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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주간 정치신문-사노위 : 19호>9/29 등록금 투쟁, 10월 동맹휴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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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동맹휴업에 돌입한 한신대의 강의동이 책걸상으로 막혀있다.>

 

 

사라져 버린 ‘동맹휴업’
 
등록금 투쟁을 주도하고 있는 한대련과 등록금네트워크는 8월 5일 기자회견을 통해 9월 29일 대학생 동맹휴업을 골간으로 하는 2학기 투쟁계획을 발표하였다. 6월 10일을 기점으로 잠시 주춤해졌던 등록금 투쟁을 다시금 되살리기 위해서 동맹휴업은 반드시 필요하고, 또 해야만 하는 전술이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 9/29 투쟁은 동맹휴업에서 총궐기로, 총궐기에서 ‘거리 수업의 날’로 바뀌었다.
 
이는 단순히 이름이 바뀌는 문제가 아니다. 제도정치권에 기대어 마음씨 좋은 진보적 정치인들이 반값등록금을 이루어주길 바라는 한대련의 의회주의/대리주의 정치가 본질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투쟁을 제어하는 한대련,
서울시장선거 유세판을 만들 작정인가!
 
한대련에게 ‘왜 9월 동맹휴업을 폐기하였는가?’라고 묻는다면 그들은 필시 2012년 총대선 국면에서 대학생들의 분노를 보여주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단일화한 ‘민주진보진영’의 후보가 반값등록금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거기에 대학생들의 투쟁이 더해져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힘이 마련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투쟁을 제어해야 한다. 올 하반기는 군불 때기로 생각하고, 진보대통합-민주대연합 구도 속에서 ‘적당한’ 판들을 만들어내면 된다. 투쟁이 너무 급진적으로 진행되어서는 안 된다! 연합의 대상들이 등을 돌려버리면 안 되기 때문이다.
 
거리수업의 날, 화려한 행사 뒤에 대중의 직접행동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 날 수 천, 수만의 대학생들은 어느새 진보의 상징으로 우뚝 솟아 있는 자유주의자 박원순과 국참당과의 통합을 주장하는 이정희의 강의를 듣게 될 것이다. 거리의 정치는 선거운동의 부속물이 아니다. 한대련은 진정 대학생들의 대중투쟁을 서울시장선거 유세판으로 만들 작정인가!
 
10월, 진짜 동맹휴업을 만들어내자!
 
주어진 자본주의 틀 내에서 사회를 개조하려는 자들이 예상치 못한 대중투쟁에 대처하는 방식들을 우리는 역사를 통해 경험해 왔다. 68혁명을 통해 프랑스가 위기에 빠지자마자 프랑스공산당은 민중민주 연립정부를 주장하며 선거 전까지 프랑스 노동자들의 파업투쟁을 제어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였다.
 
대중의 자생적 투쟁과 변혁에 대한 열정이 투표함 아래로 기어들어가는 것은 패배로 가는 지름길일 뿐이다! 투쟁을 두려워하는 자들의 통합을 기다릴 필요는 없다. 다가올 10월, 미친 등록금을 폐절하기 위한 진짜 동맹휴업 투쟁을 하자!
 
손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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