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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마거리트에게 결코 수술 중에 죽고 실지는 않지만 만약 죽는 경우를 대비하여 몇 가지 사실들을 알리면서 한 두 가지 부탁을 드릴까 해요. 가장 최근의 내 유언장은 변호사 존 로그에게 있어요.... 재산 같은 것은 없고, 지금 내가 지니고 있는 게 소유물의 전부랍니다. 내 지갑 속에는 정부채권 1,900달려와 토마스 쿡사 발행 여행자 수표책이 들어 있습니다. 당신이 내 여행자 수표로 내게 들 제반 비용을 충당하길 바랍니다..... 지금 유언장의 정확한 내용들 일일이 기억할 수는 없습니다만 어린 조카 매리 스메들리에게 정부채권 중 1,000달러를 남긴 것만은 기억나는군요. 내 책에서 얻는 수입은 모두 중국인민해방군 총사령관 주덕 장군에게 보내 그가 원하는 대로 쓰기를 바랍니다..... 강하고 자유로운 중국을 건설하는 데 말입니다. 유언장에 나와 있을 텐데 시신을 화장하여 주덕 장군에게 보내 중국 땅에 묻어달라고 요청했어요. 아무쪼록 그 점에 유의해 주세요! 새 대사관이 런던에 당도하는 날, 대사관 사람들에게 내 뼛가루를 전해주세요. 나는 될 수 있으면 가장 간소하고 저렴한 장례식을 바랍니다. 장례식에 돈을 허비하는 것은 쓸데없는 짓이라고 생각하니까요. 또 기독교인이 아니니 종교적인 의식 같은 건 전혀 바라지 않습니다. 나는 가난한 민중과 억압받는 사람들을 해방시키는 일, 그 틀에서 본다면 지금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중국혁명에 대한 충성심과 신념 외에는 아무것도 가진 게 없어요. 중국 대사관이 도착하면 내 시신 앞에서 중국국가 『기래』(起來 : 일어서라는 뜻)를 크게 불러준다면 더 바랄 게 없습니다. 내 영혼과 정신은 중국 이외 어느 곳에서도 안식을 찾지 못했으니 내 유골이 고인이 된 중국혁명가들과 함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내게 보여준 당신과 힐다의 우정에 감사드려요. 우리는 여러 면에서 서로 달랐지만 당신은 끝까지 내 친구로 남아주었지요. - 아그네스 스메들리가 죽기 몇일 전인 4월 28일 마거리트 슬로스에게 쓴 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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