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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주간 정치신문-사노위 : 16호> 보이콧! 오세훈의 주민투표

보이콧! 오세훈의 주민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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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이른바 ‘복지 포퓰리즘’을 추방하겠다며,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를 오는 8월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 최근 수천 억원 대의 토목예산으로 말썽을 빚고 있는 ‘한강 르네상스’ 사업이나 디자인 서울, 세빛둥둥섬 모피쇼 등 전시행정에는 천문학적인 예산을 투입하면서도, 무상급식의 전면시행에 대해서는 ‘망국적 포퓰리즘’이라며 주민투표를 반드시 실시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이다.
 

기만적인 주민투표 강행

 
오세훈이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를 밀어붙이면서 의도하고 있는 것은 너무나도 분명해 보인다. ‘전면 실시’ 대 ‘점진 실시’로 프레임을 가두면서, 후자로 표가 몰릴 경우 자신의 안이 서울 시민들로부터 지지받았다고 윤색하려는 것이다. 동시에 지난 지방선거에서 확인된 노동자 서민의 ‘더 많은 복지, 더 나은 삶’에 대한 열망을 ‘단계적 무상급식’이라는 허울 좋은 껍데기로 덧씌울 것이 빤하다.
 
따라서 이번 주민투표를 발판삼아 反복지의 첨병으로 낙인찍힌 기존의 이미지에서 환골탈태하려는 오세훈에게, 주민투표 참여는 오세훈 같은 반복지론자들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격이다. 대다수 서울시민들이 동의하지도, 요구하지도 않은 오세훈의 독선적인 정치행위에 대해 투표 보이콧하는 것이 무상급식 전면확대라는 요구에 부응하는 길이다.
 

무상급식을 넘어, 무상교육, 무상의료, 더 많은 사회적 제권리의 확장으로!

 
이미 여러차례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를 통해서도 드러나듯이, 대다수의 노동자, 학생들은 무상급식 전면확대에 압도적인 지지를 표하고 있다. 한해 우리나라의 학부모가 초등·중등 교육비로 부담하는 비용은 OECD 평균(9.7%)보다 훨씬 높은 20% 이상이다. 대다수 노동자 서민은 무상급식의 전면 확대를 통해, ‘살인적인’ 교육비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내고자 하는 간절한 바람이 있는 것이다. 자본주의의 경제위기가 심화되는 만큼 그 고통을 노동자 서민이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이다지도 불합리한 현실 아래, 무상급식에 대한 노동자 서민의 지지는 무상급식을 넘어서 무상교육, 무상의료 등 전면적 복지 확대에 대한 대중의 열망을 표현한다.
 

자본은 대중의 급진적 요구가 들불처럼 번질 것을 두려워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상급식에 대한 보수 정치세력들의 극단적인 혐오 증세는 여전히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 이유는 전면 무상급식의 허용이 더욱 많은 복지의 확충에 대한 요구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자본가들은 바로 이 점 때문에 무상급식 같은 아주 사소한 복지 확충 요구마저도, 이에 대한 양보조치로 인해 대중의 요구가 더욱 급진화될 것을 본능적으로 두려워하는 것이다.
 

이윤보다 인간을 우선하는 사회체제만이 사람사는 세상을 가능케 한다!

 
이 나라의 지배계급은 4대강 예산과 부자감세에는 기를 쓰고 매달리면서도, 정작 복지예산의 증액에는 눈꼽만큼의 관심조차 없다. 이는 현대차 자본이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리면서도, 불법파견 정규직화를 위한 비용에는 단 한 푼도 들이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자본에게 지불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노동자 민중의 삶이야 어찌 됐건 자신의 이윤을 침해하는 어떠한 조치도 순순히 허용하지 않겠다는 추악한 발상이다.
 
결국 이윤만이 최선이고 지상과제인 자본가들의 세상을 과감히 제껴내야만, 요원할 것만 같던 무상교육, 무상의료도 우리 노동자 민중의 마땅한 권리로 움켜쥘 수 있을 것이다.
 
임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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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주간 정치신문-사노위 : 16호> 등록금 없는 세상을 위한 대장정을 시작하자!

등록금 없는 세상을 위한 대장정을 시작하자!

 

 그동안 일부 시민단체와 학생단체들은 등록금인하나 적립금환수 등은 무리한 요구이며 대중적 정서에 맞지 않는 것이라면서 등록금 후불제나 등록금심의위원회 법제화가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2011년 현재 거리로 나선 대중들의 직접행동은 이러한 허망한 기우를 한순간에 날려버렸다.
 
촛불집회가 연일 계속되고 대중들의 참여가 확대되고 저항이 거세지면서 언론의 태도도 바뀌었다. 사립대학의 부정과 비리가 폭로되는가 하면, 그 결과 적립금과 대학운영에 대한 감사도 착수한다고 한다. 천문학적 적립금을 쌓아두고 있는 사립대학들에 대한 사회적 지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고, 그 적립금을 활용하여 반값 등록금을 실현하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또한 대학교육에 대한 국가재정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어떤 이들은 반값 등록금을 내걸고 정부로부터 일정한 양보를 얻어냈으니 큰 성과가 아니냐며 대학까지 무상교육을 주장하는 것은 지나치게 급진적이라고 비난한다. 그러나 과연 그런가?
 
