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앰티 워크샵(2)....둘쨋날
둘째 날, 장흥답사와 워크샵(1)....12월 10일
둘쨋날...본격적인 우리들의 장흥여행입니다.
우리가 머무는 숙소가 마을회관이라서 어느 시골동네와 마찬가지로 동네회관은 동네 할머님들의 놀이터라는 현실을 받아들여서(..?...ㅎㅎ..) 아침 일찍부터 숙소를 나오기로 하였습니다. 할머니들이 아침에 오셔서 오후 4-5시까정 노시다가 가신다고 해서 그 시간동안 장흥답사를 다니기로 하였거든요...ㅎㅎ
처음 일정은 아침을 일찍 해 먹고 움직이려고 했는데 너무나 고맙게도 종민어머님이 또 아침을 해 주신다고 하셔서 염치불구 종민집에서 아침을 먹었답니다. 어제 저녁의 만찬이 너무 좋았던 탓에 아침도 해주신다는 말을 듣자마자 군침부터 흘렸다는....ㅋㅋ 우리들의 기대를 뛰어넘는 너무나 맛있는 아침식사...ㅎㅎ
우리들 이렇게 호강해도 괜찮나 싶을 정도로 이번 여행은 완전 식도락 여행...혹은 맛기행처럼 너무너무 잘 먹고 있다는 이야기들을 하면서 행복하게 아침식사를 했습니다.
이번에도 어머님께서 갈치조림에 조기도 구워주시고 내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소고기무국도 해 주시고....ㅋㅋ....아침부터 완전 배부르게 먹고나니 포만감에 답사다니지 말까 ? 싶을 정도로 나른해져 버렸다는.....ㅎㅎ
여튼 흐트러지는 마음을 부여잡고 나선 장흥 답사길....
장흥은 남아 있는 문화유적이 많지는 않아서...(..아 ! 절대적으로 적다는 것이 아니라 옆 마을인 보성이나 강진. 순천과 비교하자면....ㅋㅋ)이기도 하지만 이번 여행은 뭔가 문화유적답사보다는 워크샵 분위기를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뭔가 조금 다른 답사를 다니려고 했었기 때문에 좋은 구경을 다니기 보다는 장흥사람들을 만나서 장흥이야기나 마을이야기 혹은 우리 공룡이 하려고 하는 공동체적 삶에 대한 이야기들을 듣고 보고 했으면 하는 바램으로 일정을 [송산마을...문화공간 오래된 숲] 과 [전통마을 방촌리] 정도로만 잡았습니다.
그리고 이번 여행을 함께 한 최시영님의 미친듯한 인맥을 바탕으로 사람들을 조금 만나보면 좋지 않겠나...싶었거든요
특히 최시영님의 전국적인 미친 인맥중에서 마을의제 혹은 마을만들기 혹은 친환경 농부들을 만나서 마을에서 동네에서 살아간다는 의미가 무엇일까 하는 이야기들을 공룡들이 함께 듣고 함께 이야기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었더랍니다...ㅎㅎ
여튼 의도가 어떻든 첫 방문지는 [송산마을, 문화공간 오래된 숲]입니다.
송산마을을 알게된 것은 언제나 그렇듯이 책을 통해서입니다.
