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조중동의 확산, 이번 촛불시위의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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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최대의 시위인파가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과 세종로, 광화문에 모였다. 이명박 대통령은 불교계 지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재협상은 없다고 했다지만, 이런 분위기로 계속 갈 경우 재협상을 하지 않을 수 있을까.
다만 이명박 정부가 쇠고기 재협상에 나서는 시늉을 보일 경우 이 인파도 갑작스레 사라질 수도 있을 것 같다. 여기에서 아마 재협상에 나서는 제스처와 함께 물과 의료, 전력 등의 사유화를 미루는 시늉을 하면서 전면적인 공공부문의 사유화 쪽으로 초점을 돌릴 경우 어떻게 될지는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게다가 다음 아고라에 노무현 전 대통령을 찬양하는 글들이 나타나 높은 추천수를 얻는 현상이나 촛불시위에 대한 시민들의 엄청난 참여는 바로 참여정부의 노력이 성과를 낸 것이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6.4 보궐선거의 결실도 보수야당이 다 거두어갔다.
소위 운동권들은 최근 깃발을 들고 나오기는 하지만, 자신들이 주도하지 못하는 이번 시위에서 무엇을 얻었다고 할 수 있을까. 그렇다고 냉소적으로만 볼 것은 아니다.
아래 발췌하여 정리한 안티 조중동 관련 기사들은 이번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투쟁의 대표적인 성과중의 하나이다. 물론 여기에는 다음 아고라의 영향이 크게 작용하였고, 소위 눈덩이 효과의 결과라고 하겠지만, 지금처럼 대중적으로 왜곡보도를 일삼는 조중동문과 경제신문에 대한 저항이 이루어진 적은 없었다. 이런 현상을 보면 운동은 살아움직이는 것이라는 말이 틀리지 않은 듯하다.
제대로 된 좌파언론이 자리잡지 못한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그 수혜를 한겨레와 경향신문, 그리고 오마이뉴스 등이 획득하고 있는 것도 눈여겨볼 지점이다. 파업이 노동자의 학교라고 하지만, 이번 촛불시위의 경험은 시민들에게 최소한 언론을 바라보는 학습의 기회를 준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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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 10대, ‘안티 조중동’ 불 지펴 (미디어오늘, 2008년 05월 14일 (수) 10:27:44 류정민 기자)
광우병 대응, 광장 문화 선도…반서민정책·왜곡보도 ‘쓴소리’
촛불문화제 참가자들의 비판 정서는 미국 쇠고기 전면 수입반대는 물론 교육 자율화, 한반도 대운하, 건강보험 민영화 등 이명박 정부 정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동아일보는 10일자 사설에서 “일부 세력이 벌이는 ‘광우병 공포 세뇌’ 는 북한의 선전선동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고 주장했다.
또 조선일보는 7일자 사설을 통해 “정치적 목적을 위해 청소년들에게 유언비어를 뿌려 꼬드기는 세력이 있다면 반드시 찾아내 그에 따른 응분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핏대를 올렸다. 하지만 이런 냉전시대 이데올로기에 젖은 이들 언론의 시각은 오히려 성토의 대상으로 바뀌었다.
촛불문화제 현장에서는 “동아일보는 전기세가 아까우니 불을 꺼라”는 분노의 함성이 터져나오는가 하면 “조중동은 언론이 아니라 ‘쓰레기’ ‘찌라시’”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특히 10대 학생들은 촛불문화제 연단에 올라 조중동으로 대표되는 언론의 왜곡 편파보도와 말 바꾸기를 조목조목 비판해 현실에 묻힌 기성세대를 놀라게 했다. 이들의 공개적인 언론 비판은 30∼40대 참가자들의 폭넓은 공감을 이끌어냈다.