한국사회는 고등학생의 80%이상이 대학을 진학하는 사회이다. 그러나 대학교육에 대한 그 어떤 사회적 규범이나 책임 없이 대학교육의 76%이상을 사립대학들이 담당하면서, 대학은 그야말로 돈벌이의 수단으로 전락하였고, 그 부담은 고스란히 개인들에게 전가되는 것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대학에서 생산되는 지식과 지적생산물들이 실상 인류전체의 것임에도 그것을 부를 창출하는 도구로 만들기 위한 기업들의 욕망이 대학에 대한 기업의 지배력을 강화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또 하나 우리가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대학교육의 최종적인 수혜자는 바로 기업과 국가라는 점이다. 대학을 졸업한 사람들의 노동력을 구매하여 이윤을 얻고 있는 기업들, 그리고 사회적으로 필요한 공공업무를 수행하는 노동자들을 고용하는 국가와 사회가 진짜 수혜자들이다. 이제 대학교육은 대중교육이자 보편교육으로 국가가 책임지는 것이 맞다.
 
한편 그동안 등록금인하투쟁, 법인화반대 투쟁, 비정규교수 투쟁이 각각 따로 놀았던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이 모두는 연결되어 있다.
 
우선 등록금과 법인화를 보자. 그동안 국립대 등록금은 사립대 등록금 인상을 억제하는 효과를 가졌다. 그런데 법인화로 국립대 등록금도 계속 오른다면 이는 결국 전체 등록금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다. 즉, 지금 반값등록금이라는 성과를 얻는다고 해도 국립대법인화가 되면 결국 또다시 등록금 문제에 봉착하게 될 것이다. 다음으로 등록금과 비정규교수문제도 마찬가지이다. 대학당국들이 등록금인상의 주된 근거로 드는 것이 물가인상과 인건비이다. 그런데 교수의 인건비를 국가가 지원 혹은 일부 담보한다면 등록금인상을 할 상당한 이유가 사라진다. 즉 비정규교수의 고용안정이 곧 등록금인하와 연결된다.
 
이런 문제의식에 근거하여 대학등록금 폐지- 국립대 법인화 반대! 입시폐지 - 대학평준화! 대학비정규직 정규직화! 교육공공성 실현을 위한 전국도보대장정(이하 도보대장정)이 오는 7월 28일부터 8월 12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도보대장정 조직위는 각 지역에서 촛불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이러한 동력을 모아 하반기에 교육공공성 실현을 위한 거대한 횃불로 상승시킬 것이다. 전국도보대장정, 함께하자.
 
김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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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주간 정치신문-사노위 : 16호> 쟁의권은 노동조합의 생명이다!

쟁의권은 노동조합의 생명이다!

 

- 전북택시 일반노조 대림교통 고영기 지부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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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위 : 더운 날씨에 고생이 많다. 왜, 무엇을 위해 투쟁하고 있는가?

 
고영기 : 09년 대림교통 지부는 전북택시 일반노조에 가입해 한 달 넘게 싸워서 민주노조를 쟁취했다. 그런데 지부장의 행보가 슬슬 이상해지더니 상조회를 비롯한 구 어용세력, 그러니까 우리의 투쟁대상이던 세력과 손을 잡고 올해 어용노조를 만들었다. 사장 부하노릇하면서 하는 짓이 아주 가관이다. 그쪽 조합원이 우리에게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어올 정도다. 우리는 교섭창구 단일화 조항이 강탈해간 민주노조의 독자적 교섭권·쟁의권 쟁취를 위해 싸우고 있다.

 

사노위 : 전북지역에서 7월 1일 이후 택시사업장에 복수노조가 만들어진 곳도 있지 않은가?

 
고영기 : 전주에서 가장 큰 대성교통에서 한국노총을 탈퇴했다. 다른 몇몇 사업장에서도 들썩들썩 한다. 이제 투쟁으로 일어날 때가 되었다.
 

사노위 : 복수노조가 허용되자마자 들썩들썩 할 정도면 쟁점이 있다는 이야기인데.

 
고영기 : 작년 7월 1일부로 전주 택시업계에도 최저임금제가 시행되었다. 현재 우리의 기본급이 43만250원이다. 하루에 12시간씩 운전하는데 말이다. 작년부터 노동시간에 최저임금제가 적용되었는데, 그러면 뭐하나? 자본가들은 사납금을 올려버린다. 한국노총 전택노련은 기본급을 20만원 인상했는데, 사납금을 1만4천원 올려버렸다. 월 15만원 임금삭감이 이루어진 것이다. 임금인상하라는 법을 악용해 임금삭감 시키는 노동조합, 이것이 운수업계 어용이다.
 

사노위 : 창구단일화 이전에 싸우고 있는 경우 노동청은 뭐라고 하는가?

 
고영기 : 현행 복수노조법에 부칙4조라고 있다. 그게 뭐냐면, “이 법 시행일 당시 단체교섭 중인 노동조합은 이 법에 따른 교섭대표노동조합으로 본다”고 되어 있는데, 노동부의 시행지침은 “이 법 시행일”을 올해 7월 1일이 아니라 2010년 1월 1일이라고 해석하게 되어있다. 악법이 통과된 날짜가 시행일이라는 건데, 이게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
 

사노위 : 어쩌면 막막할 수도 있는데, 어떻게 싸울 것인가?

