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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이사하고 죽은 듯이 10시간 정도를 잤다. 새로 옮긴 집은 그전보다 새 집은 아니지만, 더 넓다. 우리 새 보금자리, 그리고 가끔 가족들이 와서 쉴 공간이 생긴 게다. 베란다 창과 안방 창으로는 뒷 마당 감나무와 은행나무가 흔들거리며 인사한다. 가끔 새도 지저귀고 말이다. 그녀가 좋아하는 풍경. 난 나무 가지 틈 사이로 슬쩍슬쩍 속살을 보이는 하늘에다 대고 기도했다. 이 보금자리에서 우리 가족들이 행복해질 수 있길.
다음 주에는그녀의 짐이 도착한다. 어머님과 아버님도 오실 것이다.완전히 마음에 들진 않으시더라도, 마음으로 안심하셨으면 좋을 것이다. 이 집에서 삶이 다만 평화롭고, 아늑하고, 기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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