10대 학생들이 광장으로 나서고 조중동에 비판적 견해를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일부 언론은 광우병 위험에 대한 선동으로 학생들이 거리에 나섰다고 주장하지만 두발자유화 문제 등의 이유로 학생들이 거리로 나선 사례가 있다. 때문에 이번에 학생들이 대규모로 촛불 문화제에 참여한 이유는 0교시 부활, 영어몰입교육 논란, 우열반 허용 등 이명박 정부 입시정책에 대한 반발 정서가 폭발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또 학생들의 적극적인 의견개진을 87년 민주화운동 이후 세대의 특징으로 문자메시지가 생활화된 개방적 소통의식과 공동체적 의식이 강한 ‘새로운 세대’로 분석하는 이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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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언론에 광고 낸 기업, 네티즌 항의·불매에 곤혹 (경향, 이주영기자, 2008년 06월 01일 18:39:02)
경향·한겨레엔 시민 격려광고 봇물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 토론게시판에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고시가 발표된 지난달 29일을 전후로 조선·중앙·동아일보 등 보수언론에 광고를 내는 기업들에 대한 불매운동을 독려하는 글들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조중동 폐간 캠페인-오늘자 조중동 광고목록’이라는 제목으로 3개 신문에 광고를 낸 동국제약, SK텔레콤, 명인제약, 르까프 등의 이름과 함께 이들 회사의 전화번호를 적은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을 쓴 ID ‘아휘’라는 네티즌은 “이 캠페인의 목적은 조중동을 압박하는 것이지 광고주 불매가 주 목적이 아니다”라며 “광고주에게 전화해 친절하게 설명하며 경향·한겨레를 대체 광고매체로 추천하자”고 제안했다.
한 네티즌은 지난달 30일 조선일보 1면에 광고를 낸 신선설농탕에 대해 “광고에 호주산 쇠고기를 사용한다는 데 믿을 수 없다, 앞으로 신선설농탕 먹지 말아야 할 것 같다”고 했고, 또다른 시민은 “가입자가 많은 SK텔레콤에 전화해 조선일보 광고 내리지 않으면 다른 이통사로 갈아탄다고 전화했다”는 글을 올렸다.
네티즌 여론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기업들도 공개 사과문을 내는 등 불매운동의 확산을 막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신선설농탕은 지난달 30일 대표 명의의 안내문을 내고 “주요 5대 일간지에 동시 광고를 하려 했으나 일부 신문은 이미 광고 일정이 잡혀 있어 부득이 나뉘어 시행할 수밖에 없었다”며 “2차분은 경향·한겨레에 광고가 나갈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매장내에 경향신문·한겨레가 없다는 항의를 받은 GS25 측도 아고라에 글을 올려 “GS25 바이어가 총판에 연락해 경향신문·한겨레가 취급될 수 있도록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농협목우촌도 지난달 30일 “고객님들의 질책대로 금일 이후 광고에는 신중을 기하겠다”는 안내문을 홈페이지에 띄웠다.
이와 반대로 경향신문·한겨레에는 시민들이 십시일반 모은 돈으로 게재하는 광고가 줄을 잇고 있다. 인터넷 카페나 모임 등이 주축이 돼 ‘미국 쇠고기 재협상을 촉구한다’ ‘경향신문 힘내세요’ 등의 광고를 게재하고 있다. 이처럼 시민들의 의견광고가 대규모·조직적으로 이뤄지기는 박정희 정권 때인 1975년 동아일보 백지광고 사태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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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힘받는 조·중·동 절독 운동 (프레시안, 이대희/기자, 2008-06-02 오후 12:03:25)
누리꾼들 "광고주 압박은 조중동 박멸의 확실한 살충제"
2일 인터넷포털 다음의 아고라 광장 언론게시판에는 한 누리꾼(15년)이 올린 '6월 2일자 조선일보 광고 목록'이란 글이 최다 추천을 받았다. <조선일보>에 실린 지면 광고를 분석해 누리꾼들에게 알리는 글이다.
이날 <조선일보>에 광고를 낸 한 업체 담당자는 "고객 항의 전화가 너무 많이 와 정신이 없다"면서도 "아직은 회사 차원에서 특별한 입장을 밝힐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한 통신업체 관계자는 "쇠고기 파동 때문에 광고 불매운동까지 벌어지는 줄은 몰랐다"며 "현재 상황을 파악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동아일보> 인터넷 홈페이지에 광고를 실은 한 쇼핑업체의 경우 성난 누리꾼들의 회원탈퇴가 지속되고 있다.
