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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앞1인시위] 8월 17일 민주노총 여성위원회 박승희 위원장님과 송은정 부장님

8월 17일의 본사 앞 일인시위는 민주노총 여성위원회의

박승희 위원장님과 송은정 부장님께서 수고해 주셨습니다.


점심시간 지나서 늦게 도착하셨는데
늘 오던 시간이 아니고 허를 찌르는 시간이라 그랬는지 경비들이 허둥지둥 댔다고 하네요^^
 

고생하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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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성장일기] 8월 16일~8월 17일 생계비와 소송비가 삶을 압박하는 현실. 여성가족부 건물 직원의 욕설에 사과를 받아낸 날.

농성장 일기

 

** 이 글은 함께 농성을 하고 계신 대리인 분께서 작성하신 글입니다. **

 

8월 16일 화요일 농성 75일차

 

1.

금속노조의 신분보장기금이 고갈되어 언니가 몇 달째 신분보장기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런줄 알고만 있었는데 건강보험료를 내지 않았다고 차량을 압수하는 절차를 밟는다는 통보가 오고 심야전기료를 내지 못해 더운물이 안나오고 그동안 내오던 보험료들은 물론이고 생계를 위한 물세며 전화료며 모두 못내고 있다는 말을 처음 들었다.

많은 동지들이 모금을 해주셔서 농성장 운영에 별 어려움이 없어 한시름 놓았다 했는데, 투쟁을 하려해도 기본 생계는 여전히 지켜져야 하는데, 내가 미쳐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목요일에 지원대책위 회의가 있는데 아무래도 논의를 좀 해봐야 할것 같다. 미리 알고 어떻게든 방안을 마련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언니에게 미안하다.

 

2.

진보신당 여성위원동지들이 저녁에 오셔서 간담회를 하며 한참을 깔깔깔 수다 떨고 가셨다. 언제봐도 즐겁고 반가운 동지들. 8월의 크리스마스때는 케익을 준비해 오시겠다하고, 계란도 삶아볼까 수다를 떨었다. 고마워요.

 

8월 17일 수요일 농성 77일차

 

1.

아침부터 시끄러워 일어나보니 여가부 관리사무소 사람들이 나와서 건물 출입문을 향한 씨씨티비를 우리가 잘보이는 곳으로 향하도록 설치하느라 바쁘다. 감정이 상했는데 내가 자리를 비운 동안 언니에게 ‘쌍년’이라고 욕을 했던 관리사무소 직원이 눈에 띄어 로비로 들어가 사과를 요구했다. 처음에는 그때는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하더니 나중에는 그런적없다고 소리를 지른다. 다시 한 번 사과를 요구했더니 이 나쁜 것이 도망을 가버리네.

로비에 주저앉았다.

그래, 비정규직이고 여성이라 힘이 없어서 성희롱 당하고도 해고되어 길바닥에 앉아 있는 것도 서러운데 뭐, 건물관리하는 직원, 환경미화, 청소하는 일을 하는 직원이 피해자에게 쌍년이라고. 이것들아 니들이 사람이 아니구나. 개새끼들이구나. 나와서 당장 사과해라.

여성가족부 장관이 시키든. 피해자에게 그따위 욕하라고 지침을 내리든. 아니 여가부 장관이라면 니네가 쌍년 소리했겠어.

소리소리 지르며 시간이 흐른다. 출근하는 직원들이 피해서 간다. 경찰 10여명이 몰려온다.

개새끼 빨리 와서 사과하라고 소리소리 지르며 시간이 흐른다. 파출소 소장이라는 사람이 와서 입건한다고 말한다. 나가 달라고 말한다. 맘대로 하라고 한다. 니네가 경찰이면 욕한새끼 잡아가라. 더러운 세상 살고 싶지도 않고, 성희롱 당한것도 억울한데 여성가족부가 할수 있는것은 없다면서 건물직원이 쌍욕하게 만들어. 여가부 장관 니가 쌍년이라고 욕먹어도 참겠냐. 다 똑같은 것들. 더러운 것들.

소리소리 지른다. 욕했던 놈이 불려온다. 자기는 그런 적 없다 한다. 뭐라고, 그럼 내가 미친 년이냐. 내가 미쳐서 니가 욕한적 없는데 욕했다고 우기면서 지금 이 바닥에 앉아서 이 지랄을 하냐. 개새끼 사과하기 싫으면 가라. 니까짓거 사과 안받는다. 여가부 장관 나와라. 니가 쌍년소리 들어봐라. 소리소리 지른다. 욕한직원이 사과랍시고 ‘오해가 있는것 같은데, 나도 청소하는 하청이고...’ 아니 뭐라고, 야 이 새끼야. 그걸 사과하고 하냐. 오해라고. 니가 욕하고 그소리듣고 사과하라고 하는데 뭐가 오해야. 너는 그 나이 처먹어서 아직 사과하는 법도 모르냐. “쌍년이라고 말해서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이렇게 말하라고. 아이고, 내참, 사과하기 싫으면 그냥 가라. 꼴도 보기 싫다. 이번에는 조그만 소리로 사과한다. “쌍년이라고 말해서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그래서 이제 앞으로 이런 일이 또 벌어지면 그때는 어떻게 할래. “절대 그런일 없습니다.” 그래, 이 나쁜 새끼야. 다시는 그러지 마라. 힘없어서 성희롱 당하고 해고된것도 억울한 여성한테 니가 사람이면 그러는게 아니다. 말하고 나왔다.

