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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게시판에서 여성위원회 강좌 프로그램을 본 후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9월경 경기본부 조송자동지를 만나 여성위 강좌 이야기를 했는데 교육에 참가하라고 했다. 이 사회의 한 축을 차지하는 여성들을 생각하며 참가할 것을 혼자 다짐하고 동지들에게 말했더니 주변의 반응이란? 네가 페미니즘 교육을 받아? 또는 집중 투쟁기간 4명이 2곳에서 무기한 노숙농성을 하는 시기에 꼭! 해야 하냐 등등...... 시큰둥한 반응들이였다.
하지만 모든 마초주의(?)를 뿌리치고 교육을 받으러 강의실에 들어갔다. 하지만 남자는 나 혼자였다. 자본주의 가부장제 사회 구조에서 남성들은 페미니즘을 이해하려 하지 않는가? 아니면 관심이 없는 것인가? 주제가 어렵고 부담스러워 불편하고 멀게 느끼는 건 아닌지 생각했다.
강의를 들으면서 페미니즘은 권력관계에서 소통이 어렵고 손에 잡히지 않는 것이 정상이며, 사회적 약자에게 주어지는 것은 질문이 아니라 폭력이라고 했다. 차별이란 말에 머리가 아파왔다. 너무 복잡했다.
‘여성주의를 설명하려면, 설득하고 호소하기 보다 문제제기를 해야 한다’는 말에 눈이 뜨이기 시작한다.
활동하면서 듣지 못했던 여성노동운동사였다. 그 동안 남성 중심의 운동사만 배웠고 이해했는데 여성노동자운동의 내용과 평가를 보니 노동운동 영역에서 몰 성적·여성문제는 간과되기 쉬운 문제였다. 하지만 여성주의를 기반으로 여성노동자들이 주체가 돼서 운동과제인 젠더문제와 노동문제를 지속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에 동의할 수 있었다.
활동가 동지들도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은 자녀교육 문제는? 부모가 일류대학에 보내는 것을 목표로 자녀를 교육시킬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선택하며 행복함을 느끼면서 만족한 삶을 살 수 있게 시기마다 부모가 함께 해야 한다. 그런데 이 사회는 어떤가? 고민되는 지점이다. 나도 두 명의 자식을 키우고 있는 입장에서...
가정에서의 활동은 어떤가? 남성들은 자본주의가 만들어 놓은 사회에서 임금만 갖다 주면 남편 역할을 다 한 것으로 치부한다. 남성들은 가정 일을 할 때 도와준다고 한다. 당연히 가사 분담을 해야 하지만 남성들이 우월한 입장에서 여성 위에 굴림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
여성주의 교육은 투쟁에서 빠져있거나 지연되고, 일상에서는 후순위로 미뤄지는 주제로 인식한 건 아닐까? 쌍용차 비정규직지회가 투쟁한지 1,100일이 지나면서 100회 이상 교육을 했지만 개인적으로 제일 아쉽고 반성되는 것이 여성주의다.
2008년 쌍용차 비정규직지회 초창기 나는 50대 여성 조합원 3명이 있는 사내하청업체 담당이었다. 여성 조합원들은 10년을 일한 회사에서 어느 날 갑자기 해고를 통보받았다. 그들은 억울했다. 죄인 취급하며 인간적 모멸감을 주는 사측이 너무 한다며 정년이 얼마 남지 않은 그들은 옥쇄파업도 함께 했다. 하지만 여성 조합원들의 투쟁과 목소리는 묻혀버렸다.
쌍용차 노동자들이 옥쇄(점거)파업이 2,646명 정규직노동자들과 비정규직노동자를 포함해 3,000여 명 대량 정리해고에 맞서 옥쇄파업을 전개한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정규직 여성조합원 1명과 비정규직 여성조합원 3명이 그 투쟁을 함께 했다는 것은 모른다.
정리해고자 수천명 투쟁에서 단 4명의 여성노동자가 없는 것으로 생각한다면 비정규직 19명의 투쟁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쌍용차 투쟁의 요구는 정리해고 분쇄, 분사계획 철회, 비정규직 포함 총고용사수였다. 정규직·비정규직 원하청 공동투쟁 77일 옥쇄(점거)파업, 86일 굴뚝고공농성을 전개했고 하나로 뭉쳐 싸웠다. 노동운동사에서도 모범적이라 감히 말할 수 있다.
