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번외편)...대안화폐야 놀자..]...내가 보낸 메일

지난 6월에 [지음]이 멜을 주셨습니다.

그때 무식하지만 나름 삐질삐질 답 멜을 보낸 내용입니다....ㅎㅎ

아직도 공부중이고 생각 정리중인 진행형 문제들인데요...

우리 공룡끼리는 미리 공유해야 할 듯 해서 옮겨 봅니다...ㅎㅎ

언제나 이야기하지만

무식해서 용감한 것이 아니라

무식해서 도움받기 위해 창피함을 무릅쓰고 내 놓는 거랍니다....크크

그러니 읽어 보시고 의견 혹은 공부할 꺼리들

그리고 지지와 공감...나아가서 함께 공부하고 고민하고 싶다는 생각이랍니다...ㅎㅎ

2009년 6월 8일 (월) 오전 6:41, 박영길 <ilsagil@jinbo.net>님의 말:

막상 멜 보내려니 창피하네요....^^;;

읽으시고 넘 욕하시지 마시길....ㅎㅎ
구체적인 정리는 다시 정리해서 빠른 시일안에 보내드리지요...ㅎㅎ

지음에게

이 정리는 전적으로 저의 개인적인 판단과 생각임을 밝혀두는 바입니다.

굳이 이런 사족을 다는 이유는
청주의 공부모임이 이제는 구체적인 실천계획을 가지고 진행되는
물리적인 실체가 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실천단위들이 구성되어지고 있는 관계로
공개적으로 제가 판단할 위치에 있지 못하다는 한계때문입니다...ㅎㅎ
여튼 그저 저의 개인적인 생각임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청주의 대안화폐 공부모임에 대하여

현재 논의에 참여하고 있는 구체적인 단위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개인적인 참여가 전제되어지고는 있지만
실은 각 조직의 핵심 활동가들이 결합하여 있는 관계로
조직 단위의 성격이 있음..)

실업극복단체인 (사)일하는 사람들의 공동체...가 주도적으로
움직이고 있고 지역의 사회적 기업들, 한살림-흙살림 등의 생협조직들
제가 오후에 일하는 의료생협, 지역의 진보적(?) 복지 전문가들__등등...ㅎㅎ

실은 몇년동안 운동의 영역에서 나름 생각의 교류들이 있었던 분들을 중심으로
논의들이 이어지고 있고 그것이 이제는 보다 구체적인 형태를 띄고 가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전체적인 흐름은 두가지 흐름들이 있답니다.

우선 논의 하면서 들었던 문제의식은
여하튼 대전의 한밭렛츠 식으로는 문제들이 해결되기 힘들지 않겠냐 하는 점입니다.
대전이라는 광역도시에서 몇몇 핵심 활동가들을 중심으로하는
3-400명 단위의 실험들은 이미 그 한계가 뚜렷하다는 것이지요...^^;;

즉, 유통을 전제로 이루어지는 대안화폐운동에서 가장 주요한 것은
유통 그 자체와 유통이 이루어지는 공간 혹은 지역의 물리적 환경의 문제가 중요하다고
판단됩니다.

즉, 대전 한밭렛츠의 경우 그 유의미성은 충분이 인정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포함하고 있는 대전광역시라는 지나치게 넓은 물리적 환경은
실은 그 유의미성만큼 자본주의를 대체하는 무엇이 되기 힘들다는 것이고
그저 자본주의의 한 특수성에 머무르고 마는 것이 아닌가 싶다는 것입니다.

또한 이러한 물리적 환경, 지리적 여건에 의해서 실제 대안화폐의 유통에도
많은 한계들이 있지 않나 싶다는....ㅎㅎ

그래서 결국
이야기는 두가지의 길을 놓고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즉, 돈(화폐)를 실질적으로 유통시킬 방법이 무엇일까...?..즉 소비를 적극적으로 조직할 방법은
무엇이고 이에 대한 접근은 어떠한 방법을 가져야 하는가 하는 문제 입니다.

다른 하나는
이 돈의 유통을 적정한 범위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혹은 상정된 지역에서만 유통되어질 수 있도록 적정한 범위를 상정할 수 있을까 하는 점입니다.

전자의 고민이 유통과 네트워크를 상정하고 있다면
후자의 고민은 구체적인 마을단위의 구성과 마을에서의 삶을 복원하는 문제에 닿아 있는 듯합니다.

현재는 이 두가지가 혼재되어져 있어서
약간의 정리들이 필요한 상황이구요

이를 위해서 각자 자신이 갈 고민의 길들을 찾고 결정하는 단계인 것 같습니다.

