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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감각적 확신이 이렇게 우리를 자기 자리에 세워놓고]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그 손가락 끝에 점같이 붙어있는] <바로 이 지금>을 보라고 한다.[1] {헤겔 왈: 어 근데 일이 이상하다.} 손가락 끝에 붙어있는<지금>이 보여주는 순간 이미 명을 다하고 사라지고 없다. 지금 있는<지금>은 보여준<지금>과 다른<지금>이다. [결국] 우리는 여기서<지금>이란 바로 이런 것, 즉 있는 순간 더 이상 있지 않는 것임을 본다. 감각적 확신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식의<지금>은<한 때 그랬던 것[2]>이고, 바로 이것이 감각적 확신이 우리에게 보여주는<지금>이 담고 있는[3]것이다. [<지금>이 담고있는 것은 이렇게 지나가는 것으로서] <지금>은[존속하는] 있음을 담고있는[4]것이 아니다. 감각적 확신은 그렇게 따져보면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지금>이 한때<지금>이었다는 것은 사실이[5]아닌가 할 수 있겠다. [그거야 그렇지만] 그러나<한때 그랬던 것>은 따져보면[꼰대를 세우고 자기자리를 지켜 불변하는] 본질이라고[6]할 수 없다. 한때 그랬던 것은 지금 있지 않다. 그런데[애당초] [존속하는] 있음이 문제가 아니었던가.
[1]구스타브 플로베르의 <구김 없는 마음/Un coeur simple>의 주인공 시녀 펠리씨테(Felicité)를 연상하면서 번역하였다. 펠리씨테는 뱃사람이 되어 하바나로 간 조카 빅토르를 뼈저리게 보고 싶어한다. 약사 부레가 지도를 펼쳐놓고 지도 읽는 법을 가르쳐주면서 하바나가 어디에 있는지 보여준다. 한 점을 가리키면서 하바나라고 하자 펠리시테는 지도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눈을 돌리지 못한다. 지도에서 빅토르가 살고 있는 집을 보는 것이 소원이었기 때문이었다. “Il atteignit son atlas, puis commença des explications sur les longitudes ; et il avait un beau sourire de cuistre devant l'ahurissement de Félicité. Enfin, avec son porte-crayon, il indiqua, dans les découpures d'une tache ovale, un point noir, imperceptible, en ajoutant « Voici. » Elle se pencha sur la carte ; ce réseau de lignes coloriées fatiguait sa vue, sans lui rien apprendre ; et Bourais l'invitant à dire ce qui l'embarrassait elle le pria de lui montrer la maison où demeurait Victor. Bourais leva les bras, il éternua, rit énormément ; une candeur pareille excitait sa joie ; et Félicité n'en comprenait pas le motif, - elle qui s'attendait peut-être à voir jusqu'au portrait de son neveu, tant son intelligence était bornée !” (강조 역자)
[2]원문 <ein gewesenes>
[3]원문 <Wahrheit/진리>
[4]원문 <die Wahrheit des Seins> 소유격을 목적소유격으로 처리했다.
[5]원문 <wahr>
[6]원문 <Wesen/본질>. 여기서 <Wesen>은 <머무르다, 존속하다>란 의미를 갖는 <wesen>이란 동사의 동명사로 사용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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