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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3/31
    모진소리-워낭소리-할매꽃(1)
    처절한기타맨

모진소리-워낭소리-할매꽃

  • 등록일
    2009/03/31 15:00
  • 수정일
    2009/03/31 15:00

나는 궁금하다. 지난 여름 내내 내 새끼에게 미친 소를 먹일 순 없다며 두눈 부릅뜨고 소리치던 사람들이, 한우라면 없어서 못 먹는다는 사람들이, 평균 수명의 곱절을 살며 죽도록 일해야 했던 한우 이야기에 그토록 눈물을 흘리는 이유가 무엇인지. 도무지 대화도 소통도 모르는 남자와 혼인하여, 그의 아이들을 낳아 키우고 먹이고 논으로 밭으로 소처럼 노동하며 인생을 다 보내야했던 여성의 한 맺힌 푸념은, 그리 보조적이고 경박하게만 배치되어도 되는 건지. 자신과 소의 늙고 병든 몸을, 꿈쩍도 못하는 순간까지 부리고 또 부리는 사람에게서, 노동의 신성함과 우정을 느낀다는 사람들의 잔혹한 노동관과 우정이.

위 글을 쓴자 별로 맘에 들어하지않는 작자다...근데 어쩔땐 내 생각과 똑같은 닮은꼴의 사유를 내뱉어준다. 누구일까요?

워낭소리때문에 심하게 몸살을 앓고 있다.

한독협 1차 토론회 한독협 게시판에 내가 뱉어놓은 글때문에 생채기가 심했나보다.
설치류랑 소통하겠다는게 난센스라고 댓글...달아놓은것에 많이 삐진듯...
인간적으로병신같이미흡하게 일처리해서 미안하다는 발언...(서독제 집행위원장)

10년을 알아온 사이들...그간의 고생과 노력을 누구보다 더 잘 알면서도...

어째건 그나마 건강한 조직이라고 생각한다. 반성의 능력마저도 없다면, 답이 없는게다.

2mb때문에 벌어진 일이지만, 어째거나 우리의 맷집을 확인한 순간이었다.
며칠 가슴이 먹먹해서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할매꽃

잘보고 왔다.
같이 보고 온 이랑 둘이 가장 끔찍해했던 부분은...

상대,중대 마을은 먹고 살만한 마을인데 지식인들이 좌익사상을 가지고 들어와서
좌익 활동가들이 많았다는데

하대마을(지금 풍동이라 개명한 곳은)못사는 마을이고 상대,중대에 품팔아서 먹고 살았던
계층들였는데 그곳에 교회가 세워졌고 오히려 우익들 성향으로 채워졌다고

6.25를 전후로 이웃끼리 끔찍하게도 서로 피를 보고 말았다.

현재 우리나라 사회가 점점 중산층이 붕괴되고 계급간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는데
그럴때 오히려 사회가 발전하지 못하고 퇴행해서
민족주의를 앞세운 파시즘국가로 갈 가능성이 높지않겠냐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끔찍하게도 가난한 이들이 스스로 연대해서 새로운 세상을 개척하는 쪽으로 가기보다는
제 목숨 하나라도 제 가족의 입에 풀칠이라도 함선 살아남기위해서
강한자에게 아부하고 빌붙는 방향으로 갈 수 있겠구나 하는 회의적인 생각이 든다.

어째든 할매꽃 참 사려깊게 잘 만들어진 영화다.

워낭소리 훠이 저리가라다. 근데 이런 좋은 영화에는 사람들이 잘 들지 않는다.

100만은 커녕 한 10만만 봐줘도 이 대한민국에 대해 좀더 희망을 가질수 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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