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8/20
2010/08/20 11:13 분류없음
# 1
드디어 연수를 마쳤다. 그리고 학교로 돌아왔다.
변한 것은 없다.
아이들은 예전처럼 그 자리에 그렇게 앉아 시간을 때우고 있고,
더위에 지쳐 혀를 쭉 뺀 개들 마냥 헐떡거리는 아이들을 다독여
어떻게든 수업을 하려는 나도 여전히 잔인하다.
새학기지만 새로운 희망이나 기대 따위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바뀐 것이라고는 몇몇 여선생님들의 머리스타일과 나의 늘어난 살들 뿐.
# 2
수능 정책이 또 바뀌었다.
국영수 중심, 사교육에 의지할 수 밖에 없는 두번의 시험.
아이들의 학습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는 내용에는 공감하나,
인지 능력만 강요하는 이 사회가 슬프다.
# 3
"새학기에는 어떻게 살고 싶니?"
"그런거 없어요."
<구르믈 벗어난 달 처럼>, 여자는 남자에게 말한다.
"너는 절대 이몽학은 이길 수 없어."
"......"
"너는 꿈이 없잖아."
적어도 아이들이 미래에 대한 기대와 꿈을 가졌으면 좋겠는데.
도대체 내가 뭘 어떻게 해야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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