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기 직전

잡기장
5월말 남해안 여행까지 포함하면, 이제 뭔가 일을 벌리고 수습하고 할 시간은 한달도 안 남았다.
두 달 넘게 외국으로, 그것도 정해진 게 별로 없고 다양한 경험이 예상되는 여행이기에 차근차근 그것만 집중해서 준비해도 빠듯할 것 같은데
이거 이거 또 늘 그래왔듯이 돌아가고 있다.

"가기 전에 불살라야 하지 않겠어?"

힘든 일을 하지 않기 위해 괜히 이곳저곳 발만 담그고 카드를 돌려막듯 이 일을 저 일의 핑계로, 저 일을 그 일의 핑계로 삼아 요리조리 빠져나가며 살아왔는데, 그 일들 중 몇가지가 "떠나기 전에 완수 혹은 착수"해야할 일로 굳어져 버렸다. 냐하~ 나 이러다 또 작년에 회의자료 준비하고 노트북 빌리고 뭐하느라 그랬던 것처럼 개인 여행 준비는 또 거의 못하고 가는거 아냐.

이럴땐 결국 한가지 방법뿐이다. 그 모든 일을 서로 엮어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기획을 하는 것. 그리고는 이곳 저곳 이름을 다 갖다 붙이고는, 여기 가서는 "우리의 사업으로 기획한 것입니다!" 저기 가서는 "제가 늘 말했던게 바로 이런거였어요" 다른 데 가서는  "이것을 통해 다른 분야, 단위들과 연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 니다" 뭐 이런식으로 거창하게 립서비스하고, 마치 여기 활동을 가장 중심으로 생각하고 다른 것들은 연관성에서 참여하는 것마냥 보이는거지. 난 원래 이렇게 "생존"해 왔다가, 달라지려고 마음 먹었었는데, 이번에는 어쩔수가 없다고..(혹 이 글을 날 채근하는 사람들이 볼까 ㅎㅎ)

사실 누가 시켜서 한다기보다, 늘 하고 싶었지만 내 게으름과 공중부양으로 하지 못했던 걸 이제 하는 것이 맞는 말이겠다. 쟤가 대체 언제 그걸 하는 거지. 다 구라 아냐? 어, 뜬다고? 안돌아오는거 아닐까? 어이, 그것좀 해보자. 내가 뭐는 알아볼께. 이런 식이다. 사실 내가 쫒겨 다니는 것 같아도, 어찌보면 사람들을 내가 이리저리 움직인 셈이랄까?

나중에 다시 포스팅하겠지만, 이런게 대표적이겠다. :)
5월 중순, "리눅스 설치 축제" 준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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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26 10:17 2007/04/26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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