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에서 그는 말한다. “저에게 문학은 무엇보다 문학성의 문제를 경유한 것이었죠. 이것은 처음부터 정치적인 문제였습니다. 문학이 세계에 참여한다는 의미에서 정치적인 것이 아니라, 문학이 사물들에 다시 이름을 붙이고, 단어들과 사물들 사이의 틈을 만들고, 단어들과 정체성 사이의 틈을 만듦으로써 결국 탈정체화, 즉 주체화의 형태, 해방 가능성, 어떤 조건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만들어내는 데 개입한다는 의미에서 정치적인 것입니다.”
내 안에 있는 ‘나 아닌 어떤 것’을 느끼게 하는 떨림. 공허한 추상명사, 밋밋한 보통명사, 야박한 시선만이 가득한 세상이, 독특한 존재들로 가득참을 느끼는데서 오는 전율. 시 한편을 통해 이 떨림과 전율을 경험했던 사람이라면 충분히 랑시에르에 동의할 수 있으리라. 거기에는 어떤 정치적인 것들보다 더 정치적인 호소가 담겨있다는 점까지도."
(http://www.kyosu.net/news/articleView.html?idxno=17775)
결국 문학이 힘을 갖는 것은, 그것의 대상이 지극히 보통한 '말'이기 때문 아닐까.
유아가 말과 만나면서 체험한 낯섦 심지어 폭력성을,
그렇다고 유아기로 퇴행하지 않으면서,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Posted by 아포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