이런 광고 압박 운동은 지난달 28일께부터 계속되고 있다. 잇몸 치료제 '이가탄'으로 유명한 명인제약은 누리꾼의 거센 항의 전화에 지난달 28일 "보수 언론에 광고를 싣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회사 홈페이지 고객의 소리 게시판에는 누리꾼들이 올린 격려 글이 1000건이 넘게 올라와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누리꾼의 요청이 매우 거세 최고 경영진에서 결정을 내린 것"이라며 "당분간 누리꾼이 지적하는 보수 언론사에는 광고를 싣지 않는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다음 아고라 광장에 올라온 '조·중·동을 우아하게 끊는 법'에는 신문 해지시 구독료 계산법과 조·중·동의 불법 경품 보상 의무 여부 등이 세세히 안내돼 있다. 각 인터넷 포털 질문게시판에도 '<조선일보> 끊는 법을 알려달라'는 글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아고라 광장에서 한 누리꾼(히로)는 "이번 기회에 친일 신문을 폐간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다른 누리꾼(가치살자)은 "구독을 줄이고 광고 돈줄을 끊는 것은 조·중·동 박멸의 확실한 살충제"라며 "좋은 언론의 구독을 늘리자"고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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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지일관 조중동... "촛불을 꺼라" (참세상, 최인희 기자, 2008년06월02일 16시41분)
"조중동에 광고내면 불매운동하겠다" 네티즌 움직임도
광우병 미국산 쇠고기 반대 행동을 펼치는 시민들은 거리 집회 당시 광화문에서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건물이 보일 때마다 "조중동은 불꺼라", "조중동은 찌라시" 등의 구호를 외치며 격렬한 분노를 드러내 보였다. 이들 세 신문은 미쇠고기 수입에 긍정적이고 촛불집회의 '불법'을 부각시키는 대표적인 신문들이기 때문.
지난 5월 30일 새벽에도 촛불집회 도중 '동아닷컴' 기자가 성난 시민들에게 둘러싸여 봉변을 당하는 등 '조중동'에 대한 시위대의 불만은 극에 달해 있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는 5월 28일 기자회견을 열어 "조중동의 취재를 거부한다"고 공식 선언하기도 했다.
'동아일보'도 2일자 사설 '촛불시위는 6월 민주항쟁이 아니다'에서 "촛불시위를 87년 6월 항쟁에 비유하는 것은 민주항쟁에 참여한 학생과 시민들을 모욕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동아일보는 이 사설에서 "이명박 정부의 쇠고기 협상이 서툴렀던 것은 사실"이고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에 관한 국민의 우려도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그렇더라도 이를 6월 민주항쟁과 비교하는 것은 가당치도 않을뿐더러 순수성도 의심스럽다"고 썼다.
또 동아일보는 경찰의 강경진압과 관련해 다소 조심스런 태도를 보인 조선일보와는 달리 "일부 언론과 시위대는 경찰이 물포까지 동원했다며 6월 민주항쟁 당시 전두환 정권이 최루탄으로 무차별 진압한 것과 무엇이 다르냐고 주장하지만, 그렇다면 심야에 경복궁 담을 넘어 청와대로 진입을 시도한 시위대들을 그대로 놓아두어 사회질서 유지를 포기하고 무정부 상태의 혼란으로 치닫도록 방치하란 말인가"라며 경찰의 편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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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조선 ‘불씨’가 조중동 반대 ‘큰불’로 (한겨레, 김동훈 기자, 2008-06-03 오후 06:39:22)
촛불집회 현장서 평생구독거부 확산
시민단체 운동이 소비자 주도로 진화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촛불집회에 나온 젊은 엄마가 조중동 평생구독거부 용지에 서명을 한다. 중고생들이 “조중동은 찌라시”를 외쳐대고, 누리꾼들은 조중동에 광고를 낸 업체에 항의전화를 한다. 한-미 쇠고기 협상 결과에 분노하는 촛불집회를 계기로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를 반대하는 운동이 광범위하게 펼쳐지고 있다.
과거 ‘안티조선’ 운동을 주도했던 최민희 전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 사무총장은 “10년 동안 해도 안 되던 일이 순식간에 폭발할 줄 몰랐다”며 놀라워했다.
안티조선운동이 이념 문제로 촉발돼 시민단체가 주도했다면 조중동 반대운동은 국민 건강권에서 시작된 자발적 운동이다. 미디어비평가 백병규씨는 “과거 한국방송 수신료 납부 거부운동이나 안티조선운동과 달리 시민들의 자각에 의한 최초의 대중적 언론운동”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자기 주장이 강한 10~20대가 실천적이고 적극적으로 주도하고 있기 때문에 파급력이 빠르고 크다”고 진단했다.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조중동 광고주를 압박하는 소비자운동으로 번지고 있다는 점이다. 서정민 언론노조 정책실장은 “이제는 조중동 불·탈법 판촉의 대상이던 주부 누리꾼들이 직접 광고주에게 항의전화를 거는 등 조중동의 ‘돈줄’을 죄며 압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언론단체들은 조중동 반대운동 확산을 위해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민언련을 중심으로 관련 단체들은 조중동 반대 범국민 연대기구 발족을 서두르고 있다. 민언련은 또 조중동의 신문고시 위반 실태와 방송진출 계획 등 실상을 제대로 알려줄 인터넷 사이트를 준비 중이다.