아름다운재단에서 나온 지역이 희망이다..?...뭐 이런 주제하에 작업하였던 송산마을관련 책을 읽고 한번 가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원래 아름다운 재단에서 기획된 이 시리즈가 그닥 마음에 들진 않았지만 굳이 내 돈들여서 이 책을 구입했던 것은 장흥이라는 동네의 이야기라는 것...그리고 종민이 그 동네출신이고 곧 군대를 그리로 가서 2년을 보낸다는 것 때문에....라는 이유로 몇달전에 구입해서 읽은 것인데 책 내용은...음...뭐 여튼 돈주고 사서 읽을만한 내용은 아닙니다...(..?...^^;;...저의 개인적인 생각이라는...ㅎㅎ....책은 거의 대다수는 송산마을주민들의 구술사이고 책의 말미에 활동가들의 활동이 약간 첨부된 정도인데 그닥 신선하거나 깊은 내용이 있지는 않다는...생각...ㅎㅎ)
여튼 그렇게 몇 달전 구입했던 책을 통해서 송산마을을 접한 정도였는데 이번 여행을 준비하면서 좀더 자료들을 찾다가 우연히 송산마을 작업을 했던 활동가들이 발전적 해체를 통해서 각자 다른 마을들로 들어갔다는 이야기를 접했지요...언제나 그렇지만 제 스스로는 음....이들 활동가들이 왜 해오던 활동들을 접고 활동가라는 이름으로 각자의 마을로 다시 흩어지게 되었는지...하는 그 속사정을 듣고 싶다는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몇 해 전까지 나름 꽤 오랜 시간 마을만들기나 마을의제21의 일들에 관심을 기울였던 탓에 마을만들기의 무슨무슨 성공사례처럼 과포장된 것들 치고 그닥 배울것이 많지 않다는 것, 차라리 실패(?)한 사례를 그 활동가에게 직접 듣게 되면 오히려 우리가 우리 마을에서 활동할때 놓치지 말아야 할 여러가지 것들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다는 것...이런 생각으로 첫 답사지로 문화공간 오래된 숲의 문충선 님을 찾아 뵙기로 하였던 것이지요...ㅎㅎ
문화공간 오래된 숲은 송산마을 중앙에 자리잡은 오래된 한옥집입니다.
이 한옥집을 문충선 님 등의 활동가가 마을 거점으로 활용하려고 지원금과 활동가들의 노력으로 일종의 문화공간 겸 민박집..?...정도로 활용되는 곳입니다. 예전에는 이 곳에서 여러가지 문화교육 프로그램들이 진행되었었는데 지금은 운영하지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미리 청주에서 내려갈때 최시영님을 통해서 찾아뵙겠다고 연락을 넣었었는데 우리가 잡은 약속시간이 오전 10시인 탓에 우리나 문충선씨나 특별한 준비없이 만남을 가졌답니다.
아침인 탓에 약간 싸늘했었는데 문충선님이 따뜻한 차와 함께 쉽지 않을텐데도 그리고 일면식도 없었던 우리에게 지난 활동들에 대해 그리고 마을에서 활동가로 살아간다는 것...더 나아가서 마을주민과 화합해서 마을주민으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답니다. 이야기를 들으면서 마음에 와 닿았던 작업은 마을주민들의 구술사 작업을 하신 이야기였는데 아름다운재단의 지원을 받아서 일년동안 진행된 마을 구술사 작업은 이야기 측면이나 마을 구성원 각각의 개인사가 마을에 그리고 지역사회에 어떻게 엮이고 어떻게 삶들에 작용하는지에 대한 소중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이 이야기들 속에서 과연 우리 공룡은 공룡이 살고 있는 마을에서 어떤 작업을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한 막연하지만 좋은 간접 경험들을 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ㅎㅎ
오전이지만 이번 문화공간 오래된 숲에 연락을 해주시고 안내해주신 분은 전남친환경연합회 사무처장님이신 김혜영 선생님이 동행해 주셨답니다. 아마도 김혜영선생님 덕에 좀더 편안한 분위기에서 마을 속사정을 도란도란 이야기할 수 있었지 않았나 싶어서 지금도 김혜영 선생님 그리고 문충선 선생님께 감사한 마음이 새록새록......드는 군요...ㅎㅎ
문화공간 오래된 숲에서 두시간 정도 차마시며 이야기를 나눈 후에 점심을 먹으러 갈까 했는데 김혜영 선생님께서 저희 공룡들 모두를 집으로 초대해 주셔서 다들 좋아라 하면서 찾아 갔습니다. 김혜영 선생님은 서울에서 사시다가 장흥으로 귀농한 나름 장흥 귀농인 1세대이신데 과거에 카톨릭 농민회 일도 하셨었고 지금은 친환경농업인연합회 사무처장님을 맡고 계셔서 여러모로 바쁘신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함께 댁에 찾아가서 손수 해주신 밥을 얻어먹었는데....음...또 다시 감탄....ㅎㅎ
직접 끓여주신 무국과 너무나 감칠 맛나서 지금도 잊지 못하는 매실짱아찌의 맛....ㅎㅎ
집은 오래된 농가를 리모델링해서 구들을 놓고 직접 아궁이에 불을 때서 지내시는 아담하고 이쁜 집이었답니다.
