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이번주부터 마을답사를 다니기로 해서

월요일이지만 게을러지면 안될듯 해서

오후에 약 2시간정도 수곡동 답사를 다녔습니다

 

우선 수곡1동 주민자치센터(??동사무소)에 가서 혹시 마을 지도라도 있으면 얻어볼까 하여

첫 출발지로 삼고 들렀으나 지도는 없다는...ㅎㅎ

그래서 동사무소 앞의 관내지도를 유심히 보고

가까운 곳에 있는 산남2단지 주변을 돌아보기로 하였습니다.

 

 

산남2단지는 3-4단지의 사이에 있는 영구임대아파트 단지로

바로 앞에 한솔초등학교가 있습니다.

바로 옆동네인 수곡2동 아파트 단지들이 청주에서 살만한 동네로 손꼽히는 곳인데

바로 이웃헤서 있는 영구임대아파트 단지라서 그런지

청주에서는 이래저래 많이 거론되는 대표적인 저소득 주민들이 모여사는 동네가 되어버린 곳이지요..ㅎㅎ

 

 

뭐 처음 가는 동네도 아니고 밤에는 일하러 이틀에 한번꼴로 들르는곳이고

과거에 상근할때도 몇번 놀러왔던 동네라서 낯설거나 하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다만 아파트가 새로 도색해서 그런지 외형은 많이 깨끗해 졌구나 정도...?

 

동사무소에서 나와서 모란아파트 쪽 으로 올라가서 대림2차 아파트 단지사이로 가 보았는데

딱히 어떤 감흥이나 눈에 띄는 것들이 없어서

터벅터벅 2단지 내로 들어갔습니다.

 

우선 단지내 상가들을 보았지요

관리사무고가 위치한 건물은 관리사무소와 산남사회복지관이 함께 쓰는 건물입니다.

산남사회복지관은 천주교재단이 위탁운영하는 곳인데

음 뭐 다른 복지관들과 다를 것 없는 정형적인 운영을 하는 곳이지만

나름 이 곳만의 특징을 이야기하자면

노인정 즉, 단지내 어르신들의 휴식공간 및 식사공간이 있어서

다른 어떤 곳보다도 노인프로그램이 잘(?) 운영되는 곳입니다.

 

 

내가 갔을때도 어르신들이 거의 십여분 건물내에서 한가로이 대화(?)를 나누시고 있었는데

굳이 복지관이 아니더라도

2단지내를 거닐다 보면 유독 어르신들이 많이 보이는 동네입니다.

아마도 영구임대아파트 중에서도 노인세대가 가장 많은 동네가 아닐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ㅎㅎ

 

여튼 그렇게 단지내를 서성이듯(?) 시간을 보내면서

유독 눈에 거슬리는 것...?....^^;;

 

언제나 그렇지만

남상우 시장은 유독 공원과 놀이터에 필(?)이 곱힌 듯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까지 거쳐간 시장들도 그렇지만 유독 시장이 필(?)이 꼽히면

지나치게 도시 곳곳에 독같은 어떤 것들이 우후죽순 생기더니

이번 시장은 공원과 놀이터다.

 

 

청주라는 작은 도시 곳곳에 있는 조그만 공간만 보이면

죄다 운동시설과 어디서 저런 것들을 가져올가 ? 싶은 여러 놀이시설들이 들어선다.

 

심지어 몇몇 동에서는

없던 체육공원도 생기고

도시내에 있는 작은 동산(?) 혹은 언덕마다 죄다 운동기구들을 가져다 놓았다.

그런 보습을 보다보면

마치 남상우 시장은

청주시민들이 운동을 하지않아서 무슨 큰 문제를 야기하는 것으로 생각하든지

아니면 청주시민들에게 운동만이 살길이라는 것을 보여주려고 하는 것인지

도통 알수가 없다.

 

  

 

여튼

이 영구임대아파트 단지 곳곳에 들어선

이런 놀이터와 운동시설을 보면서

참 생각없다는 생각을 했다.

여기에 누가 사는지 그리고 그들에게 지금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관심은 있는 걸까 ?

 

 

 

여튼 날씨가 풀리긴 했어도 여전이 쌀쌀해서

찬찬이 돌아다니질 못하고

오돌오돌 떨면서 이리저리 다소 부산하게 돌아다니긴 했지만

나름 생각들을 조금 더 해볼 것들이 있지 않을까 싶어지는 답사였다.

