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아프다.

2010/09/18 11:44 분류없음

# 1

요즘 들어 아이들이 자주 아프다. A는 1학기 때부터 손발떨림과 저림으로 고생하고 있다. 때로는 간질 환자 마냥 몸을 떨고 가누지도 못한다. 검사라고 하는 것들은 모두 해보았지만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의 불안감이 더해져 병세가 악화되고 있다. 학교 생활을 지속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B는 가끔 보건실을 찾는다. 편두통 때문이다. 역시 검사를 해봤지만 의사의 답변은 스트레스 때문이라는 것이다. C는 허리 통증으로 물리 치료를 일주일에 두번씩 받고 있다. 원래 허리가 아팠지만 바르지 못한 자세로 12시간 넘게 책상에 앉아있다보니 통증이 심해졌다고 한다. 수술을 받을 정도는 아니지만 계속 치료를 받아야 한단다. D는 어제 저녁 응급실에 실려갔다. 샤워를 하다가 귀에 물이 들어갔는데 그냥 두었더니 염증으로 발전한 모양이다. 오늘 치료를 위해 학교에 결석했다. E는 2학기 내내 코피를 흘리고 있다. 병원에 다니며 치료하고 있지만 어찌된 일인지 코피가 멈추지 않는다.

 

# 2

우울증, 즉 우울 장애는 의욕 저하와 우울감을 주요 증상으로 하여 다양한 인지 및 정신 신체적 증상을 일으켜 일상 기능의 저하를 가져오는 질환을 말한다. 우울장애는 평생 유병율이 15%, 특히 여자에서는 25% 정도에 이르며, 감정, 생각, 신체 상태, 그리고 행동 등에 변화를 일으키는 심각한 질환이다. 이것은 한 개인의 전반적인 삶에 영향을 준다. 우울증은 일시적인 우울감과는 다르며 개인적인 약함의 표현이거나 의지로 없앨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상당수가 전문가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우울증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까운 질환이기도 하다. 그러나 전문가의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상당한 호전을 기대할 수 있고 이전의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는 것이 가능하다. <네이버 건강 검색>

 

# 3

학교 생활에 아이들이 잘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아무래도 아이들이 아픈 것이 우울증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주변을 둘러보면 사는 것이 즐겁고 행복한 사람은 별로 없어 보이지만. 하루 10시간 넘는 수업. 쉴 시간은 매우 부족하다. 무엇보다 부족한 것은 운동할 시간. 한참 뛰어놀 나이인데. 무슨 감옥 같다. 버티고 있어주는 아이들이 고맙다. 하지만 모두 고민은 같다. 내가 버틸 수 있을까? 3년간 버티고 나면 나에게 어떤 보상이 주어질까? 확실한 답을 해주기 힘들다. 나도 의문스러우니까. 그저 할 수 있는 말은 최선을 다해보자는 것일 뿐. 이 말이 얼마나 의미 없는지 잘 알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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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18 11:44 2010/09/18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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