모든 집에는 사연이 있다는 말처럼 이 집을 구하시고 구들장을 놓고 하면서 겪은 여러가지 에피소드들을 이야기 해주셨는데 이집에서 너무너무 탐나던 것은 부엌이었답니다.
부엌이 일종의 바(bar)처럼 거실쪽을 바라보며 요리랑 설거지 등을 할 수 있도록 개조하셨더군요. ㅎㅎ
공룡들 부엌을 보면서 다들 와...하는 감탄사를 연신....ㅎㅎ...혹시 공룡 까페도 이렇게 바꿀까 하는 이야기로 설왕설래.....ㅎㅎ
여튼 직접 요리해 주신 밥을 또 다시 마구마구 먹다보니 아침 점심 이어진 폭식(?)....ㅎㅎ 다들 너무너무 배가 불러서 따끈한 방바닥에 드러눕고 뒹굴뒹굴...ㅎㅎ
그 잠깐 사이 영은이는 평소에 아궁이에 불을 지펴보는 것을 하고 싶다는 소원(?)을 이루었고 재환도 신기한듯 함께 했다는....뭐 아궁이에 불때는 경험은 나두 한참된듯하긴 하군요...ㅎㅎ
맛있는 식사와 차대접을 받으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나누었답니다.
하두 많은 이야기들을 단편적으로 하다보니 많은 것들을 놓친듯 해서 아쉽지만 그래도 강하게 남은 이야기는 친환경농업인연합회 등의 농민단체들에서 유통사업에 대해 접근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남았답니다. 우선 주되게는 유통사업에 접근하는 방식에 있어서 지나친 이익추구는 결국 농업이 가져야할 기본 가치로서의 사람중심이 사라지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는 것 때문에 김혜영선생님은 많은 우려를 가지고 계셨고 그동안의 활동경험상 유통사업부분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토로하셨답니다.
최근 청주지역에서 로컬푸드 등의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생각했던 유통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 것인가 하는 고민들이 들더군요...ㅎㅎ
그 밖에도 여러가지 마을일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마음에 쏙쏙들어 왔던 것은 아마도 우리 공룡들이 하고자 하는 도시에서의 마을공동체, 마을안에서 살아가며 활동한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탓은 아닐지....하는 생각을 했더랬지요...그러면서 이렇게 비록 사는 곳은 다르지만 마을이라는 공통분모로 활동하는 지역의 많은 활동가들과의 접촉면을 확대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2012년에는 공룡들 진짜로 마을활동가들을 만나고 공유하고 교류하는 일들을 정기적으로 하면 좋을 것 같아서 고민중이랍니다..ㅎㅎ
여튼 다들 맛난 점심과 차와 이야기에 취해서 뒹굴뒹굴....ㅋㅋ....결국 이후 일정을 대폭 수정하기로 했답니다.'
우선 뒹굴뒹굴 족(혜린, 설해, 재환)들은 김혜영선생님 댁에서 뜨끈한 방바닥에 등을 지지고 쉬기로 했고, 미친 인맥을 자랑중인 최시영님 족(최시영, 민보선)은 장흥에서 유명한 정남진 토요시장에 가서 장흥삼합(한우고기, 키조개 관자, 표고버섯)을 사서 숙소로 가기로 하는데 목포에서 오시는 한의사 선생님(시영님 친구)을 모시고 오기로 했답니다.
그리고 문화유적 답사팀(영길, 영은, 종민)은 방촌마을 답사를 가기로 수정하고 다들 흩어졌습니다.
문화유적답사팀은 제가 안내해서 방촌리로 향했습니다.