 

우선 몇가지 정리해보면

 

산남2단지에는 상가건물이 흩어져서 3군데정도 있다.

산남 복지관 건물 옆의 상가건물은

1층은 거의 상가들이 들어서 있지만

2층 공간은 상가가 아니라 교육공간(?)으로 활용되는 듯 하다.

 

우선 사랑의 울타리 지역아동센터가 있다.

 

 

내가 간 시간이 오후 3시쯤 되었는데

아동센터는 아직 문을 열지 않은 듯 하다.

너무 썰렁해서 혹시 운영을 중단했나 하는 의심이 들기는 했는데

딱히어디 물어볼 사람조차 없어서 그냥 궁금한 채로 내려왔다.

 

 

복도를 중심으로

한쪽이 사랑의 울타리 지역아동센터인듯하고

(아마도 산남복지관을 운영하는 재단 쪽에서 운영하는 듯...ㅎㅎ)

한쪽은 사람연대 충북(?)의 교육 공간이라는 간판이 보이는데 이곳도

오후 시간에는 문을 열지 않는 듯 하다...?

아니면 지금은 운영을 중단했나 ??

 

여튼

일자형 건물배치인데

딱히 여유 공간은 없는듯 조금 답답한 구조의 상가건물이다.

 

두번째로 간 곳은

4단지와 붙어 있는 공간인데

음...전반적으로 건물 전체가 후즐근 하고 두세곳만 입주해 있었다.

 

 

2층은 무슨 인력센터(?) 사무실만 있고 나머지는 창고 혹은빈공간이다.

원래 이곳에는 옛날에 산남복지관에서

알뜰매장(?)...뭐 지금으로 이야기하면 재활용 가게가 있었던 곳인데

지금은 바로 옆의 슈터 창고로 사용되는 모양이다.

아니면 빈공간이라서 슈퍼에서 그냥 사용하고 있던지....ㅎㅎ

옛날 산남복지관이 가게를 운영할대 와 봤던 기억으로는

이 상가건물은 내부로 주민들이 거의 들어오지 않았었다는 기억이 났다.

음 무슨 고립된 섬처럼 주민들도 혹은 지나가는 일반 지역민들도 없는

일종에 죽은 공간처럼 느껴졌던 생각이 들었다.

여튼 이 곳이라면 세도 사고 공간도 얻기 쉬울 것처럼 보였는데

우리가 사용해도 결국 이 곳에서 주민들을 만날 수 있을가 하는 걱정이 드는 건물이다.

 

산남 2단지 후문에서 3단지 족으로 조금 걸어 나오면 대림2차 아파트인데

이곳에 조금은 썰렁한 걸문이 있다.

지금은 누군가 한쪽만 창고로 사용하는 듯하고

나머지 공간은 비어있는

조금 뻘쭘한 건물이 한채 있었다.

 

 

우리가 염두에 두고 있는 주택(?)같은 공간들은 산남2단지 주변에서 조금 걸어나와서

교대쪽으로 가다보면

대림2차 아파트와 모란아파트 뒤쪽과 청주교대의 경계지점에 조금 남아 있는 편이다.

뭐 언제나 그렇지만 이곳에서도 빌라바람이 불고 있는 듯 곳곳에서 주택을 허물고 3-4층의 빌라 건설이 한창이다.

그래도 몇몇 군데는 비어있는 집들도 보이고

또 상가건물(?)처럼 지어 놓았으나 비어 있는 건물들도 눈에 띈다.

 

 

 

대충 둘러보고 너무 춥고 피곤도하고

(??...난 월요일과 화요일이 부담...^^;;...밤일이 가장 힘든 요일이라서...ㅎㅎ)

이따 출근 걱정도 들고 해서 서둘러 마무리....ㅎㅎ

 

공룡식구들과 무엇을 공유할까 하는 고민들을 좀해 보았다.

자본주의에서 벗어난 삶이라는 것에 대하여 고민하고 있는 터에

과연 이 지역에서 우리는 어떤 삶이 가능할가 하는 고민들을 하면서

돌아보기는 했지만

딱히 생각들이 정리되거나 실마리가 잡아지지는 않았다.

 

다만 실제로 그 지역에서 살아가고 있는 분들의 삶을 조금이나마 훔쳐 보았달까 ?
 

우선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이 곳에서 사시는 빈곤한 어르신들은

주되게 두가지 일들을 힘겹게 하신다.