 
고영기 : 끝까지 싸워서 쟁의권 확보하는 수밖에 없다. 전북고속 동지들은 작년겨울부터 지금까지 싸우고 있지 않나. 이김으로써 증명하는 수밖에 없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이 있다면, 창구단일화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는 동지들이 많은 것으로 아는데, 왜 함께 싸움을 조직하지 못하는지 모르겠다. 다 같이 싸운다면 승리는 금방일 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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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주간 정치신문-사노위 : 16호> 야당연대가 노동자에게 결사의 자유를?

야당연대가 노동자에게 결사의 자유를?

 

- 온전한 복수노조의 쟁취는 노동자 투쟁에 달려있다!

  
 

7월 1일 이후의 추이

 
7월 이후 14일까지 208개의 복수노조가 설립되었다. 이중 버스·택시 사업장이 117개로 56.3%, 제조·금융·공공·서비스 사업장 노조가 91개로 43.7%를 차지하고 있다. 이중 300명 미만 사업장의 신규노조가 147개로 70.6%, 1000명 이상 사업장이 26개로 12.5%를 구성하고 있다.
 
통계에서 알 수 있듯, 운수업계와 중소규모의 사업장을 중심으로 복수노조가 만들어지고 있다. 많은 소규모 사업장이 그러하듯 어용노조가 지배하던 사업장을 중심으로 복수노조가 만들어지고 있으나, 전북 버스파업 이후 전국으로 확산된 버스노동자 투쟁과 같이 어용의 틀을 깨고 솟구쳐 나온 곳이 있는 반면, 두산모트롤·KEC·파카한일유압·보워터코리아·유성기업의 사례에서 보이듯, 자본이 새롭게 만든 어용노조 역시 존재한다.
 

사용자가 교섭창구 단일화를 요구하지 않을 만큼의 투쟁력

 
작년 12월 8일부터 시작된 전북의 버스파업 이후, 금호고속과 인천의 삼화고속 버스노동자들 역시 투쟁에 돌입했다. 그러나 8개월째 고난의 행군을 하고 있는 전북고속지회 동지들의 투쟁이 보여주듯, 자본과 어용노조와의 싸움은 처절한 투쟁의 과정이다. 7월 1일 복수노조의 시행과 함께 들어온 교섭창구단일화 조치가 민주노조의 전진을 막고 있다.
 
전북 버스노동자들의 투쟁에서도, 금호고속 노동자들의 투쟁에서도, 다른 많은 민주파 소수노조의 투쟁에서도 관건은 독자적 교섭권과 쟁의권이다. 그리고 7월 1일부로 시행되고 있는 현행 복수노조법에서도 별도교섭권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법의 형식적 측면으로 보면 사용자가 교섭창구 단일화를 요구하지 않을 경우, 모든 노조가 별도교섭권을 갖게 된다. 문제는 ‘사용자가 교섭창구 단일화를 요구하지 못할 만큼의 투쟁력’을 가지는 것이다.
 

민주당이 뒤통수 쳐주기를 기다리자?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하반기에도 복수노조 관련 공동대응을 지속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그러나 복수노조 쟁취와 교섭창구단일화 분쇄를 위해 투쟁하겠다는 민주노총이, 사실상 복수노조 시행을 반대하는 한국노총과 무슨 연대를 한다는 것인가? 한국노총 소속 19개 산별노조가 복수노조 반대 서명운동을 진행했다는 것을, 그들이 4월 22일 전북 버스파업의 한 가운데에서 민주노조와 교섭하지 말라는 경고파업을 벌였다는 것을 그새 잊은 것인가?
 
민주노총-한국노총의 연대를 한축으로, 다른 한축에는 민주당을 축으로 한 야당과의 연대가 있다. 민주노총은 민주당이 노동자 투쟁을 대신해 온전한 복수노조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전북버스 파업에서 그토록 노동자들을 탄압하던 전북 도지사와 전주 시장은, 그리고 파업에 돌입 직후 비난성명을 낸 전주시 의회는 한나라당 소속이던가? 97년 이후 14년간 유예되어온 복수노조, 그중 10년은 민주당 세력의 집권기간이었다. 민주당이 노동자에게 결사의 자유를 가져다 줄 것이라는 생각은, 자본가에게 노동자의 뒤통수를 들이민 채 언젠가 때려주기만을 기다리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투쟁의 승리가 관건이다

 
그 무엇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투쟁의 승리가 중요하다. 전북 버스동지들, 금호고속 동지들, 삼화고속 동지들처럼 어용노조를 박차고 일어선 동지들이 형식적인 노조인정을 넘어 완전한 결사의 자유를 쟁취하는 것은 버스노동자를 넘어 전체 미조직 노동자 투쟁의 물꼬를 틀 것이다. 공황의 한복판을 지나고 있는 지금, 한 번의 승리한 투쟁이 주는 자신감이 백번의 총파업 공염불보다 자본가들을 두렵게 만들 수 있다. 지금, 이 동지들의 승리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업종을 가리지 않는 연대를 조직하자!
 
이삼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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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주간 정치신문-사노위 : 16호> 대법 판결 1년, 갈 길은 명확하다!

대법 판결 1년, 갈 길은 명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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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2일은 이른 아침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앞에는 “현대차는 대법원 판결을 이행하라”, “모든 사내하청을 정규직”이라는 피켓을 든 노동자들이 출근길 선전전을 진행했다. 이날은 현대자동차 하청노동자에 대한 대법 판결이 난지 꼭 1년, “비정규직 없는 공장 만들기 희망버스 전국순회투쟁” 5일차였다.
 