종민이 함께해서 나야 좋았지요....ㅋㅋ...우선 부담스러운 운전을 종민에게 맡기고 영은이랑 함께 방촌리 유적전시관부터 방문했습니다.
뭔가 조금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번듯한 유물전시관인데 예전에는 마을회관에 마을주민들이 스스로 유물전시관을 꾸몄었다는데 지금은 관(?) 등의 외부 지원으로 아주 번듯하게 조금은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부담스러워 보일 정도로 큰 건물로 이사했더군요...ㅎㅎ
방촌리는 장흥 위씨 세거지로 존재 위백규 선생이 운영한 향촌의 역사가 깊은 마을이랍니다.
아마도 전국에서 마을지(?)처럼 마을의 역사와 현재를 기록한 학술지(?)를 최초로 낸 곳으로도 유명하고 이런 저런 유적정리와 학술행사 그리고 마을공동체의 운영에 있어서 주민들 스스로 진행한 아주 귀한 자료와 사례들이 있는 마을입니다. 다른 곳의 전통마을이 거의 다 문화관광지화 하고 있는 데도 같은 시기에 지정된 전통마을이지만 여전히 농촌공동체로 살아남은 곳이기도 하답니다. 다른 전통마을에 비해 한옥 등의 볼거리 가 많지는 않고 볼만한 한옥은 5채 정도밖에 되진 않지만 이 마을의 진가는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 가꾼 무형의 문화유산은 아닐지 싶답니다.
향약과 같은 마을의 자치규약과 그 자치규약을 만들고 운영하면서 마을을 지켜내고 여전히 살아가고 있는 전통의 문화가 어쩌면 가장 강한 마을의 자긍심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전남의 남쪽 마을이지만 당시 어느 곳보다도 높은 문화수준의 삶을 영위할 수 있었던 근간에 흐르는 존재 위백규의 사상적 흔적들이 결국 이 마을의 지금을 있게 해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존재 위백규는 초기 실학자 중의 한분으로 중앙과 교유없이 지역에서 자생적으로 독학하여 일가를 이루신 분입니다.
주되게 존재의 사상은 교육자치제, 국민개병제, 지방자체제로 요약할 수 있는데 국가를 지탱하는 근간으로 지역의 중요성을 강조하시고 그 지역의 자치적 운영에서 국가의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셨다고 합니다. 또한 다른 실학자들이 그저 사상적 학문적 성과에 머문것에 비해 존재선생은 자신의 사상을 자신이 살고 있는 마을에서 직접 구현하고 실험해 본 보기 드문 사상가로 각종 마을의 자치규약, 대동계 등을 만들고 실험하면서 마을이 주민들 스스로 어떻게 운영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들을 많이 하신듯 한데 나에게 아주 특이하게 존재선생이 자리잡은 것은 마을 스스로 자치규약 뿐아니라 정치체제 및 세금 등등도 스스로 결정하고 집행해야 한다는 혁신적인 생각을 하셨던 듯 싶습니다.
나에게는 세금을 지역주민이 스스로 결정하고 집행한다는 생각이 가장 많이 남았던 것은 아마도 최근 나 스스로 대안경제 시스템과 공동체 은행 및 공동체들의 자치란 무엇인가 하는 고민들을 지속하고 있는 탓이기도 하답니다...ㅎㅎ
방촌마을 한옥은 날이 추운 탓에 두 집 정도 방문했습니다.
