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주의 웹링 마이링 주제글 : 자립 혹은 독립의 기술 에 관련된 글
독립을 언제부터 생각했더라.. 음 중학교때쯤?
그때는 프라이버시 문제가 딴에는 정말 절박했다. 내방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괴팍스러운 동생의 애정표현이 나를 감시하는 것처럼 느껴졌기때문이다.
그 자식이 나름대로 예민한 자존심의 소유자인 나의 일기장을 뒤져보질않나, 방에 혼자 들어가 있으면 꼭 처들어오질않나..그게 싫어서 문을 잠그면 문을 열라고 한시간이고 두시간이고 떼를 쓰질 않나. 암튼 그때는 그런 이유에서 집을 나가고 싶었다.
그리고 나서는 뭐 주욱이지. 누구라도 그렇듯이..
고등학교때는 부모님이랑 생각이 달라서 맨날 싸우게되니까 대학만가면 돈벌어서 혼자 살거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고.. 당시에 나름대로 머리는 많이 굴려봤는데, 현실적으로는 전혀 도움이 될만한 계획이 나오지 않았다. 돈을 벌어서 몇년뒤에 이렇게 저렇게 말하고 나온다고 생각해도 그게 통할것 같지도 않고, 몇년을 또 어떻게 기다리며, 그럼 등록금부터 모아야하는데 그게 말이되냐는 생각이 들었던것 이다.
어려서는 대학에 들어가기만 하면 차근차근 준비해서 나올 수 있을줄 알았지만.
막상 대학가서는 공부도 안하고 (엄마 말로)헛짓거리 하고 다니느라 돈모으기는 뒷전 집은 잠만자고 나오는 하숙집이 되었다. 그것이 현재까지 진행형.
지금은 당장 독립하고 싶다는 마음은 어느정도 누그러진 상태다. 현실적인 문제를 생각하니 집나가면 고생이지 싶은것도 있고, 이전까지는 부모로부터의 독립만 생각했었는데, 딱히 누구와 같이 사는가를 떠나서 내가 물질적인것은 물론 정신적인 부분에서 자립적이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별로 고민이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아무튼 지금까지 생각해봤던 단순히 <집나오기>에 필수적인것을 따져보자면.
<살곳>
현실적으로 내 벌이로 최대한 저축할 수 있는 만큼씩 매달 적금을 붓고 있다. 내 조건이 좋아서 부양가족도 없고, 생활비며 집세를 따로 내지 않고도 집에서 먹여주고 재워주기때문에 그만큼이나 모을수 있는것이지만..지난 2년내 한달 밥벌이는 최저생계비 미만이었다. 그나마 이번달에 조금 늘어서 최저생계비보다 조금 많아졌지만.아무튼 밥만먹어야 3년동안 1000만원 모을까 말까한 상태. 즉 계속 이상태라면 보증금 삼사천을 그냥 모으려면 향후 7년은 더 모아야한다 OTL
그래도 30먹기전에 나오려면 필수적으로 대출이나 룸메가 필요한 상황.
<생활비>
전세로 살곳을 구한다면 집세는 안드니까 적어도 한달 30만원이면 생활을 그럭저럭 유지 시키지 않을까 싶은데. 이건 사실 잘 모르겠다. 나가 살아본적이 있어야지.
<재생산노동>
요리능력 無 ! 청소의지 無 ! 빨래의지 無 !
....
나오면 밥먹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하는것을 어떻게 할것인가에 대한 어떤 계획도 없다. 거의 무방비 상태랄까? 이 상태에서 무작정 나왔다가는 다시 돌아가는게 좋겠다는 마음만 들것이 뻔하다. 요리능력은 진보넷 사무실에서 밥해먹기 공동체에서 일주일에 한번씩 끼니를 만들면서 훈련을 계속해 보강하도록하고, 청소랑 빨래는 닥치면 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빨래 요령은 엄마한테 좀 배우고.
친구가 얼마전에 갑작스럽게 독립을 해서 그 집에 몇번가서 잤는데, 나랑 별다를것 없는 그자식도 청소하고 빨래는 하고 살더라. 아 그리고 그 애네 집에서 밥해먹으면서 생각한건데, 혼자살면 요리하는게 하나도 즐겁지 않을 것 같았다. 여러가지 문제만 없다면 함께살 친구가 있으면 여러모로 좋을것 같다.
<함께 살 사람>
나는 아직까지는 비혼으로 살 계획이다. 때문에 함께 살 사람은 배우자는 아니다.
그렇지만 비혼여성이 혼자서 사는것에는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고, 그 것들을 조금 완화할 방법 중 하나가 다른 사람과 함께 사는것이라는 생각을 갖고있다. 이런 생각을 굳힌 가장 큰 이유는 생존하는데 있어 혼자보다는 다수가 낫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믿음이다. 전세금을 모으기 힘든 현실에 나는 대출받기도 힘들것이다. 나이도 어리고, 직업도 변변찮은데다가 비혼 여성이기까지 하니까.(보통 단독 세대주로 대출받으려면 35세이상은 되야 하는것 같다.) 그래서 앞에서 말한것 처럼 함께살 사람이 있다면 집세랑 생활비 부담을 줄일수 있을것 같다.