언론 전문가들은 10~20대가 겪은 ‘학습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양문석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은 “이들이 미래의 신문독자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최민희 전 민언련 사무총장도 “당장 신문시장 지형이 바뀌기는 어렵겠지만 조중동을 거부하는 정서가 지속된다면 결국 조중동은 노년층만 보는 ‘고령신문’으로 남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유진 민언련 사무처장은 “조중동 반대운동은 과거 안티조선운동이 밑거름이 됐다”며 “비단 이번 광우병 파동에 그치지 않고 공영방송 수호나 신문시장 여론 독과점 문제 같은 한국언론의 핵심 의제까지 공유하는 범국민 언론운동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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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반 조중동 운동으로 번져 (미디어오늘, 2008년 06월 04일 (수) 10:38:17 류정민·안경숙·김원정 기자)
언론소비자운동 전기, 경향·한겨레 후원… 보수지 광고주 압박
‘안티 조중동(조선·중앙·동아일보)’이 한 달여 이어지는 촛불문화제와 거리시위에서 화두로 등장한 것은 광우병 괴담 등을 쏟아내며 정부 옹호에 치중하는 이들 언론의 실체가 적나라하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조선일보는 지난달 31일자 10면 <시위대에 점거된 도로…택시기사는 끓는다>는 기사에서 “도심 불법시위는 우리사회의 ‘서민’인 택시 기사에게 엄청난 생계 압박을 가하고 있다”면서 “불법 차로 점거 시위만으로 최소한 2조원 이상의 사회적 대가를 치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진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2일자 31면 칼럼에서 “정권의 잘못은 잘못이고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하다는 과학적 진실은 진실”이라며 “정권이 밉다고 값싸고 먹을 만한 쇠고기를 배척할 이유는 없다. 곧 촛불을 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의 수입쇠고기 고시 관보 게재 유보가 결정된 3일 보도에서도 이들 언론은 이로 인한 부작용과 후유증에 대한 우려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지난달 31일 촛불문화제의 현장인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전국언론노동조합과 언론개혁시민연대 등 54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언론 사유화 저지 및 미디어 공공성 확대를 위한 사회행동(이하 미디어행동)’이 연 ‘조중동 평생 구독 거부 선언 명함 붙이기’ 행사에서는 2000여 명의 시민이 절독선언에 나섰다.
거리의 열기는 인터넷과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면서 확산되고 있다. 포털 다음의 아고라 광장에서는 조중동의 광고주 명단을 공개하고 광고주를 압박하는 글들이 폭주하고 있으며, 경향신문과 한겨레에는 십시일반 돈을 거둬 의견광고를 내고 있다. 특히 시민사회운동단체가 아닌 소울드레서 등 일반취미오락 카페들이 안티 조중동과 의견광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소울드레서는 지난 2일자 경향신문과 한겨레 1면 하단에 <우리가 왜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왔는지 알고 계십니까?>라는 제목의 5단 광고를 내보냈으며, 경향신문은 5월 한달동안 신규독자가 7000명 가량 늘었고 한겨레도 1주일 사이 2000명이 늘었다. 촛불문화제를 생중계하는 오마이뉴스는 8일 동안 ‘자발적 시청료’로 1억 원이 넘는 금액을 모금했다. 반면 조중동 광고주들은 항의전화에 시달리고 있다. ‘조중동폐간국민캠페인’이라는 회원 600여 명의 다음 카페에는 조중동에 광고를 낸 광고주와 전화번호가 업데이트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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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키즈, 올드미디어를 비웃다 (미디어오늘, 2008년 06월 04일 (수) 10:48:50 김상만 기자)
1인 미디어로 현장 누벼…‘조중동’ 광고중단 운동까지
정부는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방침을 기습 발표할 때만해도 반대여론이 금세 가라앉을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점유율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도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홍보하고 있었다. 경향신문과 한겨레, 일부 진보성향 인터넷매체 등에서‘조공외교’라며 비판하고 나섰지만 여론을 주도하기는 열세였다.
