌담이 있는 아기자기한 마을로 들어선 길이었다. 돌담과 집들 그리고 골목길을 달리며 돌담너머 슬쩍슬쩍 보이는 작은 텃밭들에 녹색. 갑작스레 차원이 다른 공간에 와있는 묘한 기분이 들기 시작한다. 특히 앞서 자전거를 타고 가는 이의 뒷모습을 보면 더 그렇다. 나 자신이 자전거를 타고 있는데도 그 뒷모습을 보고 있으면 나는 그곳의 주인공이 아니고 그 사람의 행동을 눈으로 쫒는 기분이 된다. 스크린에 비치는 그림을 보듯이. 저 사람이 가는 저 골목을 돌면 뭐가 나올까 하면서 기대를 하게 되는것이다. 흔해 빠진 표현이라 속상하지만 모험이 시작되는것 같은 설레임, 개구진 길의 표정, 아련하기도하고 따듯하기도한 기분, 향수라기에는 사실 남의 향수를 빌려온것 같지만.

사진이 자전거 타면서 찍어서 그런지 제대로 찍힌게 없다.
밥을 두둑히 먹고 달리는데 , 이때부터 이완과 거리차가 조금씩 심히 나기 시작했다. 아니 짐을 조금 더 실었다고해도 이렇게 안나갈리가 없는데 왜이런가 내가 정말 자전거를 오래 안타긴했구나 하면서 낑낑 따라가긴하는데.. 아무래도 이상하다. 바퀴를 보니 바람이 다 빠져 짜부라져 있다. 이...이건 혹시 펑크인건가?
설마설마 하면서 일단 다음에 쉴때 바람을 한번 넣어보자하면서 계속 달렸다.

중간에 쉴때, 하고많은곳 중에서 스뤠기들과 함께 연기를 =_=
쉴때 마다 귀찮아서 다음다음 하면서 달리다 보니 영 나가질 않아 죽겠다. 무슨 맞바람 된통 맞으며 달리는것 같은 기분이라. 곽지 해수욕장 조금 못간 마을에서 결국 세우고 바람을 넣기 시작했다. 펌프에 연신 손펌프질을 하지만 바람만 새고 들어가질 않는다. 아이고 이거 괜히 조금 있던 바람도 빠져서 가지도 못하고 어쩌나.. 이완은 전화기를 꺼놔서 연락이 안되고 혼자 멀찍이 갔나보다. 혼자 15분쯤 그러고 있는데 이완에게 전화가 와서 돌아오기로했다. 그후로 15분 동안 완전 삽질을 하고 있는데 이완이 돌아와 테이프로 펌프와 튜브 입구를 잘 고정하고 둘이 바람을 넣기시작했다. 아무리 넣어도 팽팽해지지는 않아서 결국 아까 그 상태로 까지만 만들고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아이고 죽갔다.
곽지를 조금 지나서였나 못미쳐였나 여행자정보센터라는 곳이 있어 문의를 하니 펌프를 주면서 바람을 넣고 한림에가면 자전거 수리점이 있으니 가보란다. 펌프질을 했지만 별다를게 없다 . 이건 펑크다 확신을 하며 비실비실 길을 떠났다. 날이 어두워지면 어쩌나 하며 완전 처참한 기분으로 가는데 아마 걷는 속도보다 약간 빠른 정도 였을거다. 허리가 끊어질거 같다. 이건 자전거가 노새가 되었다고 했었는데, 내가 노새다. 마지막에는 이완이랑 바꿔타고 가다가 결국 한림에서 퍼졌다. 한림리는 아까 들어왔는데 대체 뭐 자전거 수리점같은게 있을 기미는 안보이는거다. 그래서 사거리 바로 앞 갓길에 주저읹아 수리점에 전화를 하고 있는데 , 이완이 좌회전 해오는 트럭한대를 히치했다! 아이고 .
완전히 지친 우리는 펑크났다니까 한림에 있는 자전거 포에 대려다 줄수 있다는 아저씨에게 그냥 신창까지 태워달라고 했다. 아저씨가 다행히 모슬포까지 가시는 길이라.. 차안에서 기분은 뭐랄까 루저..의 처참한 기분이기도하고, 살았구나 싶기도하고..묘했다. 한 10분 15분 타고 달리니 목적지다. 신창리에 들어서자 마자 비가 살짝 뿌리는거 같아서 더 다행이라 안도했다. 뭐 5분지나니 그쳤지만.
