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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같이 일어난 아침. 상쾌한 기분에 뉴스를 클릭한다. 그리고 ...... "좆 됐구나" 조계종이 기어이.
결국 정치적 계산하면서 세월 보내다가 시기를 놓친 것이다. 불교 종단이 진보적이라는 건 애초부터 말이 안 되는 것이었고, 실천불교승가단 소속 스님들이 그 주도권을 잡고 있을만한 시간도 턱없이 부족했다. 결국 추석이 지나고, 명박이가 '유감' 표명하면서, 종단 내의 보수층이 움직인 거다. 여기에 호법부장(정만)이 나선 것이고 말이다. 어느 정도 예상하긴 했지만 너무나 쉽게 그 기세가 꺽이는 종단을 바라보면 참, 어이 없다. 난 최소한 청수 모가지 정도는 전리품으로 획득할 줄 알았던 거다. 이건 뭐, 제 풀에 지치고 눈치 보면서, 저러고 있으니... "어청수 청장은 종교편향이 아니다"라고 할 정도면 말짱 도루묵이 눈 앞에 아른거린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아예 명박이 면전에 오체투지하시지들.
그나저나 이제 대책위가 걱정이다. 미우나 고우나 그들이 연행되면 명박이는 쾌재를 부르고 간밤에 청와대에서 발 뻗고 잘 준비를 할 것이다. 여튼 그들의 연행과 사법처리는 촛불 시즌 전후기 리그 모두 막을 내린다는 상징성을 정권 측에 안겨 줄 것이기 때문이다. 그 이후? 상상하기도 싫다. 아마 지금보다 더한 공안 바람이 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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