저는 현재 후자의 길...즉, 구체적인 마을의 상정과 그 마을에서의 공동체적 삶의 복원이라는
측면에서의 고민의 길을 따라 끝까지 가볼까 하고 있답니다...ㅎㅎ

전자의 경우는 내가 존경하는 선배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고
상당히 구체적인 기획들이 이루어지고 있답니다.
즉, 구체적으로는 현재의 신협 형태의 상호부조기금(?)을 구축하고
이 상호부조기금을 중심으로 소액의 대출과 이 대출을 중심으로 대안화폐를 유통시키는 것
그리고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들과 소규모 생협들을 네트워킹하여
지역사회의 대안경제시스템을 구축하는 방향으로 이야기들이 전개되고 있답니다.

즉, 제가 고민하고 있는 적정한 마을단위의 공동체에서의 대안적 화폐 혹은
대안적 경제활동들이 이루어지고

이를 상호부조기금이 중심에서서
타 마을 혹은 다른 소비들과 네트워킹을 시키는 것....뭐 이 정도랄까여...ㅎㅎ

여튼
고민을 많이 하기보다는
구체적인 실행으로서 논의들을 이끌어가자는 취지 때문인지
진행들이 너무 팍팍 나가고 있어서 은근 걱정이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하나 둘 구체화되는 것이 나름 설레기도 한 상황입니다...ㅎㅎ

여전이 많이들 부족해서
이리저리 머리들을 굴리고 힘겨워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자본주의에 대항하는
대안의 경제들을 구축해 보자는 건강함들은 가지고 가려고 뛰어다니는 중이랍니다..ㅎㅎ
(...ㅎㅎ...물론 저는 직장 핑계로 걸어다니는 중이라는...크크크)

두번째 물어보신 저의 단상은....ㅎㅎ
단상이라고 할 것도 많지 않다는....^^;;
여튼 정리해보면

저는 대안화폐, 그것도 삶을 복원하고 공동체를 복원하는
현 자본주의 시스템을 극복하는 전혀 새로운 시스템을 만드는 것은
결국 마을단위의 활동들이 이루어지고 이 마을단위의 활동들이 네트워킹 되어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실질적이지 않나 싶습니다.

실제 현실에서의 대안화폐운동들을 보면
결국 이 화폐라는 유통의 수단들이
유통되어지지 않고 일상의 자본주의 돈처럼 축적되거나
돈으로서의 가치를 잃어버리는(..사용할 데가 없다는...^^;;) 경우가
대부분인것 같습니다.

이는 실제 소비의 조직이 실행되지 못하고
지나치게 운동적 측면...즉 운동으로써의 유의미성에 초점__추어져 있기 때문이겠지요
즉, 결국 돈을 쓰고 사는 삶의 문제들을 전면적으로 앞에 내세울때 만이
자본주의 하에서 대안화폐들이 제 모습을 띄지 않을까 싶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결국
동네안에서의 다양한 소비의 조직이 진정한 자본의 가치를 극복하는
운동으로써의 지역대안화폐가 되지 않을까 하는 고민들을 하는 중입니다.
동네에서 살기위한 동네의 돈을 만드는 일
이것이 제가 그리는 단상입니다...ㅎㅎ...아직도 구체화하지 못한 그저 단상...크크

참고로
제가 고민중인 몇가지는

우선 대안화페에서 은행의 역할들에 대하여 보다 많은 고민 필요
일종의 저축처럼 축적되어지는 돈들을 소비로 이끌어 낼 수 있는 일종의 과소비 조직
대안 화폐의 핵심은 일상적인 생필품의 문제를 고민해야 한다는...
마지막으로 결국 사람의 문제
사람이 가진 인적 능력들을 유통시키는 실질적인 수단으로써의
네트워킹 혹은 여신업무가 필요하다는 것....^^;;

이렇게 정리하고 보니
온통 미숙하고 어리석은 조악한 생각들 뿐이네요...ㅎㅎ...^^;;
여튼 저도 아직 공부중이라는...ㅎㅎ
그러니 지음께서 많이 가르쳐 주시길.....ㅎㅎ

마지막으로
빈집에 관한 것은
나름 정리를 하는 중이랍니다...ㅎㅎ

그저 블러그랑 제가 가서 본것들(아주 조금이지만...ㅎㅎ)을 중심으로
일종의 미숙하고 엉뚱한 분석을 한번 해볼까 하는 궁리 중...ㅎㅎ

곧 실행하면
살짝쿵 보내드리지요...ㅎㅎ
건강하세요...ㅎㅎ

(자기변명...ㅎㅎ
지금 하는 공부들을 정리할 생각은 안하고 애써 외면하고 있었는데
지음의 부탁으로 급하게 정리하니 생각이 더 뒤섞여 버렸답니다...ㅎㅎ
그래서 이 참에 읽은 것들 고민한 것들..이루어지고 있는 것들에 대하여
정리하려고 합니다...ㅎㅎ
이 또한 정리되는대로 지음님과 공유해 보지요...ㅎㅎ
물론 약속은 못드립니다....^^;;
요즘 제가 이일 저일로 마냥 밀려다니고 있는 터라서....ㅎㅎ
여튼 건강하세요....크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