5시 40분. 해가 질 무렵에 신창리에 면사무소에 도착했다. 우리는 안도하면서 면사무소에 자전거를 매어두고 시간이 조금 남았으니 여름이 소개해준 천연염색하는 비혼 공동체-물드리네-가 있는 낙천리까지 걸어가보자 했다. 걸어서 이 삼십분이라는 정보를 듣고 지난 걷기 여행 경험상 한시간쯤 걸리겠군 하며 걷기 시작했다. 금새 날이 어둑해지더니 아무도 안다니는 길에 가로등도 없고 짐은 무겁고, 걱정되기 시작했다. 물드리네에 전화하니 차로 픽업을 나오시겠단다. 어익후 민폐지만 좋아라 하고 걷다가 차를 만나 얻어타고 들어갔다. 차로도 한참을 시커먼 도로를 달려 한참 촌으로 들어가는데.. 음 이거 이거 돌아갈 수 있으려나..
아휴, 길다 요기 뒤부터 둘째날은 다음기회에.

1. 비행기와 자전거
2. 공항에서 신창리까지
3. 물드리네
4. 고산에서 우도까지
5. 우도에서 제주시, 그리고 서울
월요일부터 오늘까지 제주도에 있다가 돌아왔다. 자전거 일주를 하겠다고 딱히 정한것은 아니었는데, 별계획이 없다보니 결국 그렇게 되었다. 가장 평범하게 서에서 동으로 일주도로를 따라 한바퀴 돌기.
이번 여행기는 완성이 될 수 있을까? 암튼 시작해 보자.
* 첫번째, 비행기와 자전거
떠나기 전날까지 아르바이트로 맡은 일을 마쳐야 했기때문에 준비할 정신이 거의 없었다. 마지막에는 시간이 결국 부족해서, 떠나기전날 짐을 싸서 사무실에 가져온 다음 밤늦도록 일하고 사무실에서 바로 공항으로 떠나야했다. 물론 비행기 시간이 9시였고 자전거를 실어야 한다는 점때문에도 그랬지만..
아무튼 25일 밤에 함께 여행하기로한 이완도 우리 사무실에 짐을 싸들고 와서 짐을 배분하고 적당히 이야기를 나눈후에 새벽 5시에 일어나기로하고 잠이 들었다. 나는 한 한시간여를 말똥말똥 뒤척였는데 , 자전거를 어떻게 가져가야 효율적이려나, 패니어를 달고 달려 본 적이 없는데 괜찮을까, 어떤 코스로 돌아야하나 등등 계속 생각이 꼬리를 물었기때문이다.
그렇게 새벽은 왔고, 우리는 비몽사몽간에 6시가 다 되어서 출발을 했다. 서울역은 계단이 많으니 남영역쪽으로 가서 자전거를 지하철에 싣고 김포까지 갔다. 출근시간을 피한다고 일찍 출발했는데, 그 시간에도 사람이 꽤 있었다.
6시 45분경 공항에 도착했다. 탑승 수속을 하려고 한성항공 쪽으로 가니까 직원들 낯빛이 점점 난감해진다. 그들의 표정이 변하는 만큼 나도 긴장도는 살짝 올라가고, 수속을 하려니 접이식이 아니라면 앞바퀴를 떼고 포장을 해야 한단다. 포장은 지금 여기서 할거고, 전화했더니 비닐로 해도 된다고 했었다. 맞나고 확인하고 앞바퀴는 꼭 안떼어도 핸들을 돌려 고정시키면 되지 않겠냐 했더니 자기들끼리 의논을 하더니 일단 포장을 한뒤에 수속을 하잖다. 그래서 그 앞에서 지음에게 배운대로 페달을 빼고 , 앞에 핸들바 나사를 풀어 꺽어 프레임과 일자를 만들어 고정을 시켰다. 그리고 지음이 빌려준 김장 봉투에 자전거를 넣고 테이프로 봉한뒤 노끈으로 한번더 감아 줬다. 그렇게 내놓으니 별문제 없이 토옹과! 총 30분 정도 걸린거 같다. 컨베이어 벨트로 보내는 것은 무리가 있기때문에 직원과 함께 동행해서 수화물 보관소 까지 직접 가져가야했다. 그리고 파손되어도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동의서에도 서명을 해야 한다.
제주에 도착했을때 아무런 문제 없이 잘 받았고, 비행기에서 우리 자전거가 나오는 모습을 보면서 감동받았다. 그런데 올라올때는 조금 달랐는데 제주공항은 수하물 센터는 1층이고 짐을 보내는 곳이 3층이라면서 파손될수 있다며 더 말이 많은 것이다. 김포에서는 직접 들고 수하물 센터까지 갔다고 하는데도.. 어쩌고 저쩌고 보안센터까지 가서 이야기 하더니 결국 똑같은 경로를 거처서 해결 되었다.