현대자동차 사내하청노동자에 대한 해고 책임은 원청인 현대자동차에 있다는 의미 있는 대법원 판결은 하청노동자에게 뜻하지 않은 기쁨을 주었다. 이 판결은 하청노동자 조직화의 기폭제가 되었고, 공장점거 투쟁의 동력이 되었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 현대차 하청 비정규 노동자의 혼신을 다한 투쟁에도 판결은 현실에 적용되지 않고 있다.
 
얼마 전 금호타이어 지원부서인 사내하청노동자의 직접고용의무를 명시한 대법원의 판결도 있었던 것처럼 제조업 사내 하청의 구조는 원청의 사용자 의무를 회피할 수 없다. 이러함에도 지난 1년 동안 현대자동차에 이를 철저히 무시하였고, 나아가 직접고용의 정당한 요구를 하는 사내하청 비정규노동자를 해고하는 등 탄압으로 일관하고 있다. 현실에서 법적은 기준조차 자본의 이해에서 앞에서는 무력함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런 와중에 7월 18일 ‘사내하도급 근로자보호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가이드라인은 현행 노동법에서도 준수해야 하는 하청 사용자의 의무를 반복하는 것이며, 불법파견 신고센터의 개설은 이미 노동부의 직무였다. 지금까지 자신의 직무를 방기하고, 엄연한 대법원의 판결을 강제하지 않은 노동부의 태도를 보면 ‘가이드라인’은 효용성 없는 변죽 올리기에 지나지 않는다. 나아가 원청 사용자에 대해서는 `필요 시 배려'라는 모호한 말로 원청의 책임을 면하려하고 있다.
 
작년 공장점거 이후 울산사내하청 지회는 내부문제와 사측의 탄압으로 제대로 된 지도집행력을 구축하지 못하였다. 현대차는 이것으로 사내하청의 정규직화 투쟁은 일정정도 진압되었다고 자신할 것이다. 그러나 이 싸움은 누군가의 의지로 종결될 수 없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현재의 투쟁 동력이 소강 국면에 있다 해도 언제고 다시금 치솟을 싸움이다. 제조업의 현재 사내하청 생산구조가 가져온 필연적 결과이고, 하청노동자의 불만과 억울함 그리고 희망은 언제든 꿈틀거리게 될 것이다. 현재의 이완되었던 조직력을 재구축하자. 대법 판결이 지난 1년, 더욱 더 갈 길은 명확하다. 힘들더라도 주체의 투쟁과 연대 없이는 변하는 것은 없다는 것이다.
 
강성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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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주간 정치신문-사노위 : 16호> OUT! 최저임금위원회

OUT! 최저임금위원회

 

반짝투쟁 이제 그만

 

‘우리는 등록금 투쟁을 두고 ‘개나리 투쟁’이라고 해왔다. 왜냐하면 개나리가 필 시기인 3월에 잠깐 반짝 투쟁을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몇 년간 등록금 투쟁 못지않은 반짝 투쟁이 있다. 바로 그것은 ‘최저임금 투쟁’이다. 6월 말 최저임금 결정시기가 되면 최저임금위 앞에 구름같이 몰려와 최저임금 투쟁을 하지만 결국 공익위원의 결정으로 최저임금이 결정되고, 우리는 허탈하게 집에 돌아가곤 했다. 즉, 열심히 투쟁을 해도 결정은 공익위원이 한다. 집회는 단지 압박일 뿐이다. 단사의 임금인상 투쟁의 경우에도 임금 합의안이 나오면 조합원 투표를 거쳐서 정해지곤 하는데, 인간이 사람답게 살기위한 최소한의 임금을 정하는 것은 너무나 간단하다.

 

구호와 요구가 달라서야

 

올해 역시 이러한 반짝 투쟁이 재현되었다. 노동계는 노동자 평균임금의 50%를 주장하고, 경영계는 동결을 주장하여 팽팽한 줄다리기를 계속했고, 심지어 서로의 입장을 고수하다가 노동계와 경영계 모두가 퇴장하는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역시나 공익위원이 열심히 조율(?)하여 6.0% 오른 시급 4,580원을 합의안을 내놓았고, 이것으로 2012년 최저임금은 결정되었다.

 

자본의 신자유주의 구조조정과 비정규직 확대로 인해 최저임금‘선’ 수준의 노동자는 확대되었다. 심지어 어떤 노동자들은 최저임금이 최고임금이 되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최저임금 인상 투쟁은 단지 몇몇의 노동자의 임금을 인상하는 투쟁이 아니라 지금 이 사회의 저임금 문제를 드러내고, 이를 해소하고자 하는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투쟁’이다.