방촌마을의 한옥들은 거의 같은 시기에 건축되었는데 19세기 말에 마을의 부가 축적된 후에 마을에서 공동으로 한꺼번에 증개축 및 보수들이 이루어져서 전체적으로는 같은 시기의 집들이 되었답니다. 우리가 본 한옥 중에서는 그나마 존재고택이 볼만했는데 이 집은 특이하게 사랑채가 아주 작습니다. 솔직히 사랑채라고 보기보다는 혼자서 공부하는 작은 독채의 구조라고 보는 것이 타당할 듯 싶습니다. 아마도 존재선생이 독학으로 일가를 이루었던 것들이 자연스럽게 구현된 것 같기도 하고 외부와의 교류가 많지 않은 탓에 보통 한옥의 구조에서 가장 웅대하고 커다랗게 자리잡는 사랑채의 구조가 딱히 필요하지 않은 탓도 있는 듯....전체적으로 공부방은 아담한 사이즈로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다른 측면으로 보면 우리가 흔하게 보는 것처럼 한옥이라는 건축물로서의 매력이 많은 집은 아니랍니다....언제나 그렇듯 존재라는 사상가가 살았다는 것의 의미가 건축이 주는 의미보다는 더 강렬한 집이랄까 ?....아마도 이렇게 느끼는 것은 저의 취향의 문제일까요...?....ㅎㅎ
그나마 재미있었던 것은 마을 전체적으로도 그리고 존재고택등 남아 있는 한옥들이 공통적으로 각각의 건물앞에 혹은 전체 마을 앞에 연못들을 조성했다는 것인데 이는 풍수지리적 차원에서 그랬을 수도 있지만 주되게는 비상시 즉, 화재시 방화수로 사용하였던 것 같습니다. 기록에 남아 있지는 않지만 이렇게 많이 연못들을 조성한 것으로 보아서 아마도 화재피해가 많았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ㅎㅎ...뭐 여튼 집이란 필효한 기능들을 모아서 집약하는 것이 곧 좋은 집의 조건이니까.....ㅋㅋ
여튼 방촌리는 조금 더 공부를 해봐도 좋을듯 한데 주되게는 동네와 마을과 고을이라는 개념의 형성과 마을의 구성과 관련된 공부를 할 수 있는 좋은 사례랍니다.
간략하게 이야기하자면 보통 우리가 동네라고 칭하는 것은 농촌사회에서 생산단위 혹은 생산조직들을 중심으로 구성되는데 각 동네가 가진 생산량을 중심으로 동네가 구성되고 이런 동네가 모여서 다시 마을을 구성한다는 것 그리고 이런 마을들을 모여서 고을이라는 행정단위로 묶인다는 건데 방촌마을에 가면 동네라는 단위가 어떻게 구성되고 그런 동네의 생산조직과 생산력이라는 것이 어떤 연관들을 가지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최근 농촌사회의 붕괴라는 것이 물론 급격한 도시화에서 찾을 수 있기도 하지만 다르게 보면 농촌에서의 생산활동이라는 것이 첨차 기계화 과정을 겪으면서 생산의 개별화가 이루어지고 이러한 개별화가 단순히 생산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동네라는 단위 자체를 개별화시켜버리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도시에서 동네를 이룬다는 것이 어떤 단위와 어떤 형식을 띄워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들을 갖게 되었답니다...여튼 이 날 날이 너무 추워서 많이 돌아보지 못하고 잠깐 둘러보고 온 아쉬움이 있어서 나중이라도 또 장흥에 가면 좀더 시간을 가지고 동네분들도 만나고 이야기 듣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고 구할 수 있으면 [마을지]도 구해서 읽어 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게 잠깐이지만 문화유적답사를 하고 나서 곧 우리들은 숙소인 마을회관으로 가서 몸도 누이고 잠시의 휴식을 취한 후에 장흥 정남진토요시장에서 구입해 온 환상(?)의 장흥삼합을 너무나 맛있게 먹었답니다.
이 엄청난 호화 식사가 가능했던 것은 최시영님이 거금을 들여서 한우고기를 사주시고 목포에서 오신 한의사님이 키조개랑 표고버섯을 사주신 덕이랍니다.....ㅋㅋ
맨날 이런저런 식재료를 잔뜩 사거서는 이런저런 음식드을 직접해 먹다가 이렇게 사주는 대로 마음껏 남의 살(?)을 먹는 기분이......ㅎㅎ
영은이의 한우고기 굽는 절대권력하에...?....세가지 맛의 환상적인 조화에 어느 덧 다들 행복해 지는 저녁식사 시간....술도 살짝 한잔 씩들 했더랍니다..
