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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로 가신 예수님(마가복음 1장 12절~13절)

마가복음 1장 12절 ~ 13절 (쉬운성경)

 

12. 곧 성령님께서는 예수님을 광야로 내보내셨습니다.

 

13. 예수님께서는 사십 일 동안, 광야에서 사탄에게 시험을 받으셨습니다. 그 때 들짐승들과 함께 계셨는데, 천사들이 와서 예수님을 돌보아 드렸습니다.

 

 

마가는 성령님께서 예수님을 광야로 내보냈다고 기록하면서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시험을 받았다고만 적고 있을 뿐 마태복음이나 누가복음에 기록된 여러 유혹들에 대해서는 기록하지 않았습니다. 마가는 광야에서의 시험보다 광야라는 장소에 무게중심을 두었습니다.

 

성경에서 광야는 많은 의미가 있는 곳으로 나타납니다. 그 광야에서 외치는 자가 있었고, 예수님이 있었습니다. 마가는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사십 일을 지내셨고, 들짐승들과 함께 계셨고, 천사들이 돌보아 드렸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사역을 시작하기 전 가장 먼저 행한 일은 광야로 가는 것이었습니다. 성령님께서 예수님을 광야로 보내신 것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을 보게 되면 예수님께서 사십 일을 금식하셨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광야에서 금식하셨고, 들짐승들과 함께 지내셨습니다. 보통 들짐승은 인간과의 관계에 있어서 부정적인 의미로 인식되나 마가는 '함께' (μετα 메타)라는 말로 예수님과 들짐승의 평화로운 공존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2018년 2월 현재 강원도 평창에서는 동계올림픽이 열리고 있습니다. 올림픽을 평화의 제전이라 부릅니다. 물론, 올림픽 정신을 이야기하는 것이지 올림픽이라는 행사 자체에 이런 의미를 두기에는 무리가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번 평창에서 열리고 있는 동계올림픽 행사에 평화의 의미를 두고자 함은 이데올르기나 인종과 종교를 떠나 각기 다른 입장의 사람들이 함께 모여 자신의 실력을 겨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처음 사람 아담이 살던 에덴동산은 조화로운 평화의 장소였습니다. 하지만 인간의 타락으로 부조화가 발생했고, 결국 함께 살아가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운 삶이 되어버렸습니다. 하지만 이런 부조화를 마가는 마치 이사야의 예언을 연상시키는 것 같은 예수님의 광야 생활을 통해 단편적으로나마 회복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 때에 이리와 어린 양이 평화롭게 살며, 표범이 새끼 염소와 함께 누우며, 송아지와 새끼 사자와 어린 황소가 함께 다니고, 어린아이가 그것들을 이끌고 다닐 것이다. 암소와 곰이 사이좋게 풀을 뜯을 것이며, 그것들의 새끼들이 함께 누우며, 사자가 소처럼 풀을 먹을 것이다. 젖먹이가 독사의 구멍 앞에서 장난치고, 어린아이가 살모사의 굴에 손을 넣을 것이다. 하나님의 거룩한 산 어디에도 그들을 해치는 것이나 다치게 하는 것이 없을 것이다. 무리 바다를 덮듯이, 그 땅에는 영호와를 아는 지식이 가득 찰 것이다.(이사야 11장 6절~9절)

 

2018년 사순절에 거칠고 황량한 광야에서 들짐승들과 함께 지내셨던 예수님을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예수님께서 이루신 평화를 꿈꾸며 살아가고 있습니까?

 

 

2018년 부활절(4월 1일)을 앞두고 사순절을 지내며 예수님의 삶을 돌아보고자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사순절 보다는 고난주간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지만, 그럼에도 사순절이라는 시간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묵상하며 2018년을 살아가고자 합니다.

 

너무나 갑자기 그리고 아무런 생각 없이 시작한 일이라 내 자신도 조금은 당황스럽지만, 마가복음(단순하게 가장 짧다는 생각에 선택함)을 묵상하며 2018년의 삶을 돌아보고자 합니다.

 

오늘 글 중 들짐승과 ‘함께’라는 부분은 WBC주석(Word Biblical Commentary)의 입장을 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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