 

2009년부터 최저임금 투쟁의 구호는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여 “최저임금 인상”에서 “생활임금 쟁취”로 바뀌었다. 그러나 기조와 구호는 이러한데 요구안과 투쟁의 방식은 기존과 다른 것이 하나도 없었다. 요구안은 노동자 평균임금의 50%이다. 민주노총의 최저임금 선전물에 따르면 “시급 4,100원으로는 햄버거 하나 값도 되지 못 한다”고 광고를 하는데 나는 민주노총에게 반문하고 싶어진다. “5,410원이면 햄버거 하나 사먹을 수 있나요? 시급 5,410원으로 인간답게 살려면 어떻게 살아야 하나요?” 즉, 구호는 생활임금인데, 요구안은 최저임금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이다. 실질적으로 2007~08년 서울지역 생활임금운동 기획단이 실태조사를 한 결과, 노동자들이 적절하고,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최소한의 생계비를 ‘303만 원’이라고 밝혔다. 우리는 최저임금을 노동자임금의 50%라는 틀에 가두고, 이를 생활임금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질적으로 그렇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최저임금을 현실화’ 하기 위해서는 ‘요구안을 생활임금 수준으로 현실화’ 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최저임금의 결정구조를 바꾸자

 

또한 요구안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현재의 최저임금의 결정구조이다. 현재 최저임금의 결정은 최저임금위원회에서 한다. 최저임금위원회는 노동계 9명, 경영계 9명, 공익위원 9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상황이 이러하니 공익위원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최저임금이 결정된다. 왜 우리의 최소한의 생계비를 공익위원 9명이 결정해야 하는가?

 

진정 ‘최저임금이 현실화’가 되고 최저임금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생활임금’ 수준이 되기 위해서는 개나리 투쟁과 같이 그 시기에 반짝 하는 투쟁이 아니라 최저임금이 진정한 ‘생활임금’이 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내부적 고민과 투쟁의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최저임금이 결정되면 투쟁이 끝났다고 생각하면서 평가를 하고, 내년 6월을 기다린다. 최저임금이 실질적 생활임금 되기 위해서는 내년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올해 준비를 해야 한다. 지금부터 실질적으로 노동자들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생활임금의 기준을 만들자. 그리고 그 결정을 공익위원 몇 명이 떡 주무르듯이 주물러서 만드는 최저임금위원회 구조가 아니라 정부가 직접 헌법적 의무를 이행하도록 하자. 반짝 투쟁이 아닌 장기적 관점으로 실질적으로 생활임금을 어떻게 만들지 고민을 할 때 우리의 생활임금 쟁취 요구가 현실화 되고 한 발짝 전진 할 수 있을 것이다.

 

안그라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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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위 주간초점] 7월 19일

사내하청이 보호받는 길은 원청이 사용자임을 인정하는 것이다.

 

 

7월 22일은 현대자동차 사내하청노동자에 대한 해고 책임은 원청인 현대자동차에 있다는 의미 있는 대법원 판결이 나온 지 꼭 1년이 되는 날이다. 얼마 전에는 금호타이어 지원부서인 사내하청노동자의 직접고용의무를 명시한 대법원의 판결도 있었다. 제조업 사내 하청의 구조가 원청의 사용자 의무를 회피하는 방법임을 법적으로도 확인하는 판결이었다.

 

그러나 지난 1년 동안 현대자동차에 이를 철저히 무시하였고, 나아가 직접고용의 정당한 요구를 하는 사내하청 비정규노동자를 해고하는 등 탄압으로 일관하고 있다. 현실에서 법적은 기준조차 자본의 이해에서 앞에서는 무력함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7월 18일 ‘사내하도급 근로자보호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노동부의 태도는 가관이다. 가이드 라인은 현행 노동법에서도 준수해야 하는 하청 사용자의 의무를 반복하는 것이며, 불법파견 신고센터의 개설은 이미 노동부의 직무였다. 지금까지 자신의 직무를 방기하고, 엄연한 대법원의 판결을 강제하지 않은 노동부의 태도를 보면 ‘가이드라인’은 효용성 없는 변죽올리기에 지나지 않는다. 나아가 원청 사용자에 대해서는 `필요 시 배려'라는 모호한 말로 원청의 책임을 면하려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사내하청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오늘(7/18)부터 “비정규직 없는 공장”을 만들기 위해 전국 순회 투쟁에 돌입했다. 법적 판결이 있음에도 요지부동인 자본을 넘어서는 것은 결국 노동자의 단결과 연대 그리고 투쟁이다. 사내하청 노동자가 보호받는 것은 기만적인 노동부의 기만적이고 무력한 가이드라인이 아니라, 원청이 사용자임을 인정하게 하는 것이다.

 

 

부양의무자 소득 재조사와 기초노령연금 대상 축소가 나이 들고 가난한 사람들의 목에 칼날을 들이민다.

 

최근 청주에서 기초생활수급자이던 60대 노인이 자살했다. 작년 10월에는 자신의 일용직 노동 소득 때문에 장애인인 아들이 수급자가 되지 못하게 된 아버지가 자살했고, 또 다른 수급자 노인 부부가 자살하기도 했다.

 

보건복지부는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 10만 명에게 급여삭감 또는 수급 탈락 통지를 했다. 부양의무자에 대한 전면적인 확인조사를 한 결과라고 한다.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부양의무자 기준은 폐지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였고, 빈곤층의 연이은 자살로 그 문제가 폭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보건복지부는 복지 사각지대를 조사하면서 거꾸로 수급자를 잘라내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었던 것이다.

 

더구나 보건복지부는 현재 만 65세 이상인 노인인구의 소득 하위 70%에게 지급하던 기초노령연금을 50%까지 줄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7월 대상자 축소의 움직임에 대한 언론보도가 나왔을 때, 보건복지부가 아직 어떠한 방침도 결정된 바 없다고 반박한 것은 결국 단지 시간만 벌고자 했던 것임이 드러났다. 보건복지부는 나이 들고 가난한 사람들의 저승사자가 되려 하는가?

