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요정 생각...

from 잡기장 2010/11/07 01:45

 

1.

처음에 달빛요정의 소식을 듣고 놀라고 안타까워하며,

 '혼자' 사는 것의 두려움에 대해 얘기를 했었다.

주변에 혼자 사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남의 얘기 같지 않아서..

우리가 같이 살 성격들은 아니지만...  쫌 그렇더라도..

아는 사람들 언저리에 대충 모여 살아야겠다는 말들을 했다.

 

아, 근데 우리가 대충 모여 살 수 있는 동네가 있을까?

과연 그런 집들을 우리가  구할 수  있을까..

그렇게 된다면 그건 아마도 서울 경기는 아닐 것이다...ㅠ

공기 좋고, 물도 좋은, 그렇지만 교통도 땅도 좋지 않은 어디거나,

집은 있지만 일해 먹고 살길 막막한 어디거나, 그렇지 않을까.. 흠..

혼자 살기에도, 같이 모여 살기에도 우린 너무 가진 게 없다.

안전하고, 깨끗하고, 따뜻하고 또는 시원하고 너무 시끄럽지 않고 너무 적막하지 않고,

땅도 있고, 나무도 있고, 하늘도 햇볕도 있는 그런 곳에 살기에... 가진게 없다.

그런  사람들은 어디서 어떻게 살아야 할까?

 

 

2.  오늘 달빛요정의 슬픈 소식 속에... 도토리 얘긴...너무 마음이 아프다.

음원 사용료 대신 도토리를 받았다는데..ㅠ

도토리라는 그의 노래 가사가... 그 내용이란다.

 

"도토리, 이건 먹을 수도 없는 껍데기,
이걸로 뭘 하란 말이야.
아무리 쓰레기 같은 노래지만
무겁고 안 예쁘니까 이슬만 먹고 살 수는 없어.
일주일에 단 하루만 고기반찬 먹게 해줘.
도토리 싫어, 라면도 싫어, 다람쥐 반찬 싫어

 

뇌출혈의 이유는 종잡을 수가 없겠지..

그리고 너무 늦게 발견된 것이 큰 영향이었겠지...

그래도.. 자꾸만... 머릿속은 도토리, 라면, 뇌출혈이 연결된다.ㅠ

 

예전에 교도소에 있는 사람들, 특히 오래 산 사람들 중에 고혈압 환자가 많은데,

음식이 짜고, 질이 좋지 않아 그랬다는 얘기며,

비만, 저질의 음식, 가정환경(빈곤)의 관계를 보여주는 티비 프로그램을 떠올리지 않아도, 

굳이 아니어도, 빈곤과 건강의 관계는 너무 뻔하니까..

 

'가난한 사람들의 건강은 더 쉽게 나빠지고, 위험하다'라고 늘 말해왔는데,

사람들에게 늘 이런 말을 해왔는데,,, 이건 너무,, 참담한 것이다.

 

지난 봄 두리반에서 봤던 달빛요정이 자꾸 생각난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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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07 01:45 2010/11/07 0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