우리는 낮은 곳을 택해 투쟁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늘 소수와 낮은 곳을 향해 가고 있는가? 아직도 노동조합에는 남성중심성이 남아있다. 현대차 아산공장 사내하청업체에서 14년 간 근무하면서 지속적으로 성희롱을 당한 여성 노동자가 부당하게 해고됐다. 2011년 5월 30일 봄, 상경농성을 시작한 그는 150일 넘게 여성가족부 앞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추운 겨울이 다가온다. 현대차 비정규직 성폭력 해고 피해자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작은 꽃 아픔으로 피다. 늦었지만 문제의식을 갖고 함께하자!! 투쟁을 집중해 200일 안에 해결됐으면 한다. 여느 장투사업장들처럼 1000일이 넘고, 몇 년씩 싸우는 일은 없어야 한다. 아내, 엄마, 딸들이 평등하게 존중받고 인정받을 때 남성들도 행복하고, 더불어 행복 할 수 있지 않을까?
함께 하고 함께 맞는 노동해방, 여성해방 세상! 우리가 앞당기자!
복기성/금속노조 쌍용차지부 비정규직지회 수석부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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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이 여성 건강에 미치는 6가지 해악| 기사입력 2011-11-11 08:05
혈압 상승ㆍ목 통증ㆍ우울증ㆍ불면증 등
성희롱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높아졌지만 정작 희생자 보호에 대한 대책은 구체적인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는 가운데 성희롱의 피해자는 늘고 있다. 미국 마인 대학교 에이미 블랙스톤 교수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직장에서 성희롱을 당한 적이 있는 사람이 여성은 70%, 남성은 45%에 이른다고 한다.
성희롱을 당한 희생자들은 직장에서 긴장된 관계를 의식하고 지내야 할 뿐 아니라, 여러 가지 건강상 문제도 겪게 된다. 성희롱이 특히 여성들 건강에 미치는 해악 6가지를 미국 폭스뉴스가 정리해 9일 보도했다.
1. 우울증
성희롱 희생자들은 장기간 우울증을 경험하는 경향이 있다. 블랙스톤 교수는 1000명의 젊은이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10대와 20대 초기에 성희롱을 경험한 사람들은 30대가 되어 우울증 증상을 나타낼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성희롱을 당한 많은 사람들이 자기 회의에 빠지게 되는데, 이는 자책감으로 바뀌게 된다. 희생자들 스스로 자기에게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한 자책감이 우울한 감정을 부추기는 등 정신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많은 연구에서 성희롱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증후군과의 상관관계를 찾아내고 있다. 성희롱을 당한 사람들은 충격을 다시 겪기도 하고 그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사람이나 사물을 피하게 된다.
실제로 2009년에 실시된 한 연구에 따르면 군대에서 성희롱을 경험한 여성은 전쟁터에서 충격적인 사건에 노출된 여성들보다 PTSD로 발전할 가능성이 4배나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 혈압 상승
2008년에 이뤄진 한 연구에 따르면 성희롱은 혈압을 상승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의 경우 성희롱과 혈압 상승은 상당히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성희롱을 당하게 되면 스트레스와 같은 심리적 반응을 보이는데, 이것은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을 높일 수 있는 것이다.
4. 불면
성희롱은 수면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 이는 사건에 대한 스트레스와 불안이 편안한 수면을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희생자는 밤에 깨어 있으면서 그 사건을 다시 생각하게 되고, 사건 자체가 악몽이 되어 잠을 깊이 자지 못하게 된다.
5. 자살 충동
지난 1997년 1000명 이상의 캐나다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성희롱이 자살 행동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그 연구에서 학생의 23%가 지난 6개월 동안 적어도 한번은 원하지 않는 성적 접촉, 성적 위협이나 욕설, 공개적인 음란한 행동을 겪었다고 말했다. 원하지 않는 성적 접촉을 자주 겪은 여학생들 중에서 15%가 지난 6개월 동안 ‘자주’ 자살 시도를 했다고 말했다. 그런 일을 당하지 않은 학생들의 경우 2%에 그쳤다.
6. 목 통증
올해 캐나다에서 4000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에서 성희롱은 육체적 통증과 고통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 원치 않는 성적 관심을 겪었다는 여성들 중에서 통증을 호소하는 여성이 1.5배나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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