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 아까 블로그에 들어와서야
지금 평택의 상황이 다시 급박해졌다는것을 알았다.
어떻게 하나.

사람들의 글을 하나 하나 읽어보면서 상상해 봤다.
그들의 무자비 하게 빈집들을 부수는 것을.
이제는 평화의 상징. 아니 그 자체가 된 대추리 도두리의 그 집들을 부수는 것을.
사실 빈집도 아니다. 사람들이 살고 있다.
그런데 잘 상상이 안된다.
정말? 정말 내일 그들이 올까?

사람들의 기억이 있는 그런 집들,
지금도 기억들을 만들어가고 있는 그 집들을
마구잡이로 부술 수 있을까?
그들에겐 절규가 들리지 않는걸까?

이렇게 이야기하면 어떤 사람들은
이성적으로 논리적으로 이야기하라고 한다.
왜 추억, 기억들, 감정들, 지키고 싶은 그 마음들, 따뜻함들, 그런것을에 대한
감정은 근거가 되지 못한다고 말하는것인가.
마음이라는건 어떤 이들의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일것이다.

그러한 이데올로기가
함부로 개인을 짓밟고 , 공감하는 마음을 말살시켜버린다.
우리에게 필요한것은 공감하는 능력이다.
정말, 어떤 누군가가 모든걸 다 버리고 이렇게 오랜시간 힘들게 싸운다는것
그자체로 설득될 수 있어야 한다.

왜 그렇지 못한지,
나는 그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나는 왜 반대하냐는 질문에 그것들을 지키고 싶으니까라는 답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지금 평화를 지키려고 대추리에 모여있는 사람들이 너무나 아름다우니까 계속 그것을 보고 싶다는 마음만으로 충분하지 않은건가?
그렇게 땅에는 기억이 쌓여있다. 황새울에서 평생을 살아오신 할머니는 그 평생의 기억, 앞으로의 삶이 이 땅을 지켜야할 이유인것 처럼,
우리에게도 이렇게 오랜동안 마음을 모으고 싸우고 ,
들어가서 함께 농사 짓고 , 그것을 전해 듣고 하면서 쌓인 마음과 기억이있다.
평택의 평화싸움은 우리한테 정말 대단한것들을 만들어보여주고 있다.
...

그런데 정말 내일 그들이 올까?
마을에 있는 사람들은 어떤 기분일까?
창백한 모니터에 초조하게 자판을 두드리는 내내 상상해본다.

초조하고 긴장되고 공포스러울것이다.
마음의 준비를 하면서 글을 쓰기도 하고, 서로 이야기도 하고 , 노래도 하고 있을것이다.
떠올리는 것 자체로 고통스럽다.
오늘 뿐 아니라 세상으로 부터 격리된 땅이 되면서 부터
계속 그래왔을것이다.
5월 4일이 떠올라. 더욱 무섭다.

내일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무도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또 하나의 당신이 공감하고 마음으로 부터 함께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런 마음이 힘이되어서 그들을 막을수 있게 되면 좋겠다.


내일 강제철거가 자행된다면,
대추리로 못가는 사람들은
내일 두시 부터 국방부 앞에서 항의 시위에 결합하자.
직장 때문에 낮시간이 어렵다면 , 7시에 국방부앞 촛불 시위에 함께 하자
그것도 어렵다면, 인터넷에서 시위를 하고 노래를 부르자.
블로그에 글을 쓰고,
국방부 홈페이지 ,청와대 홈페이지에 항의 글을 올리자.
포털 사이트를 점거하고 목소리를 내자.
이제는 평화를 택하는 행동만이 남았다.

(지금까지의 상황을 알고 싶다면 아래 사이트와 블로그들을 참고하세요.)

*평택 범대위
*황새울 방송국 들소리

블로그들

*http://blog.jinbo.net/pink
*http://blog.jinbo.net/smfla
*http://blog.jinbo.net/dopeh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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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12 02:27 2006/09/12 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