 

미국의 디폴트 위기와 등록금 인상, 다시 시작되는 투쟁

 

미국의 재정적자가 위험수위에 달했다. 현재 국가부채는 14조 3000억 달러에 달하고 있으며, 이는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지지 않으려면 국가 부채 상한선을 조정해야 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국가 부채 상한선을 조정하기 위해서는 재정적자 감축방안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는 사회복지 예산의 감축이 필요하다는 주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경제위기와 사회복지 예산의 감축을 비롯한 노동자민중에 대한 고통전가는 미국의 대학 등록금에 바로 영향을 주고 있다. 사실 이미 미국의 경기침체 이후, 특히 2008년 경제 위기 이후 미국의 대학에서는 등록금 인상, 교직원 감축, 강의과목 축소가 현실화되어 왔으며, 현재 미국의 대학생들은 졸업을 위해 평균 2만 달러의 빚을 지고 있다.

 

특히 캘리포니아는 지난해 420억 달러의 주 재정적자 탓에 대학에 대한 지원을 대폭 삭감했으며, 2010년도 등록금 인상률이 32%에 달했다. 2011년 역시 재정적자로 인해 애리조나, 플로리다, 워싱턴의 대학들은 각각 올해 등록금을 14~31% 인상했다. 대학 및 고등교육을 누구나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만들겠다는 오바마의 공약은 이미 누구나 아는 거짓말이 되었다.

 

이는 잠잠했던 미국의 대학생들조차 투쟁의 대열로 나서게 하고 있다. 이미 지난 2009년 등록금을 인상한 대학에 대해 제기된 집단소송에 20만 명의 학생들이 참여하였으며, 지난 4일에는 30개 주의 주립 및 공립대학에서 투쟁이 벌어졌으며, 특히 등록금 인상의 첨단에 서있는 캘리포니아에서는 더욱 투쟁의 열기가 뜨겁다. 사실 이는 미국만의 현실이 아니다. 유럽은 이미 영국 및 남부 유럽 국가들을 중심으로 대학생들의 분노가 투쟁을 넘어 정권에 대한 직접적 규탄으로 나아가고 있으며, 이는 노동자민중의 전폭적 지지를 받고 있다.

 

모두 한국의 현실과 너무 흡사하다. 경제위기와 장기침체, 등록금 인상, 이로 인해 고통 받는 노동자민중, 대학생들의 분노와 투쟁, 지지하고 연대하는 노동자민중들, 여전히 거짓말만 하는 대통령과 정부, 하지만 여전히 변함이 없는 현실까지 마찬가지다.

 

해답은 간명하다. 등록금 철폐, 사립대 국립화, 무상교육으로 나아가야 한다. 뿐만 아니라 이는 현실에서 만연해 있으며, 우리의 삶에서 직면하고 있는 실업 해결, 비정규직 철폐 등의 투쟁으로 확장되어야 한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러한 대안을 현실화하기 위한 단결과 연대, 투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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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악법 폐기-속보] 행정대집행 노동부 전주지청 농성장

15;40분 경 예고도 없이 닥친 행정대집행이다. 15;00 예정된 주간 정기 집회를 취하하자 마자 취해진 고용노동부의 조처이다. 전북택시일반노동조합의 조합원들은 그 정도로 물러설 대오가 아니라는 것을 간과했다. 사측과 어용에 의해 반토막 난 대림지부 조합원 동지는 "차라리 죽여라!"라고 절규했다. 전북 버스파업에도 등장한 구호이다. 버스, 택시 노동자들을 다 죽이고 그들은 자가용 타고 출근할 것이다. 결국 한 동지가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후송되었다.
 
차라리 명칭에서 노동을 빼고 그냥 고용부라고 하던가, 35도를 넘는 불볕더위에 사무실에서 차분히 앉아 잘못된 법을 어떻게 운용할 지를 고민하던가 이도저도 아니고, 이 뜨거운 날씨에 갈 데 없어 노동부에서 농성 중인 노동자들을 쫓아내려고 월급받는 공무원은 아닐 것이다.
 
제 아무리 뜨거운 불볕더위도 이 투쟁대오를 막을 수 없듯, 이미 정도를 벗어난,도덕성에 치명타를 입은 고용노동부도 전북택시일반노동조합의 투쟁은 결코 막을 수 없다. 투쟁!





▲ 전북택시 조합원 한 동지가 부상당해 엠블런스에 실려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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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주간 정치신문-사노위 : 15호> [표지기사] 복수노조시대 승리하는 현장투쟁의 전형을 만들어 민주노조운동의 부활을 꿈꾸자!

 

복수노조시대

승리하는 현장투쟁의 전형을 만들어

민주노조운동의 부활을 꿈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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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심한 노동조합”

 
얼마 전에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에서 박종길 열사가 타임오프제를 빙자한 자본의 현장통제에 저항하여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박종길 열사는 유서에서 ‘한심한 노조집행부’를 원망하면서도 희망의 노조, 희망의 노동현장을 염원했다. 그러나 노조집행부는 열사의 염원인 노조탄압분쇄를 눈감은 채 부랴부랴 장례를 치룸으로써 다시 한 번 ‘한심한 노조’의 진면목을 보여 주었다.
 
