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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연서가 책과 아가용 교구(? 이런 저런 발달에 좋은 놀이들을 하는 기구라는 거 같은데.. 이걸 뭐라 불러야 하는지 몰라서리...)등을 한 아름 물려받았다.
베이비 몬테소리 시리즈랑 리틀어쩌고 하는 손바닥만한 책 시리즈.
글찮아도 책이 몇 권 없어서 단행본으로 몇 권 사줘야 하나, 어디서 물려받을 곳 없나 기웃거려볼까, 엄마들 중고사이트 좀 뒤져봐야 하나하고 있었는데,
(연서는 책을 가지고 잘 노는 편이라서,
웬만한 장난감보다는-그 장난감이라는 것도 몇 개 없어서 사실 비교가 무의미하기는 하지만
-보기도 하고 먹기도 하고 던지기에도 책이 더 나으리라는 생각이었다.)
아주 잘 되었다.
전집 종류는 종류도 너무 많고
비싸기는 무진장 비싸서 아예 생각도 않고 있었는데,
한동안 고민 안해도 되게 생겼다.
근데 이 두가지 책 시리즈를 보니 가족에 대한 그림들이 나와있는 책이 하나씩 들어있는데,
둘이 꼭 짜기라도 하듯이 구성이 똑 같다.
할아버지, 할머니, 아빠, 엄마, 형, 누나, 나, 아가...
이 가족 구성도 거시기 하거니와 그 역할이라는 것도 요리하는 엄마, 소파에서 신문보는 아빠,
운동 혹은 놀이를 하는 형(오빠), 인형 가지고 노는 누나.
쳇!!
심정 상해서 그 책은 안보여주리라 맘 먹었다.
그러다가 오늘 문득 생각난 건
연서가 보는 실물 가정도 마찬가지라는 거다.
요즘 남편이 집에 잘 없기도 하거니와 있는 날에는 주로 연서를 보고 있고,
그 사이 나는 밀린 집안일을 줄창 하고 있다.
부쩍 엄마한테만 매달리는 아이를 데리고 평일에는 하기 힘든 일들을
-주로 이유식 꺼리 준비해놓기인데-
남편이 애를 보고 있을 때 몰아서 하는 거다.
불려서 말려놓은 쌀 가루내놓기, 야채 몇가지 다듬어서 데치거나 쪄서 다져놓기,
고기랑 생선 삶아서 다져놓기, 하루 세끼 연서 이유식 준비, 간식 준비 등등을 하고
중간에 우리 밥 준비해서 먹기(둘이 같이 있을 때는 그냥 밥만 해서 냉장고에 있는 반찬
-시엄마한테 얻어온 김치 종류뿐이다..-만 먹기는 좀 그래서 한 두 가지 찌개나 반찬을 하려면
그것도 시간이 좀 걸린다) ,
뒷정리 등등을 하면 아침부터 저녁까지 싱크대 앞이나 가스렌지 앞을 벗어나기 힘들다.
우리집에서도 그러니 자주 가는 시댁은 더하다.
여자들은 부엌에서 일하고 남자들은 밥상 차려 놓으면 들고가서 먹고 씽크대 앞으로 다시 상 가져다놓으면 땡.
결혼하고 초반에는 남편이 가끔 설거지도 하고, 시누 남편들도 한 두번 일을 도와주나 싶었는데,
요즘은 당췌 그러는 꼴을 본 적이 없으니...
지난 설에도 일박이일 동안 설거지를 총 여섯번인가 일곱번을 했는데,
그중에 딱 한 번 남편이 도와주는 시늉을 하길래 돌아오는 길에 한마디 했더니
'그랬나?' 하더라.
그랬거든!!
뭐 근데 내가 시댁에서 워낙 하는 일이 설거지 말고는 없으니 시댁가서 크게 뭐라 하기도 뭐하고ㅠ^ㅠ
이건 꼭 시댁에 가서만 드는 생각이 아니다.
육아와 가사를 내가 전담하면서 뭔가 삐드덕하는 느낌이 드는데
(물론 여전히 남편이 집에 있을 때는 육아를 자기일처럼 하려고 한다. 가사는 청소만 한달에 한 두번)
꼭 찍어서 어떤 게 문제인지 아직 정리가 잘 안된다.
여튼 조금씩 혈압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다 어느날 버럭질 한 번 크게 하지 싶다.
그 짓은 하고 싶지 않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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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hu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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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 우아하게 살고 싶은데...버럭질은 안하면서...근데 그게 잘 안되지. 흨...정신 업이 일하고 들어온 사람한테 이유식 준비하라고 하면 좀 거시기하고...속으로 내가 정말 못된 사람인가 자책하게 되고. 음...어려운 시기야. 아기 이유식 만들때가 싱크대에서 많이 보냈던 거 같아. 피곤하고 바쁘다고 안할 수도 없고...참 힘든 시기지. 힘내삼. 글고 까이껏 한번씩 버럭하면 어때? 글고 새록새록 한번씩 가사분담에 대해 환기시키지 않으면 이 사회에서 남자로 산 사람들과는 같이 살기 힘든거 같아. 화이팅이삼!부가 정보
한판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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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 우아하게 살고 싶은 거야 ㅋㅋ가끔씩 환기시키는 게 점점 약발이 떨어져간다는게 화가 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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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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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그 사이 포스팅을 많이 했구랴. 역시 작업이 끝난게야 ㅋㅋ. 너무 고생많았죠? 끝난거 추카추카...저도 큰 버럭질 안할려고 작은버럭질을 자주 하는편이에요. 그랬더니 남편이 맨날 갈군다고 뭐라 하네요. 그래도 그게 제 심사가 편해서리...
이유식은 그날그날 어른들 먹는거를 약간 변형해서...아니 오히려 태수 먹는걸 변형해서 우리가 먹는다고 해야하나. 그렇게하질 않으면 한쪽이 너무 부실하게 먹어야 하니...둘다 하긴 정말 벅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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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안끝났어 ㅠ..ㅠ이유식 이후가 더 걱정이여. 우리 먹는건 하루 한가지 정도만 해서 떼우는데, 아이 유아식에 들어가면 최소한 하루에 반찬을 서너가지는 해얄 것 아냐? 두려움에 떨면서 이유식으로 버틸수 있을 때까지 최대한 버텨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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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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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두가 아프고 나더니 이유식을 안먹어...흨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