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안 쓰는 숙제 ^^;
♤ 언제 쓸 수 있을 지는 잘 모르겠어요. ㅜ,ㅜ
♤ 몸이라는 주제는 너무 막연하고 방대하다. 이 글은 자신의 몸과 타인의 몸에 대한 다양한 말하기와 듣기를 살펴보면서 나, 또는 여성에게 몸은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헤아려보고 ‘어떤’ 말하기와 듣기가 필요할 지를 모색하려는 글이다.
* 흔히 여성을 외모로 평가하는 남성의 시선과 발화(오, 몸매 죽이는데~, 생긴 대로 논다 등)에 대해 많은 여성들은 불쾌감을 느낀다. 그런데 여성들 사이에서도 얼굴, 몸매, 키 등에 대해 많은 말들(뱃살 좀 넣어라, 그애 눈 진짜 작지 않냐 등)이 오간다. 둘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일까. 혹은 차이가 없는 것일까. 나는 ‘그때그때’ 다르게 반응하게 된다. 아, 그리고 나는 가끔 남성의 외모를 평가(?)한다. ㅜ,ㅜ
* 여성 동성애자인 한 친구는 외모지상주의라며 놀림(비판?)을 받을 정도로 다른 여성의 얼굴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 아, 물론 예쁜 여자를 좋아한다. 만약 그 발언을 남성이 했다면 ‘그때그때’에 상관없이 화를 냈을 것 같다. 그런데 이 친구의 얘기를 들을 때는 전혀 화나지 않는다. 그저 각자 매력을 느끼는 스타일에 대한 이야기 정도로 들린다.
* 남성 이성애자인 한 친구는 타인의 외모나 신체에 대한 발언 자체를 삼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경우에 따라 그런 발언이 문제되지 않는 상황이 있을 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폭력적이거나 불편한, 불쾌한 상황이 될 수도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는 말이다. 그러나 이런 발언들이 과연 ‘문제되거나, 문제되지 않거나’의 문제일까.
* 운동의 역사 속에서도 남성과 여성의 몸의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지점이 있다. 철거민들의 투쟁에서 극악한 폭력 중의 하나로 남아있는 것은 상계동(행당동일지도)에서 철거용역들이 알몸으로 여성주민들을 위협하는 것이었다. 반면, 70년대 초반 동일방직 여성노동자들의 나체 시위는 절박한 저항으로 기억된다. 이는 단순히 용역과 노동자의 차이가 아니다. 남성의 몸과 여성의 몸이 지니는 권력의 차이가 있는 것이다.
* 몸에 대한 발언과 몸 자체는 섹슈얼리티와 연관된다. 성애의 작동, 젠더의 차이로 인한 섹슈얼리티의 위계 등과 맞물려있다. 또한 이것은 말하기와 듣기가 아닌, 자신의 몸에 대한 인식의 틀도 규정하게 된다. 자신의 몸이 온전히 자신의 것이지만은 않은 지점들이 나타난다.
* 이렇듯 말하기 어려운 상황은 말들을 회피하는 것으로만 극복될 수는 없을 것이다. 게다가 여성들에게는 몸에 대해 이야기 나눌 기회가 없는 것이 오히려 문제가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우리에게는 어떤 말하기가 필요할까. 몸에 대한 경험들을 나누기에 편안한 상황, 분위기 등은 어떤 조건을 갖추어야 할까. 그 실마리를 잡기 위해 몸에 대한 말하기를 어렵게 하는 원인들은 어떤 것인지부터 차근히 물어나가면서 조건들을 찾아보려는 글. 그래서 조금씩 이야기를 나누자고 건네는 글.
♤ 글의 형식을 뭐라고 불러야 할 지는 애매하군요. 가상의 인물이 몸에 대한 여러 가지 고민들을 풀기 위해 다양한 인물들을 만나면서 고민을 차근차근 정리해가는 형식? ^^;
* 가상인물을 대략 상상할 수 있을 정도로 소개하는 부분(자신의 몸을 사랑하고 싶어하는 20대 여성, 약간 발랄하면서도 날카로운(쪼잔한?))
-> 길을 가다가 뭐라 지껄이는 남성의 발언 때문에 완전 불쾌해서 친구랑 수다를 떨며 화를 내는 부분, 그러다가 배나온 남자애들 놀렸던 기억이 나면서 다시 복작복작.
-> 그래서 또 그 고민을 풀기 위해 놀렸던 남자애를 만나고...
-> 대략 이런 구성으로 위의 내용들을 풀어본다.
* 가상인물을 설정하는 이유는, 위 이야기를 서술하거나 다른 사람의 인터뷰를 옮길 때에 거쳐야 할 또 하나의 ‘자체검열(?)’단계가 생길 듯해서. 음, 그리고 글의 느낌이 약간 발랄하면(답을 찾았다 싶다가도 튕겨나오는 느낌?) 좋겠는데 나는 발랄한 글을 잘 못 쓰겠다. (그래도 내가 쓸 거면서 ㅜ,ㅜ)
* 글의 길이는 매우 탄력적일 듯하다. 짧고 굵게 위에서 얘기한 정도를 담을 수도 있고 길게 쓰려면 정말 무수한 주제들을 담을 수도 있을 듯하다. (아무래도 절박함이 없어서일까, 내가 정말 이 글을 쓰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안 든다. ㅜ,ㅜ)
♤ 위에서 슬쩍 언급한 친구들, 관련된 고민을 했던 사람들(다양한 정체성을 지닌)을 만나 글의 소재가 되는 사건이나 상황에 대한 느낌이나 의견을 나눈다.
* 단체 안에 ‘우주계’라는 여성 소모임이 있다. 여성의 몸과 건강을 돌보자는 취지의 모임인데 몇 달 전 여성의 몸에 대해 수다를 떨고 실제 자신의 몸을 관찰하는 시간을 가진 적이 있다. 그 때 참가했던 동무들에게 당시의 느낌이나 고민들을 들어보고 싶다.
♤ 가깝게는 언니네방을 다시 한 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여성들의 다양한 느낌이 잘 배어있는 책이니까. 그러면서 몸에 대한 이야기를 어렵게 하는 자리가 어디쯤인지 좀더 구체적으로 짚어볼 수 있을 듯하다. 그 외 여성의 몸과 섹슈얼리티에 대한 참고도서들을 살펴보면 좋을 것이다. 학술적인 글을 쓰지는 않겠지만,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을 때 같은 얘기라도 많은 걸 듣게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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