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 3
- 십오척 담장 밑을 거닐다 우연히 발견한 꽃. 나팔꽃보다 가는 줄기에 촘촘히 핀 묽은 꽃송이들. 누군가 일러준 그 꽃의 이름은 별꽃...
구태여 물어보지 않아도
난 네 이름을 금방
알 수 있었다
별꽃
아름다운 것만 보면
불안한 시절에
더 이상
아무것도 감출 것이 없다는 듯
가는 줄기에 촘촘히
박힌 붉은
꽃
당신의 핏줄 한 올 뽑아 널면
이토록 붉고 선명한 꽃
피울 수 있나요
아직
가슴에 달린 붉은 수번 하나조차
힘겨운 내게
묻는가
붉은 것만 보면
가슴이 뛰는 시절에
- 문부식의 [꽃들] 중에서
- 십오척 담장 밑을 거닐다 우연히 발견한 꽃. 나팔꽃보다 가는 줄기에 촘촘히 핀 묽은 꽃송이들. 누군가 일러준 그 꽃의 이름은 별꽃...
구태여 물어보지 않아도
난 네 이름을 금방
알 수 있었다
별꽃
아름다운 것만 보면
불안한 시절에
더 이상
아무것도 감출 것이 없다는 듯
가는 줄기에 촘촘히
박힌 붉은
꽃
당신의 핏줄 한 올 뽑아 널면
이토록 붉고 선명한 꽃
피울 수 있나요
아직
가슴에 달린 붉은 수번 하나조차
힘겨운 내게
묻는가
붉은 것만 보면
가슴이 뛰는 시절에
- 문부식의 [꽃들]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