그로부터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조합원대중의 고용파탄에 맞선 한진중공업투쟁이 노조지도부의 배신행위로 인해 절망의 나락으로 밀려날 판이다. 1차 희망의 버스가 한진중공업으로 가고, 7월 9일 2차 희망의 버스가 준비되는 즈음에 한진중공업지회 집행부가 직권조인으로 공권력투입을 사실상 ‘동의’했다. 금속노조 중집에서 한 대기업노조 지부장은 한진중공업 채길용 지회장의 직권조인을 승인해야 한다고 버젓이 주장했다. 또 다시 ‘한심한 노조집행부’의 면모를 보여준 것이다. 
 
노동자의 한이 맺힌 85호 크레인에서 목숨을 걸고 투쟁하고 있는 김진숙 동지가 ‘희망’을 만들어 내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그러나 금속노조나 민주노총은 ‘희망의 버스에 편승’ 하는 이상의 투쟁계획을 내지 못하고 있다.
 

복수노조시대

 
이런 조건에서 7월 1일부터 하나의 사업장에서도 복수노조설립이 가능한 이른바 ‘복수노조시대’가 시작되었다. 첫날 76개 노조를 시작으로 7월 6일까지 144개의 노조가 설립신고를 했다. 이중 한국노총 사업장에서는 54개의 노조가 설립신고를 했다. 그런데 버스 택시 등 운수업종에서 민주노조쟁취를 위해 노조설립신고를 한 조직들은 대부분 상급단체를 두지 않았다. 조직결성 초기에 상급단체 문제에 걸리는 하중을 피해 나가려는 전술적 고려도 있겠지만, 대중적 신뢰가 실추된 민주노총의 견인력이 약화되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이처럼 민주노조운동의 구심력 약화 때문에 복수노조의 애초 목적인 조직확대와 노조민주화 진전을 크게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미 민주노총을 탈퇴한 서울지하철노조 등이 제3노총을 준비하고 있다. 조합원 5만 명 정도가 참여하는 ‘새노총 준비위’를 만들었다. 그동안 양노총에 참가하지 않고 있는 20여만 명과 복수노조 상황에서 추가로 만들어지는 노조들 그리고 삼성, 포스코 등 무노조 사업장에서 만들어지는 노조들을 모으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이들은 ‘민주노총의 투쟁일변도’를 비판하면서 노사가 상생하는 실리적 노조운동을 주장하고 있다. 복수노조 상황이 어용노조의 확산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144개 신규노조 중 58개는 민주노총 소속 노조가 있는 사업장에서 만들어졌다. 한국발전산업 3개 본부, 서울도시철도공사, 대구도시철도공사 등 그동안 민주노조의 조직력이 와해된 사업장에서 이탈이 가시화된 것이다. 복수노조 상황에서 앞으로는 어떤 양상이 나타날 것인가? 교섭창구 강제적 단일화와 과반수노조 배타적 교섭대표제에 대해 어용이든 민주든 조직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기존 노조들은 기득권 유지에 유리하다는 입장을 여전히 갖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망상에 불과하다. 자본은 그들이 필요할 때면 소수파 노조에 교섭권을 줄 수 있는 무기까지 거머쥐었다. 즉 필요에 따라 교섭창구단일화와 별도교섭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다. 때문에 민주노조들은 자본과 어용세력의 공세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특히 공공부문과 제조업 대사업장에서 어용노조를 앞세운 자본의 공세가 예상되고 있고, 민주노조운동의 존립기반 자체가 위협받을 가능성이 높다.
 

노동자연대로 승리하는 현장투쟁의 전형을 창출해야

 
복수노조는 노조결성의 권리를 확대하기 위해 필요불가결한 것이다. (물론 자주적 단결권을 심각하게 저해하는 교섭창구 강제적 단일화는 철폐되어야 한다.)그렇다고 복수노조가 곧바로 노조의 자주성, 민주성, 투쟁성을 보장해 주지는 않는다. 지금처럼 민주노조가 대중적 신뢰를 상실하면 복수노조는 어용노조의 확대를 초래할 뿐이다.
 
복수노조 시작 국면에서 자본은 그들의 언론을 앞세워 “노동대중이 민주노조의 투쟁일변도에 식상했기 때문에 노사상생의 국민노총이 성공할 것”이 라고 선동하고 있다. 노동대중이 진정으로 식상해 하는 것은 노동조합이 투쟁을 포기하여 결국은 노동대중의 생존권을 사수하지 못해 왔기 때문이다. 노동조합에 짙게 드리워져 있는 패배주의를 걷어내지 않는 한 민주노조운동의 약화는 피할 수 없다. 
 

그렇다면 희망은 없는가? 

 
노조가 포기하다시피 한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을 살리기 위해 김진숙 동지가 85호 크레인에 올라 목숨을 건 투쟁을 하고 있고, 그 투쟁은 ‘희망의 버스’ 행렬을 만들어 내고 있다. ‘희망의 버스’가 ‘희망’인 것은 연대 때문이다. 노동조합의 연대가 약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노동조합 질서를 넘어서서 만들어지고 있는 노동자민중 연대인 것이다. 
 
