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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욕망을 긍정할거야.
내 속에 있는 나. 그것이 나의 욕망이다.
그것을 욕망이라 이름 붙이든, 욕심이라 가리키든, 그건 중요하지 않다.
어쨌든 그것은 내 마음이 가르키는 길이다.
대부분의 경우에 그 길은 선명하지 않을 것이다.
심지어 짐바브웨에 와 있는 지금까지도.
그 길은 어떤 장소일 수도 있고,
행위를 하는 근저리의 마음 그것 자체일 수도 있다.
아주아주 세속적인 욕망.일 수도 있겠지.
무엇 하나 분명하지 않아.
이것이 내 삶의 근간을 이룰 그 길인지. 아니면 그저 표상이었는지.
중요한 것은
그래서 오늘 하루도 이렇게 한 발자국 앞으로 내딛는 것이지.
경험함으로 인해 알아갈 수도.
혹은 더 모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렇게 나아간다면 늦은 것을 없을 거야.
짐바브웨에서 나는 무엇을 알아가고, 무엇 속에서 더 헤매게 될까.
아마 내가 원하지 않는 방향일 수도 있다.
다시는 아프리카같은 데서 살 수는 없다.
2층 집에 풀장까지 딸리고, 이탈리아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고
조이나 시티에서 쇼핑하고 호텔에서 커피를 마시지 못한다면...
다시는 이런 헛간 같은 집에서는 살 수가 없다.
물 없이 살 수는 없다.
전기 없이는 살 수 없다.
흑인들과는 친구할 수 없다...이런?
내가 2년 뒤에 짐바브웨 공항에서
짐을 팩하니 챙긴 채로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난다면
그런 나만 남는다면... 어쩌지?
에궁... 그렇다면... 뭐 어쩌겠어.
그 동안 얼마나 생각만으로 살아왔는지를
몸으로 비싼 값을 치르고 알게 되었다.하고...
조금 슬프게 그걸 받아들여야지.
그러나.
그 정도는 아닐 거야.
물이 나왔으면 좋겠찌만
물이 나오지 않아도 살 만은 하고
냉장고는.. 꼭 있었으면 좋겠고? ^^;
아프리카라기보다는 타국이란 의미의 짐바브웨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몇 년 정도는 살 수 있을 것 같고.
다 사람사는 곳이구나.
물론 풀장 딸린 집에 사는 한인 몇몇이 굉장히 부럽기는 하지만.
여하튼지간에
아직도 모르지만, 살 만은 하다라고 느낄 내가 있을 거야...^^
그치?
오늘 Avondale에 있는 Bon Marche 마트에서 한국인 아주머니를 우연히 만났어.
한국인과 친하게 지내면 별로 좋을 것 없다고 한 말을 들어서인지..
만났는데도, 아니 만나서 무지 반가웠는데도
서로 연락처를 주고 받아도 되는 건지 잘 모르겠더라.
아직 명함이 없다는 핑계 아닌 핑계를 대고,
다음의 우연한 만남을 기약하며 헤어졌어.
그렇게 대처한 게 잘한 것인지는 모르겠어.
에잇. 2년이나 있을 건데 또 언젠가는 뵙지 않을까...?
그 분은 한인 커뮤니티에서 활동할 것 같진 않더라.
그 분은 흑인이랑 결혼하신 것 같았고, 그 분과의 사이에서 아이를 낳으신 것 같았어.
그 모습을 본 순간 내가 한 생각은...
어처구니없다라는 말을 붙임으로서 그건 내가 아니었다고 표현하고 싶은 만큼... 미운 생각.
그 분의 한국 부모님은 이 결혼을 허락하셨을까...? 라는 생각을 했었어.
그녀/그는 그 책을 쓴 순간/시절에
그 책을 두고 왔다.
그 책은 지금의 그녀/그를 알아가는데 도움은 줄 수 있을지언정, 지금의 그녀/그를 말해주지는 않는다.
변절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지금 이 순간에도 이리 갔다 저리 갔다 한다.
변화하는 것은 성장하려는 인간, 아니, 인간의 속성이다.
오랜 경험 덕분에 나를 더 잘 알게 된 것 뿐이다.
변절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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