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반단 벗어나기

생각 2026/02/19 13:58

설을 맞아 본가에 내려왔다. 부모님께서 챙겨주는 대로 고무줄테리언 식사를 하고 있다. '평소에 먹을 일 없으니 챙겨주겠다'고 낙지덮밥, 갈비찜을 비롯한 음식을 먹었다. 내 식이지향을 밝히긴 했지만, 유튜브 등지에서 배워오신 정보를 근거로 계속 고기를 먹이신다. 이제 포기했다. 그냥 본가에 오거나 잘 모르는 사람을 만날 때는 고무줄테리언으로 살아야지 뭐...

 

부모님께 '넌 대체 뭘 해먹고 살 지 모르겠다'는 소리를 들었다. 사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학교를 다니던 지난 2년 동안 직업을 구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 활동을 단 하나도 하지 않았다. 가버린 세월을 탓하지 마라 지나간 청춘일랑 욕하지 마라... 고 하지만 회의감이 드는 건 사실이다. 지나간 시간을 과연 이렇게밖에 보낼 수 없었을까 후회된다. 돌이킬 수 없는데도 말이다. 

 

딱히 공부를 하거나 돈을 벌고 있진 않다. 백수 생활이다. 그래도 살만하니까 이렇게 사는 거지만, 그래도 죄책감이 들기도 한다. 간간히 학교에서 하는 학벌팔이 단기 알바를 나가고, 용돈을 타먹으며 살고 있다. 그나마 이번 학기에는 컴퓨팅 튜터로 밑 빠진 독을 채울 수 있다. 초과학기가 되면 장학금이 안 나올 텐데 걱정이다. 적당한 학원 알바라도 잡아야 하는데 말이지... 라고 어제 썼는데 저번에 떨어진 줄 알았던 편의점 알바에 붙었다. 용돈 정도는 벌 수 있겠지. 

 

내년 2학기쯤 휴학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도전해보고 싶은 교육 프로그램이 있다. 준비해둔 게 아무것도 없지만 이번 년도에 준비한 뒤에 내년에 지원하려고 한다. 내게도 열정이란 게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지금까지는 미지근하게 살았지만, 언젠가는 끓어오를 순간이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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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19 13:58 2026/02/19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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