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산공장 ㄱ물류 성희롱사건 피해자가 1인시위를 하던 도중 현대차 경비들에게 폭행당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피해자는 옆구리, 허리, 다리 타박상으로 병원에 입원했다.
성희롱 피해자는 14일 아침 7시20분경 현대차 아산공장 정문에서 어김없이 1인시위를 했다. 이날 현대차 아산공장 사내하청지회,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성희롱사건 문제해결을 위한 충남지역 연석회의(이하 연석회의) 소속 활동가들은 성희롱 사건 해결을 촉구하는 유인물을 출퇴근하는 노동자들에게 나눠주고 있었다.
목격자들의 증언에 의하면 7시30분경 현대차 정규직 관리자가 피해자에게 ‘현대차의 땅이므로 나가라’고 하자 여성 경비 두 명이 피해자를 정문 앞 도로 맞은편으로 끌어내기 시작했다. 피해자와 연대 온 활동가들이 항의하자 경비 30여명 가량과 25분가량 몸싸움이 벌어졌다.
피해자는 “처음에는 경비 두 명에게 끌려갔고, 경비가 계속 밀어서 당기고 해서 넘어지고 다쳤다. 아침에 출퇴근 차량으로 복잡한 곳인데 도로로 막무가내로 밀어버렸다. 죽으라는 얘긴지 황당하다. 주저앉아 펑펑 울었다”며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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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저 앉은 피해자를 연대온 활동가들가 일으켜 세우고 있다. 목격자들은 현대차 정규직 관리자가 지시해 경비들이 피해자를 폭행했다고 전했다. [출처: 현대차 사내하청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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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수정 피해자 대리인은 “경비뿐만 아니라 정규직 관리자들은 피켓을 빼앗아 파손했다. 폭행을 행사하는 한 정규직 관리자는 웃으면서 ‘어떤 놈이 성희롱했다는 거야? 그런 사실 있어?’라며 비꼬기도 했다. 파렴치한 행위가 아닐 수 없다”고 전했다.
연석회의는 성명서를 내고 “현대차 아산공장은 본 사건에 대한 올바른 해결은커녕, 사측관리자 및 경비대를 동원해 피해자를 폭행하기에 이르렀다. 오늘 발생한 폭행은 어떠한 변명으로도 용서할 수 없는 범죄행위이다”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러자 이번 성희롱 사건은 ㄱ물류뿐만 아니라 현대차의 책임이 크다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연석회의는 “현대차 아산공장은 성희롱 사건은 현대차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줄기차게 주장했다. 그런 사측이 관리자와 경비대를 동원해 피해자에게 물리적 충돌을 가하며 폭행한 이유는 무엇인가? 성희롱 사건의 중심에 원청인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의 책임이 있다. 그 근거로는 성희롱 예방교육을 단 한 차례도 이수하지 않은 점, 협력업체(금양물류)에 대한 관리 감독을 다하지 않은 점이다”고 주장했다.
현대차 노동자 활동가들의 조직인 민주노조투쟁위원회(약칭 민투위)도 성명서를 내고 “현대차는 불법이라는 것이 판명 난 파견으로 정규직이어야 했을 노동자들을 비정규직이라는 이름으로 이중착취 해왔고, 여성이라는 이유로 성희롱을 자행한 하청업체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현대차는 ㄱ물류의 일이라고 발뺌하고 있지만 오늘 자행된 현대차 아산공장 경비들의 난동은 엄격히 현대차의 지시에 의해 움직이고 있음이 명백하지 않은가?”라며 현대차를 비판했다.
성희롱 피해자는 현대차 아산공장 협력업체인 ㄱ물류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로, 지난 9월 3일 국가인권위원회에 성희롱 진정을 한 바 있다. 그러나 업체는 지난 9월 28일 피해자 징계 해고하고, 10월 5일 업체 폐업을 공고 해 ‘위장폐업’ 논란이 일고 있다.
사내하청지회와 연석회의는 국가인권위 조사도 끝나지 않았는데 업체가 피해자를 징계 해고 하고 폐업 공고하자 ‘보복성 해고’ ‘위장폐업’이라고 주장해왔다. (기사제휴=미디어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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