팁이 될 만한 것들을 중심으로
1. 저가항공사
제주항공과 한성항공이 있는데 나는 한성항공을 이용했다. 제주항공에서는 접이식 자전거만 받는 다고 딱잘라 말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성항공이 조금 더 쌌다. 아주 싼 표는 19900원 ?짜리도 있다는데, 이번에는 출발날짜를 급하게 정했기 때문에 미리 싼 날짜에 출발할 일정을 짜지 못했다. 주로 화수목 새벽시간대가 싸다.
그리고 한성 항공은 올 연말까지인가 G마켓과 제휴해서 G마켓에서 한성항공 티켓을 만원 할인 받을수 있는 티켓을 1000원에 살수 있다. 결과적으로 9000원 싸게 티켓을 살수 있는것. 그래서 떠날때 54000원 돌아올때 37000원이 들었다. 미리 싼때로 일정을 맞추면 더 싸게도 가능하다.
참고로 비행기는 엄청 시끄러웠다. 경운기 소리같은게 한시간 반동안 들린다. -_- 거기 승무원들은 스트레스 엄청 받을거 같다. 한시간 타도 머리가 아플 지경이었으니. 그리고 오렌지 주스를 종이컵에 준다 . 미리 컵이나 물통을 준비해가서 받아먹으면 좋겠지?
2. 자전거를 비행기에 싣기
이 부분은 정말 자전거 여행의 대가가 되어돌아오신 지음 사마의 도움이 지대했다. 보통 자전거 박스에 싣거나 수하물 센터에서 1만원 주고 포장한다고 해서 어쩌나 했는데, 지음이 비닐로도 되는지 알아보라고했다. 말레이시아 항공에서는 가능했다고. 그래서 알아보니 가능하단다.(아시아나나 대한항공에서도 통하는지 모르겠지만,..이건 각 항공사 수하물 센터에 전화해보고 확인할것 ) 완전 획기적!
그래서 준비물
6각렌치 , 페달풀 렌치- 이거 뭐라고하지? , 테이프, 김장 비닐, 노끈
(20인치 미니벨로 기준)
1. 페달을 뗸다 : 페달은 돌리는 방향의 반대 방향으로 풀면 된다
2. 핸들바를 고정하고 있는 부분을 육각렌치로 살짝 풀어 핸들바를 프레임과 일자가 되게 꺽고 다시 고정한다. 그래도 바퀴가 있어서 움직이니까 프레임과 핸들을 케이블 타이로 묶어 고정하거나, 노끈으로 묶는다.
3. 앞바퀴를 분리해야 할 경우 앞바퀴를 빼서 프레임에 케이블 타이로 고정하면 된다고 한다.
4. 김장 봉투에 넣고 뒤를 테이프로 대충 봉한후 노끈도 대충 묶어 준다.
투명해서 물건이 보이니 오히려 조심히 다뤄주는거 같다.
아무튼 비닐이 참 편리하다. 박스는 돌아올때도 다시 구해야 하지만 비닐을 들고 다니면서 비올때 덮어둘수 있고 말이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에에~ ㅋㅋㅋㅋ
꼼꼼하게 써내려간 여행기, 잘 읽고 있다오.
언뜻언뜻 보이는 사진들도 참 좋고,,,
이리저리 따듯한 추억거리들을 낚아온 듯하여 보기에 흐뭇..ㅎ
이완씽씽? 에잉~~~
오호... 잘 다녀왔구먼... 제주도는 언제 달려보나 쩝...
기타 한 대 있는데 생각있으면 연락하소
클래식기타인데 좀 구려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하며 좋네~!
이완/ 아 에에~ 크 뭔가 했어. 이~
길날/ 너무 자세하지. 근데 하나도 빼먹을 수가 없네. 담날 부터는 대강 쓰게 될지도.
말랴/ 헤헤 잘 다녀왔소. 기타는 괜찮아 :) 신경써주어 고맙소
호치랑/ 보는것만으로 만족하면 안되제. 호치랑도 좀 쉬삼
재밌게 봤으~~~나두 가구 싶네잉..3그릇 먹을때 2그릇 쯤은 도와 줄 수 있을터인데. 글 참 예쁘게 쓴다. 울 살롱에도 좀 자주 올려주라.....
생강/ 그르게 생강도 참 잘먹지? 그때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