그리고 혼자 살아가는 친구들이 이야기해주는 끔직한 경험담 - 방에 있다가 시선이 느껴져서 창문을 봤더니 누가 계속 처다보고 있었다는둥, 누가 집에 들어왔다는 둥, 침대밑에 누가 있었다는 등등 - 과 상상할 수 있을 만큼의 공포들 때문에 누군가와 함께사는것을 고려하게된다. 그리고 둘만되면 먹는것이 즐겁게 지속적으로 유지될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고..
그렇지만 필요성의 가지수 만큼 여럿이 아니라 오롯이 혼자사는 것이 더 좋겠다는 생각도 있다.
아무튼 같이 살던 혼자 살던 노후대책은 꿈도 못꿀것 같은데 비상연락망 내지 함께놀 친구들은 젊었을때부터 잘 구축해야한다는 것은 확실하다. -_-
이러나저러나 살아봐야 알지. 현실적인 상상이라는것은 한계가 너무 많다.
언제쯤 혼자 살 수 있으려나?
독립을 언제부터 생각했더라.. 음 중학교때쯤?
그때는 프라이버시 문제가 딴에는 정말 절박했다. 내방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괴팍스러운 동생의 애정표현이 나를 감시하는 것처럼 느껴졌기때문이다.
그 자식이 나름대로 예민한 자존심의 소유자인 나의 일기장을 뒤져보질않나, 방에 혼자 들어가 있으면 꼭 처들어오질않나..그게 싫어서 문을 잠그면 문을 열라고 한시간이고 두시간이고 떼를 쓰질 않나. 암튼 그때는 그런 이유에서 집을 나가고 싶었다.
그리고 나서는 뭐 주욱이지. 누구라도 그렇듯이..
고등학교때는 부모님이랑 생각이 달라서 맨날 싸우게되니까 대학만가면 돈벌어서 혼자 살거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고.. 당시에 나름대로 머리는 많이 굴려봤는데, 현실적으로는 전혀 도움이 될만한 계획이 나오지 않았다. 돈을 벌어서 몇년뒤에 이렇게 저렇게 말하고 나온다고 생각해도 그게 통할것 같지도 않고, 몇년을 또 어떻게 기다리며, 그럼 등록금부터 모아야하는데 그게 말이되냐는 생각이 들었던것 이다.
어려서는 대학에 들어가기만 하면 차근차근 준비해서 나올 수 있을줄 알았지만.
막상 대학가서는 공부도 안하고 (엄마 말로)헛짓거리 하고 다니느라 돈모으기는 뒷전 집은 잠만자고 나오는 하숙집이 되었다. 그것이 현재까지 진행형.
지금은 당장 독립하고 싶다는 마음은 어느정도 누그러진 상태다. 현실적인 문제를 생각하니 집나가면 고생이지 싶은것도 있고, 이전까지는 부모로부터의 독립만 생각했었는데, 딱히 누구와 같이 사는가를 떠나서 내가 물질적인것은 물론 정신적인 부분에서 자립적이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별로 고민이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아무튼 지금까지 생각해봤던 단순히 <집나오기>에 필수적인것을 따져보자면.
<살곳>
현실적으로 내 벌이로 최대한 저축할 수 있는 만큼씩 매달 적금을 붓고 있다. 내 조건이 좋아서 부양가족도 없고, 생활비며 집세를 따로 내지 않고도 집에서 먹여주고 재워주기때문에 그만큼이나 모을수 있는것이지만..지난 2년내 한달 밥벌이는 최저생계비 미만이었다. 그나마 이번달에 조금 늘어서 최저생계비보다 조금 많아졌지만.아무튼 밥만먹어야 3년동안 1000만원 모을까 말까한 상태. 즉 계속 이상태라면 보증금 삼사천을 그냥 모으려면 향후 7년은 더 모아야한다 OTL
그래도 30먹기전에 나오려면 필수적으로 대출이나 룸메가 필요한 상황.
<생활비>
전세로 살곳을 구한다면 집세는 안드니까 적어도 한달 30만원이면 생활을 그럭저럭 유지 시키지 않을까 싶은데. 이건 사실 잘 모르겠다. 나가 살아본적이 있어야지.
<재생산노동>
요리능력 無 ! 청소의지 無 ! 빨래의지 無 !
....
나오면 밥먹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하는것을 어떻게 할것인가에 대한 어떤 계획도 없다. 거의 무방비 상태랄까? 이 상태에서 무작정 나왔다가는 다시 돌아가는게 좋겠다는 마음만 들것이 뻔하다. 요리능력은 진보넷 사무실에서 밥해먹기 공동체에서 일주일에 한번씩 끼니를 만들면서 훈련을 계속해 보강하도록하고, 청소랑 빨래는 닥치면 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빨래 요령은 엄마한테 좀 배우고.