우선 언제나 그렇지만 아주 작은 빈공간이라도 무엇인가 손수 길러서 생활하시는 도시텃밭(?)

주변이 거의 아파트 단지라서 그런지 눈에 확들어오진 않지만

아주 작게 숨은 공간마다 누군가의 텃밭이 있다.

심지어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혹은 시청에서 돈쏟아부어서 꾸미고 장식한 화단혹은 공원 옆에도 누군가는 비집고 들어가서 자신만의 텃밭들을 만들어 놓았다.

 

 

 

 

특히 이 산책로 처럼 위쪽 수곡2동 아파트들 즉, 살만하신 분들의 건강을 위해 조성된

산책길을 따라서

보란듯이 작은 도랑을 마주하고 수도 없이 많은 작은 텃밭들이

청주시장이 선물한 운동기구들을 비웃들 함께 늘어서 있는것이 웃겼다.

 

또 한가지는

폐지(?) 처럼 재활용품들을 주워서 생활하시는 분들이 많은 아파트이다.

보통 재활용품들은 관리사무소가 직접 관리하던지

혹은 새마을 부녀회 ? 아파트 부녀회에서 관리하여

공동의 목적으로 그 비용들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 산남2단지에서는 입주해 사시는 분들이 워낙 폐지줍고 혹은 재활용품들을 모아서

생활하시는 분들이 많으신 탓인지 거의 개인적으로 처리되는 아파트이다.

 

 

심지어는 아파트 입구 계단마다 혹은 아파트 곳곳의 공터에 누군가의 재활용품들이 차곡차곡 쌓여있다.

언젠가는 관리사무소에서 단속을 하겠지만

언제나 이렇게 끈질기지만 곤궁한 그리고

힘든 샮들이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벌어지는 것 같다.

 

 

이틀에 한번씩 음식물 쓰레기를 치우러 들어오다보면

그 새벽시간에 우리와 비슷하게 움직이는 많은 어르신들을 볼수 있다.

요즘 처럼 추운 날에는 새벽에 온몸을 시린 추위에 그대로 노출하시고도

함겹게 리어커를 끌거나 유모차에 무엇인가를 잔뜩 실으신 어르신들이 내내 마음에 잡힌다.

 

근근히 먹거리를 해결하기 위한 텃밭과

도시에서 버려진 것들을 주워 생계를 이어가시는 분들에게

이 아파트가 주는 것 혹은 이 삶의 터전이 주는 것은 무엇일까 ?

이 동네가 있어서 행복할가 ?

이 동네에서 함게 살아가는 정들을

그들은 어떤 식으로 받아들이고 자기것화하며 정주하며 살아가는 것일까 ?

 

마을 답사를 다니면서

언제나 그 동네가 그동네인 것처럼

굳이 이 곳만이 아니라 수동 혹은 모충동 혹은 봉명도...혹은...

뭐 여튼 별다를 것 없지만

그 별다를 것이 없어서 빈곤해지고 힘들어지는 삶들이

이 도시에는 너무 익숙하게 존재하는 듯 하다.

 

 -----

모란 아파트 뒤쪽 동네를 돌아다니다가 몇 컷....ㅎㅎ

집들도 빈곤한 동네다.

아마도 곧 없어질 동네일지도 모른다

바로 옆에선 빌라공사가 한창이니

언젠가는 이곳에도 모두 빌라촌이 들어서겠지...ㅎㅎ

 

그렇게 조금은 싱숭생숭 돌아다니다가 발견한 집..

 

너무 놀라웠다.

집은 전체적으로 한낮인데도 햇빛이 거의 들지 않는 어두운 집이었는데

재밌는 것은 천장에는 시래기를 만들기위해서 열무고다리를 말리는 중인지 천장 가득 시래기인데

더 재미있는 것은

이집은 들어서는 입구 양쪽으로 집안에서 닭을 키운다는 거다

그것도 두세칸의 닭장을 이용해서...?....ㅎㅎ

도시에서 그것도 집안에서 닭을 키우는 것이

너무 신기하고 조금은 황당하달까 ?

여튼 한참을 웃으며 쳐다 보았다는....ㅎㅎ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9/12/07 17:04 2009/12/07 17:04
http://blog.jinbo.net/com/trackback/216
긴호흡  | 2009/12/08 08:58
오호! 마을답사 모범사례글이닷!!! 하하~~
나도 이제 곧 고고씽~~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