그러나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났다. 한 달 만에 보수언론은 적어도 쇠고기 문제와 관련해서는 의제설정력을 상실했으며 이 대통령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도도 10~20%대로 급락했다. 특히 촛불문화제가 시작된 이후에는 한 번도 보수언론이 여론을 주도하지 못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웹2.0의 참여형 인터넷문화가 여론의 흐름을 정반대로 바꿔놓았다고 진단하고 있다. 웹2.0이란 서비스업체가 플랫폼을 이용자에게 개방하면 이용자 스스로 참여와 소통을 활성화하고 새로운 콘텐츠까지 생산해내는 ‘참여지향형 인터넷 이용형태’를 말한다.
미 쇠고기 전면개방 이후 포털사이트 다음의 토론방인 아고라는 하루에 수천 건 이상의 토론이 벌어진 대표적인 곳이다. 아고라에서 사람들은 신문기사와 광우병 관련 정보들을 교환하고 진위여부를 놓고 치열한 토론을 벌였다. 촛불집회에 참여한 다수의 사람들은 아고라에서 정보를 얻었다고 말한다. 디시인사이드 갤러리나 민주노동당 게시판도 이용자가 평소보다 3~4배 가량 늘어났다.
BJ가 방송이라면 자발적 카메라기자들도 등장했다. 카메라동호회 중 큰 규모를 자랑하는 SLR클럽도 회원 100여 명을 자체 조직해 촛불집회 현장을 기록하고 있다. 집회과정 중에 경찰의 과잉진압 현장사진을 실시간으로 올려 실상을 알리는데 일조하고 있다. SLR클럽 쪽은 시민기자단을 만든 이유로 ‘경찰의 과잉진압을 억제하고 언론이 놓칠 수 있는 곳을 감시하기 위해서’라고 밝히고 있다. 기성언론에 대한 불신감이 바탕에 깔려 있는 셈이다.
실제로 현장에 나가보면 기성 언론이 제대로 촛불집회를 보도하지 않고 있다는 시민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특히 동아·조선·중앙일보 등 보수언론들은 미 쇠고기 안전문제를 주장하는 여론을 ‘광우병 괴담’으로 폄훼하고 ‘배후세력’과 ‘폭력시위’를 강조해 시민들로부터 왜곡보도의 전형으로 역풍을 맞았다.
온라인에서는 동호회를 중심으로 ‘조중동’ 광고중단 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다. 매일 아침 다음 아고라와 주부들이 활동하는 82쿡, 마이클럽 등의 사이트에는 이들 3개 신문사에 광고를 실은 기업들의 리스트가 올라온다. 리스트가 게재되면 해당 기업에 항의전화가 빗발치는 것은 물론이다. 파장이 커지자 지난달 30일 명인제약이 광고를 당분간 게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목우촌도 항의전화를 받고 사과문을 게재했다.
반면 경향신문과 한겨레에는 후원광고가 줄을 잇고 있어 대조적이다. 패션동호회인 소울드레서가 지난달에 이어 2일에도 한겨레와 경향신문에 후원광고를 실었고, 미국프로야구 전문 동호회인 MLB파크, 마이클럽, 82쿡 회원들도 경향·한겨레 광고게재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경향신문 설원태 선임기자는 2일자 칼럼에서 보수언론의 ‘의제 설정력’이 상실됐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온갖 정보가 신문·방송·인터넷·휴대전화 등을 통해 떠다니고 있고 이 과정에서 허위 정보는 곧 불신 당하고 진실한 정보는 힘을 얻고 있다. 정보화 시대에는 시장 점유율이 높은 보수신문들도 여론 형성에 큰 힘을 쓸 수 없는 게 아닌가하는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해석은 다를 수 있지만 이번 시민들의 촛불시위가 보여준 것은 명확하다. 언론은 통제나 관리의 대상이 아니며 이제는 권력자가 원한다고 해도 그렇게 될 수 없다는 사실이다. 그러기에는 시민들이 갖고 있는 정보채널과 미디어가 너무 많고, 다양하고,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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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렇게 조·중·동을 끊었습니다" (프레시안, 채은하/기자, 2008-06-05 오후 2:51:18)
'나의 절독기' 유행… "조·중·동 계열 잡지도 보지말자"
최근 인터넷에 '조·중·동 절독기'가 유행하고 있다.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를 보던 독자들이 각 신문사 지국과 싸워가며 어렵사리 이들 신문을 절독하는 과정을 쓴 체험담이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와 촛불시위를 다루는 이들 신문의 '왜곡 보도'에 과감히 절독을 선언한다는 내용이 많다.
