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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만에 다시 함께 한 명절이었다. 큰 차이는 없지만, 어머님이나 동서들이 이전보다 더 힘들어 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새삼스레 아이들도 명절날 할머니할아버지 집에 오기를 싫어한다는 이야기까지...
조상을 기억하고, 지난날 어려웠지만 함께 나누었던 정을 돈독히 하는 시간으로, 그래서 지금의 우리 가족이 있음을 깨닫는 모임으로는 더할 나위없이 좋다. 그러나...
남자들 중심으로 음식을 차리고, 그들끼리 술을 나누며 세상돌아가는 이야기를 하는 방식 이외에 다 함께 수고를 나누고, 생각을 공유하고자 하는 의도가 전혀 없다는 것이 문제이리라. 집안의 권위를 한 몸에 다 쥐고 계시는 아버님의 가부장적 태도가 바뀌기란 쉽지 않을 것이고... 결혼 50주년을 곧 맞이하실 어머님의 인생에 그저 마음이 뭉클해질 뿐이다. 어머님보다 좀 더 편한지는 모르겠지만, 살림하고 아이 키우는 일에 지친 동서들의 모습도 답답하다.
어쩔까,
지금 내가 결심할 수 있는 것은
다음 설에는 어머님과 동서들을 위해 필요한 선물을 준비해보자는 것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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