‘밤에는 잠 좀 자자’는 유성기업지회에 대한 자본과 정권의 폭력적 탄압에 맞서 수백 명의 조합원들이 두 달 가까이 투쟁하고 있다. 노동조합의 연대투쟁이 소강상태지만 노동조합 지침을 넘어선 아래로부터의 연대를 만들기 위한 노력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용산참사 투쟁에 연대했던 각계각층이 유성으로 발길을 내딛기 시작했다. 이 역시 희망을 만들어가는 노동자민중 연대인 것이다.
 
문제는 이제 패배의 행진을 멈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진중공업과 유성기업 투쟁에서 노동자요구의 정당성이 폭넓게 확인되었고, 자본과 정권의 부당성이 충분히 폭로되었다. 그들은 오직 폭력으로 버티고 있을 뿐이다. 노동자연대의 힘으로 이 투쟁의 승리를 쟁취해야 한다. 특히 노동조합이 배수진을 치는 심정으로 연대투쟁을 조직해야 한다. 기아자동차지부가 유성기업 투쟁에 연대하고 금속노조 총파업과 민주노총 1만 결의대회를 유성기업 공장 앞에 배치하여 승리를 쟁취하자!
 
김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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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주간 정치신문-사노위 : 15호>진보신당의 43%는 무엇을 고민해야 하는가?

 

진보신당의 43%는 무엇을 고민해야 하는가?

 

2개월의 유예 

 
6월 26일 진보신당의 당 대회를 통해 진보신당의 분열은 2개월 유예되었다. 통합파나 독자파의 입장에서 당장의 결론으로 자신의 당을 분열시키는 것은 큰 부담이 아닐 수 없었을 것이다. 이런 배경 속에 이미 당 대회 이전에 대다수 독자파의 의견리더들은 지금 당장 당을 깰 수 없고, 좀 더 논의해 보자는 의견과 신호를 보냈고, 통합파 입장에서도 이를 무시하고 가기에는 명분을 가질 수 없었다. 당 대회 이전의 민주노동당 대표와 국민참여당의 충동행위, 권영길 의원의 참회와 총선불출마의 눈물은 민주노동당 내 ‘동부연합’과 이에 반대편에선 그 외 세력이 진보신당의 당 대회를 자신의 의도로 결론지으려는 몸부림이었다. 다시 말해 현재 구도에서 민주노동당의 ‘동부연합’으로 대표되는 당권파는 진보신당이 통합을 반대하는 ‘보기 좋은 그림’ 속에서 가볍게 국민참여당과 손을 잡고 싶었던 것이고, 그 외 비당권파는 진보신당의 합류로 당권파를 견제해야 하는 긴급함의 표현인 것이다. 
 

선택지는 별반 없다

 
진보신당 독자파의 입장에서 총/대선을 1년도 채 앞두지 않은 시점에서 극소수화된 존재로 남는 것은 제도정치에서 자멸을 의미하는 것이다. 선거와 의회를 통한 집권 전략을 버리지 않는 이상 민주노총을 비롯한 대중조직의 외면, 진보대통합을 통한 집결전략 속에 극소수화는 재앙과 다름이 없다. 때문에 당 대회 이전에 독자파의 일정시기 화해전술은 그 입장에서 납득할 만한 충분한 이유를 가질 수 있다. 따라서 진보신당 8월 당 대회에서 비판적 입장에서의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에 합의할 개연성은 대단히 높다. 
 
민주대연합과 필연적으로 이어질 진보대통합에 대해 줄곧 비판적 입장을 제출하였던 사노위가 주목하는 것은 리더그룹이 존재하는 독자파가 아니다. 주목할 지점은 독자파와 통합파의 사전 합의에도 불구하고 당 대회 결정문(진보정당 통합을 위한 연석회의 합의문 존중)에 대한 지지가 57.8%에 그쳤다는 것이다. 약 43%는 이 조차도 거부하였다. 즉 독자파의 리더그룹은 43%를 설득하지 못하였음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당대회 결정문을 반대한 세력은 누구인가? 이들은 각종 투쟁에서 진보신당의 면을 살려주었던 직접행동주의자들, 지역/지구별 당권 배분의 직접적 이해자들, 정서적 반NL주의자들, 사회주의 지향자 등 복잡하게 이루어져 딱히 무엇이라 표현하기는 어렵다. 또한 이들은 통합 반대의 흐름을 조직적으로 제어하는 세력으로도 서있지 않거나, 자임하지도 않고 있다. 2개월 뒤 지역/지구별 당권 배분의 직접적 이해자들은 오히려 분명한 입장을 가질 수 있으나, 나머지 부류는 오히려 더욱 더 선택의 혼란을 맞이할 것이다.
 

진보대통합, 이합집산의 쓰나미를 넘어야 

 
목표와 이해를 같이하는 집단의 이합집산은 그 자체로 자연스럽다. 문제는 무엇을 목표로 할 것인가에 대한 불명료함이 정체성과 방향을 상실하게 만드는 것이다. 결의문을 거부한 43%는 자신을 명료하게 만들 때 미래를 가질 것이다. 단순히 반NL정서에서만 서있어서는 정치적 선택지를 찾을 수 없다. 얼마 전 사노위 신문 글에 대해 새노추는 비판적 논평을 한 바가 있다. 새노추의 성의에 대해서 존중하지만 같은 답을 보낼 수 밖에 없다. 진보신당의 결연한 독자파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반신자유주로 자신을 세운다면, 의지와 무관하게 진보대통합의 쓰나미에서 정치적 선택지를 찾을 수 없을 것이다. 
 
김재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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