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 목록
-
- 이 사회의 시스템을 들여다보는 책들
- 05/07
-
- 다시! 105회 – 봄날의 상념들
- 05/01
-
- 나를 성찰하게 되는 책들
- 04/23
-
- 다시! 104회 – 웅크린 방안에서 피아노...(2)
- 04/20
어떤 때는 그지없이 편안하고
어떤 때는 그 무엇보다 만만해 보이던
바다가 화를 내면 정말 무섭습니다.
바람이 매우 거칠게 불어올 때도 파도만 조금 일렁일 뿐 화를 참을 때도 있습니다.
반대로 바람이 별로 불지 않는데도 높은 파도를 일렁이면서 잠깐 화를 낼 때도 있습니다.
바람이나 구름을 보고 바다가 얼마나 화났는지 알 수는 없습니다.
바다를 오래 접해온 사람들은 바람의 방향이나, 바람에 묻어오는 습기나, 새나 짐승들의 움직임을 보고 미리 바다가 화난 것을 안다고도 하지만 틀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물론 과학기술도 그런 경험의 수준을 넘어서지는 못했습니다.
바다가 얼마나 화났는지는 바다만이 압니다.
바다가 정말 화났을 때는 하늘도 땅도 평온합니다.
맑고 푸르기만 하던 바다가 순식간에 변합니다.
바다가 갑자기 검푸르게 바뀌면서
거센 파도가 일기 시작합니다.
그 뒤를 이어 무서운 소리가 따라오고
파도는 점점 거칠어집니다.
눈에 띠는 것은 뭐든지 집어삼킬 기세입니다.
바다를 질주하던 배를 뒤집는 것은 기본이고
만약을 대비해 쌓아 놓은 방파제도 거뜬히 뛰어넘어
땅 위로 거침없이 밀려들어 차와 집을 덮치고
세상을 온통 난장판으로 만들어버립니다.
그런 바다의 무서운 기세 앞에서는 그 누구도 어떻게 해볼 엄두를 못 냅니다.
바람과 함께 시작한 파도가 아니기에 바람이 멈춰도 파도는 멈추지 않습니다.
바람과 비를 함께 하는 거센 파도는 무서움을 안겨주지만
바람과 비가 멈추었는데도 계속 몰아치는 파도는 몸속 깊이 공포를 느끼게 합니다.
그렇게 공포에 떨다보면 파도가 잦아들어도 감히 바다 가까이에 갈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그렇게 세상을 난장판으로 만들어놓은 바다는
물보라와 수증기를 남기고 땅에서 물러납니다.
댓글 목록
관리 메뉴
본문
지금 올라오는 태품에 큰피해 없으시길 빌어요.부가 정보
관리 메뉴
본문
올해는 태풍이 없이 무난히 지나가려나 했었는데, 엄청난 것이 온다고 며칠 전부터 난리를 치고 있어서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태풍에는 이골이 났지만 이곳이 비닐하우스이다보니 태풍이 올때마다 긴장이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미리 걱정을 한다고 태풍이 위력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니까 덤덤하게 태풍이 지나가길 기다릴 뿐입니다.부가 정보
관리 메뉴
본문
저도 태풍이 무사히 잘 지나가기만 바랍니다.. 큰 피해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부가 정보
관리 메뉴
본문
태풍이 오려면 며칠 남았는데 벌써 걱정해주시는 분들이 있네요. 혼자만 마음 졸이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에 마음이 조금 든든해집니다. 거대한 자연재앙 앞에서는 그저 지나가기만을 가만히 기다리는 수밖에 없으니 겸허하게 받아들이려 하고 있습니다.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