한 누리꾼(귀염둥이)은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 "<조선일보> 절독했습니다"라는 글을 올려 "일주일 동안 조선일보 지국장과 다투다 드디어 절독했다"며 "신문을 보지 않겠다고 전화했을 때 이 사람들 태도 정말 웃겼다. 정말 짜증나고 힘들었다"고 전했다.
그의 절독기는 이렇다. 이 누리꾼은 그의 아버지가 20년 가까이 <조선일보>를 보아온 애독자라 작년 신문지국에서 장기구독자라며 1년 계약에 9개월 무료 구독을 넣어줬으며 현재 10개월 치 구독료를 납입한 상태였다. 그가 신문지국에 구독 중단을 통보하자 신문지국은 "1년은 채워야 하는 것 아니냐"며 거부했다고 한다.
다른 누리꾼(꼬깃꼬깃)은 "사실 그동안 <조선일보>는 '보수'라고 생각했지 '찌라시'인지 몰랐다. 그런데 촛불문화제 보도를 보니 <조선일보>는 '보수'가 아니라 '쓰레기 보수'였다"며 "<조선일보>를 볼 때마다 욕이 늘어갈 즈음 <경향신문>을 구독하기 시작했고 그러자 어느날 <조선일보> 지국에서 전화가 왔다"고 했다. 결국 그는 전화를 건 조선일보 직원에게 "당신은 시국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냐. 지금 그걸 보게 생겼냐"고 면박을 줬고 그제서야 조선일보는 절독 신청을 받아들였다고 한다.
또 다른 누리꾼(리니혀니)는 <동아일보>를 절독하느라 한바탕 전쟁을 치뤘다. 그는 "20분동안 옥신각신하다가 지국장이 나를 무가지 5개월 보고 끊는 양심에 털난 사람 취급하기에 열받아서 '괜찮은 물건인줄 알고 샀는데 불량품이라 그 가게이 있는 다른 물건으로 교환하겠다는데 왜 안되느냐'고 따졌다"고 했다. 그 지국은 <동아일보>와 <경향신문> 등 여러 신문을 함께 취급하고 있는 곳. 지국장은 "안그래도 이런 전화가 하루에 1통 씩 걸려와 힘들다"면서 "<동아일보> 때문에 굶어죽게 생겼다. 안그래도 본사에 항의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 누리꾼은 <경향신문>으로 바꿔 보기로 했다고 한다.
주변의 상점 등에 조·중·동 절독을 권했다는 누리꾼도 많다. 한 누리꾼(chang)는 "어제 한 식당에 갔는데 <조선일보>가 있길래 "왜 이런 신문을 보느냐"고 했다"며 "그 식당 주인은 '요즘 그렇게 이야기하는 손님이 많은데 아직 계약기간이 남아있다'고 했고 나는 '제가 해약금을 드릴 테니 꼭 바꾸라'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다른 누리꾼(class)도 "내가 다니는 한의원이 <조선일보>를 보길래 원장 선생님께 '<조선일보> 안 받아보면 안되느냐'고 따졌다"면서 "그도 '조·중·동'을 비판하면서 거기까지는 생각 못했다. 6월부터는 <한겨레>나 <경향신문>으로 바꾸겠다고 약속했다"고 올렸다.
일각에선 비단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뿐 아니라 이들 신문의 계열지들도 보지 말아야 한다는 운동도 펼쳐지고 있다. 한 누리꾼(명품캐절)은 "이런 거대 언론사를 폐간시키려면 신문만 끊어서는 안된다"며 "같은 계열사 잡지라거나 주간지, 정보지 등을 시켜보면 안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절대 망하지 않는다"며 이들 신문 계열사에 속한 신문, 잡지, 방송사 목록을 올렸다. 이에 누리꾼들은 "쎄시, 레몬트리, 슈어 등이 중앙일보 계열인지 몰랐다", "앞으로 여성동아, 스포츠 동아도 딱 끊겠다"는 등의 댓글을 달면서 이 목록을 퍼뜨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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