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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는 날 당신에게 또 다시 글을 적습니다.
지금 jms 내부적으로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지고 있지요? 아마 그 다양한 의견으로 인해 휘몰아치는 폭풍 속에서 당신은 중심을 잡으려 나름의 노력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볼 때 당신은 지금 폭풍이 분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왜 이런 폭풍이 일어나게 되었는지는 모르는 것 같습니다. 정명석은 죄가 없는데 제자들이 잘못해서 사태가 이지경이 되었다며 당신이 제자들을 탓하고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방송을 통해 정명석에게 성폭행 당한 여성들이 인터뷰를 하자 정말 자신이 성폭행 당했다면 방송에서 얼굴을 가리고 울먹이지 말고 떳떳하게 맨 얼굴로 나와 당당하게 이야기를 해야 하지 않느냐고 jms 신도들은 주장합니다. 참 어의없는 이야기죠? 성폭행 당하고도 성폭행범은 자기 동네에서 살아도 성폭행 당한 여성은 이사를 가야 하는 우리 사회를 알고나 있는지 당신도 이런 어의없는 주장을 하는 자들을 부끄러 하겠죠?
당신은 성폭행 당한 여성이 있다면 직접 만나보고 싶다고 말을 하지만 당신이 성폭행 당한 여성들을 직접 만난다고 해서 달리질 것은 없습니다. 아무리 성폭행 당한 여성이 자신의 이야기를 해도 당신은 그 소리들을 들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당신이 이 문제에 대해 고민할 기회는 생겼습니다. 지난 2003년 홍콩에서 정명석에게 성폭행 당한 여성이 네이버에다 블러그를 직접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카트린느라는 이름으로 자신이 어떻게 정명석에게 성폭행을 당했는지 그리고 당신이 주장하는 2005년 무엇 때문에 jms 와 합의 하려 했었는지 자신의 입장에서 글을 적고 있습니다.
네이버의 jms 홍콩 성피해자의 블로그입니다(http://blog.naver.com/catrinne) 라는 곳을 당신이 찾아봤으면 좋겠습니다. 이 여성의 주장과 당신이 접한 자료들과 비교를 해 보면 나름대로 그림이 그려질 것입니다. 특히 정명석에게 문** 가 보고했던 자료들을 다시 읽어보고 당신이 최근 활동하면서 접했던 상황들을 나름대로 정리하다보면 뭔가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당신이 알고 있는 것 처럼 전 아주 작은 교회를 담임하고 있습니다. 엑소더스라는 단체의 임시 집행부 대표지만 사실 전 비록 성도 수가 많지 않은 작은 교회지만 예본교회 담임목사라는 이름이 더 좋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제가 글을 쓰면 어쩔 수 없이 예수쟁이 입장에서 글을 쓰게 됩니다. 그렇다고 제가 남들보다 더 많은 믿음을 지녔거나 더 깨끗한 삶을 산다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제가 아무리 부정하고 싶어도 하나님을 부정할 수 없어 목사가 된 것이고 예수님에 대해 부정할 수 없어 예수쟁이의 삶을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하나님을 위해 정명석을 보호 해야 한다는 생각과 당신의 열정을 알기에 제가 이런 불필요한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전에 예수님이 재림한다고 지하철에서 큰 소리로 외치던 청년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는 정말 열정적이었고 곧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시면 어떻게 하느냐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누가 뭐라던 지하철 안에서 예수님이 곧 재림한다고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그리고 전 그저 묵묵히 그 청년을 지켜보았고 그 기억은 아직도 제 기억의 한 자락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제가 속한 예수교대한성결교회는 중생, 성결, 신유, 재림 이라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 다시 오실 것이라는 것을 이야기 하고 있고 저 역시 이 사실을 믿고 있는 자입니다. 하지만 1992년 10월 28일 예수님이 이 땅에 재림할 것이라며 흰 옷 입고 예배당에서 찬송부르며 기다리던 사람들처럼 하지 않습니다.
제가 당신에게 종교적인 이야기를 말함으로 당신과 교리 논쟁을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당신이 가지고 있는 지금의 열심이 과연 옳은 것이냐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입니다. 신학교 시절 아현동에 있는 당신들 집회소에 조 발표를 준비하는 동생들을 안내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어떤 여성이 특강을 했는데 10월 28일 예수님이 세상에 온다고 했던 사람들을 조롱하더군요 그런데 한번 생각해보세요 10월 28일 예수님이 세상에 온다고 흰 옷 입고 예배당에 모여 찬송하고 기다리던 사람들과 지금 당신은 얼마나 다른지 말할 수 있습니까?
jms 신도들은 하나님의 영이 인간 예수에게 임함으로 예수가 그리스도의 자격을 얻었다고 생각하지만 예수쟁이들은 아주 단순하게 예수는 태어날 때부터 인간이고 태어날 때부터 그리스도라고 믿습니다.
누가는 데오빌로에게 이렇게 적습니다.
우리 중에 이루어진 사실에 대하여 처음부터 말씀의 목격자 되고 일꾼된 자들의 전하여 준 그대로 내력을 저술하려고 붓을 든 사람이 많은지라 그 모든 일을 근원부터 자세히 미루어 살핀 나도 데오빌로 각하에게 차례대로 써 보내는 것이 좋은 줄 알았노니 이는 각하로 그 배운 바의 확실함을 알게 하려 함이로라(누가복음 1장 1-4절).
당신이 알고 있는 진실과 제가 알고 있는 진실 중 어느 것이 진실일까요? 저와 당신 중 누가 매트릭스에서 살고 있을 까요?
2007년 7월 16일
빗소리가 창문 너머로 들려오는 저녁
당신에게 평안이 있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