친구가 얼마전에 갑작스럽게 독립을 해서 그 집에 몇번가서 잤는데, 나랑 별다를것 없는 그자식도 청소하고 빨래는 하고 살더라. 아 그리고 그 애네 집에서 밥해먹으면서 생각한건데, 혼자살면 요리하는게 하나도 즐겁지 않을 것 같았다. 여러가지 문제만 없다면 함께살 친구가 있으면 여러모로 좋을것 같다.
<함께 살 사람>
나는 아직까지는 비혼으로 살 계획이다. 때문에 함께 살 사람은 배우자는 아니다.
그렇지만 비혼여성이 혼자서 사는것에는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고, 그 것들을 조금 완화할 방법 중 하나가 다른 사람과 함께 사는것이라는 생각을 갖고있다. 이런 생각을 굳힌 가장 큰 이유는 생존하는데 있어 혼자보다는 다수가 낫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믿음이다. 전세금을 모으기 힘든 현실에 나는 대출받기도 힘들것이다. 나이도 어리고, 직업도 변변찮은데다가 비혼 여성이기까지 하니까.(보통 단독 세대주로 대출받으려면 35세이상은 되야 하는것 같다.) 그래서 앞에서 말한것 처럼 함께살 사람이 있다면 집세랑 생활비 부담을 줄일수 있을것 같다.
그리고 혼자 살아가는 친구들이 이야기해주는 끔직한 경험담 - 방에 있다가 시선이 느껴져서 창문을 봤더니 누가 계속 처다보고 있었다는둥, 누가 집에 들어왔다는 둥, 침대밑에 누가 있었다는 등등 - 과 상상할 수 있을 만큼의 공포들 때문에 누군가와 함께사는것을 고려하게된다. 그리고 둘만되면 먹는것이 즐겁게 지속적으로 유지될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고..
그렇지만 필요성의 가지수 만큼 여럿이 아니라 오롯이 혼자사는 것이 더 좋겠다는 생각도 있다.
아무튼 같이 살던 혼자 살던 노후대책은 꿈도 못꿀것 같은데 비상연락망 내지 함께놀 친구들은 젊었을때부터 잘 구축해야한다는 것은 확실하다. -_-
이러나저러나 살아봐야 알지. 현실적인 상상이라는것은 한계가 너무 많다.
언제쯤 혼자 살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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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함께 살기에 심취하고 있는 요즘이야. 함께 살자 달군아. 그나저나 너나 나나 참 전세금 마련하려면... orz
나도 한국 돌아 가서 전세금 마련하려면 orz
이채. 우리 열심히 돈을 벌어보자.-_-;
피망. 오오. 백만년만이오~!!! 우리 사는게 다 그르치뭐.
우선 임대아파트에 들어 갈 수 있는 청약을 하세요. 한달에 2만원씩 2년을 부으면 일순위가 됩니다. 그럼 임대아파트에 갈 수 있는 자격이 되지요.
슈아/ 네 그것도 하려고하는데..전엔 주민등록증이 없어서 세대주 독립을 하려니 귀찮고..했었는데. 이제는 뭔가 집안사정으로 늦어지고 있어요;;
너부리도 달군즈음해서(?) 가출해 '독립'시늉냄시롱 살았는데, 집에 붙어사는게 더 이익이더라고요. 사랑도, 경제도. 서른 넘어서인지 '독립'운동을 싫어해서인지 인자는 엄마 옆에 붙어서 살고 ?醮便?? 세상에서 날 젤루 좋아하는 사람 평생 등쳐먹는 중증의존성이랄까.... 어쨌든, 독립'계획'중이라니 '모의' 잘해서 꼭 '동립'하세욧.
너부리/ ㅎㅎ 아직은 능력도 없고, 등처먹을 엄마없으면 어찌살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독립은 버릴 수 없는 로망이어라.
저도 집 나오기 전에 무척 고민이 많았었는데요, 내가 과연 혼자 힘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가 제일 큰 걱정이었어요. 달군님이 적은 갖가지 문제들 역시 '과연 혼자서 헤쳐나갈 수 있을까'로 모아지는 것 같네요.
저는 걱정보다는 독립하고 싶다는 욕구가 더 강해서 '도망치듯' 뛰쳐나왔답니다.
막상 맞닥뜨리니까 내가 이런 능력도 있었나 싶었을 정도로 그럭저럭 해나가게 되더군요.
멀찍이서 곁눈질로만 봐왔던 것들을 나도 흉내내면서 대충이라도 하게 되더라고요.
첫부분을 얼핏 보고 중딩 때 독립을 했다는 걸로 착각해서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 +_+
돕/ ㅎㅎ 저도 약간의 자신감은 있어요.적응력은 나름대로 뛰어나기때문에.. 집나오는거라면 돈을 못모으면 다른 친구 독립에 기생할까 하는 생각도 있고..독립이 아닌가? -_-
조커/ ㅋㅋㅋ
너도 우리 집으로 '전입'하렴. 캔디도 나의 법적 동거인이야 ㅎㅎ 난 청약 부은지 7개월 됐지롱. 임대아파트 분양받아 제3의 동립기를 선언하고 말테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