그러고 나서 다시 시작된 워크샵...ㅎㅎ
우선 영은이가 4대강 시즌2....에 대한 고민들을 공유하였습니다.
전체적으로 4대강 싸움이 사실상 충북에서는 끝난 상황에서 아직도 싸움이 진행돠고 있는 두물머리와 내성천에 대한 대응과 향후 공룡들을 어떤 방식으로 이 싸움을 지속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들을 나누는 자리였습니다.
이후에는 보선이가 준비한 충북학생인권조례제정 관련 활동에서 [새로운 학교] 상영회에 관련되 논의가 있었습니다. 1-2월중 본격적인 서명작업에 돌입하는 충북학생인권조례운동에서 우리 공룡은 어떤 활동들을 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제출된 [새로운 학교] 상영준비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누었답니다.
영은이와 보선이가 이런 워크샵을 많이 경험해 보지 못한 탓에 조금 낯설어 하고 힘들어(?)하긴 했지만 나름 공룡들 각자가 고민하고 정리할 것들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들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다음으로는 설해쌤의 [네팔여행모임]과 [자체발광 공연모임]....그리고 2012년 진행될 [지역아동센터 기타수업]에 관한 이야기들을 진행하였습니다.
우선 [네팔여행모임]은 지난번 설해샘의 네팔여행을 계기로 제3세계에 대한 교류와 여행등에 대한 다양항 고민들을 나누고 이러한 고민들을 어떻게 모임으로 구성하고 활동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들을 나누는 자리였습니다. 보통 공정여행, 공정무역, 개발원조 등등에 대한 논점들을 살펴보자는 것과 네팔의 비욘드 네팔이라는 단체와 공룡은 어떤 방식으로활동들을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들을 확인하는 자리였고,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런 고민들을 진행하고 있는 설해샘이 자신이 가진 문제의식들을 정리하고 공유할 수 있어서 좋은 자리였습니다.
[자체발광 공연모임] 논의는 공연이라는 것이 가지는 교육적 효과와 단순히 공연자 중심의 논의가 아닌 교육적 측면으로의 접근과 공연을 통한 사람들 사이의 교류 및 삶의 변화를 이끌어가는 과정으로서의 고민들을 지속해야 하지 않을까 ? 또한 아마추어 공연이라는 틀거리가 가지는 몇가지 유의사항에 대한 이야기들이 오고 갔지요....ㅎㅎ....여전히 고민들이 진척되진 않았지만 공연을 단순히 공연의 퀄리티나 공연의 자가발전의 측면에서 바라볼 수도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교육이라는 틀거리로 접근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이야기들이 있었습니다.
[기타수업]은 차후에 [교육팀워크샵]에서 묶어서 이야기하기로 하고 넘어 갔지요...ㅎㅎ
워크샵이 이제 막 시작된 느낌(?)이랄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벌써 새벽 2시....결국 내일의 일정때문에 아쉽지만 다음 워크샵(2)로 대거 미루어 놓고 마무리를 하였습니다.
원래 워크샵을 2박 3일동안 빡세게 진행할 생각이었지만 결국 두 세번으로 나누어 진행하는 것으로 수정하고 좀더 편한 마음으로 이번 여행을 진행하는 것으로 수정되었달까 ?...ㅎㅎ
그렇게 둘쨋날 일정을 마무리 하고 다들 잠자리에 들었답니다..
(워크샵을 진행하는 중간에 전주의 설영샘이 도착하였습니다. 그래서 아쉽지만 설영샘과는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해서 아쉬웠거든요....ㅎㅎ 다음날 재환과 설해는 인천일정이 있어서 새벽에 나가야 해서 워크샵을 서둘러 종료하였답니다....내일 운전에 살짝 부담느낀 저는 일찍 잠자리에 들고 나머지 공룡들과 설영은 새벽까지 함께 마시며 이런 저런 놀이와 노래에 흠뻑....결국 나는 자느라 재환과 설해 가는 모습도 못보고 계속 푸욱 잤다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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