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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아침, 아내가 홍대역 근처에서 교사 연수가 있어서 나갔다. 아내가 연수가 끝난 뒤 홍대역에서 만나기로 했기 때문에 하람이와 지하철을 타고 홍대역으로 나갔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지하철에 생각보다 사람이 많았다.
홍대역에서 내려 아내와 만나기로 한 영풍문고에 갔다. 영풍문고는 지하철 2호선 홍대역 2번 출구로 바로 들어갈 수 있어서 접근성이 좋았다.
영풍문고를 들어서니 요즘 서점은 책만 팔아서는 먹고 살기 힘든 세상이 되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처럼 각종 팬시상품이 많았다. 한쪽에는 작은 음악회라도 할 수 있을 만한 공간도 있고, 잠시 앉아 쉴만한 공간들도 있었다. 그래서 그런가? 지난 15일 서울시 교육청을 다녀오다가 잠시 들렸던 생명의 말씀사가 떠올랐다. 뭔가를 사보려고 거닐던 20대가 이제는 책과는 거리를 둔 50대가 되어 버린 자신과는 달리 그곳은 큰 변화가 없었다. 익숙함이라고 해야 하나? 낮설음이라고 해야 하나?
영풍문고에서 하람이가 가지고 싶은 것이 있나 돌아다녔는데, 결국 가지고 싶었던 볼펜이나 책은 다음에 사기로 하고, 영풍문고에서 나와 홍대역 근처를 거닐었다. 춤을 추는 사람들이 있었다. 하경이가 같이 왔다면 아주 많이 좋아했을 것 같다. 조금 더 걷다가 마술을 하는 청년을 지켜봤다. 마술은 하람이보다 아내가 더 관심이 있었다. ㅎㅎㅎ
홍대역 인근을 돌아다니다가 하람이가 인형 뽑기를 하고 싶다고 해서, 부천역으로 이동 오락실에 가서 인형 뽑기를 했다. 하람이는 큰 인형보다는 작은 인형을 뽑고 싶어 한다. 하경이가 있었다면 노래방 가자고 했을지도 모르겠다.
9학년들 졸업식 준비한다고 학교에 간 하경이가 집에 돌아오기 전에 부천역 인근을 떠돌아다니는 것도 마무리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렇게 하루가 갔다.
사진은 아내가 하람이와 함께 책을 살펴보는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