마지막으로 그놈에게, 너만 보면 쌍년소리 생각나 불쾌하니까 내눈에 띄지마라. 이근처에 얼씬도 마라. 못박고 나왔다.

 

설핏 시원하긴 한데, 성에 안찬다. 그놈은 처벌하고 여가부 장관에게 사과를 받았어야 하는데 그러질 못해 시원치 한다. 언니는 그만하면 됐다고 한다. 그래뭐, 두고 보자.

 

2.

건물주인이 20일날 이번 비에 침수된 지하 배수 공사를 한다고 천막을 이동시켜 줄것을 요구하는 공문이 오고, 경찰서에서는 중언부언 방송차를 인도에 주차하지말고 차도에 주차하지도 말라는 공문이 왔다. 꼴값들을 한다.

 

3.

‘작은꽃 아픔으로 피다’ 걸개그림과 같은 도안으로 티셔츠를 제작한다. 1천벌을 만들어서 수익을 내면 언니 소송비용으로 쓸 생각이다. 소송비용은 민형사 합해서 560만원인데 농성장운영 후원금에서 50만원을 계약금으로 지불하였으니, 520만원을 더 지불해야 한다.

언니 생계비로 지원할 만큼 많이 팔렸으면 좋겠는데, 도안이 예쁘니 기대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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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성장일기] 8월 12일~8월 15일 일기. 길바닥으로 내몰리고 불나방이 되어 올라가지 않아도 되는 삶은 언제쯤 올까.

농성장 일지

 

** 이 글은 함께 농성을 하고 계신 대리인 분께서 작성하신 글입니다. **

 

8월 12일 금요일 농성 71일차

 

1.

지난 7월 21일 현대차 사내하청 성희롱 지원대책위동지들이 금속노조 현차지부 정규직 노동조합 동지들과 간담회를 했다. 간담회 결과 현차지부에서 가해자 처벌과 피해자 복직을 위해 최대한 노력해 보기로 하고 정규직 동지들이 아산공장장과 형진기업 사장을 만나보기로 했다. 그리하여 어제 아산공장으로 가서 정규직 동지들이 만난다고 했는데 그 결과가 궁금하여 물어보니 현대차 사측은 입장의 변화가 없다고 하네.

입장의 변화가 없다는 말은 현대자동차랑 아무 상관이 없다는 말이지.

 

2.

국민참여당 서울시당 여성위원들과 서울시당 위원장님이 점심도시락을 싸서 밥심연대를 하고 가셨다. 아침부터 쉼없이 비가와서 밥을 어디서 먹어야 하나 걱정했는데 딱 밥먹는 시간에 잠시 비가 멈춰주었다. 지난 50일 촛불문화제에 참석하셨던 참여당 분들이 이번에는 밥심연대를 했고 정책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들 말씀하신다.

비정규직 하청 여성노동자가 성희롱을 당했는데 원청인 현대자동차에게 그 책임을 물을 수 없는 것이 문제라는 말이다. 맞다. 노무현 정부 때 통과된 비정규보호법은 현대판 노예제도라는 근로자 파견법, 기간제법을 더욱 강화시키는 법이었다. 참여당 분들이 정책적 대안을 말하니 더욱 반갑다.

또 오세요. 손수 만들어 오신 쨈도 감사합니다.

 

3.

진보신당 김홍춘동지가 전에는 예쁜 시를 주시고 대리인 없는 동안 농성장을 지켜주셨다는 말을 들었는데, 이번에는 김치부침개를 손수 부쳐서 매실주와 함께 가지고 오셨다. 밤 늦도록 매실주를 먹는다.

 

8월 13일 토요일 농성 72일차

 

1.

어제 현차지부 정규직 노조가 회사를 만난 결과가 입장에 변화가 없다는 말을 듣고, 아무리 생각해도 화가 뻗쳐서 스마트폰을 질러버렸다.

남들 다 스마트폰 하면서 디지털 시대를 살 때, 스마트폰 사면 노동강도가 늘 뿐이고 나는 아날로그로도 잘 산다고 버텼는데, 몽구가 별걸 다 하게 만든다.

그리하여, 하루종일 연습하고 있다. 어렵다. 눈이 빠질것 같어. 일단 트윗을 시작하고, 요즘은 또 페이스북이 대세라는데, 일단 트윗부터 하고, 연습하고 있다.

 

이화여대 나위 동지가 스마트폰 선생님이 되어 가르쳐 주셨고, 사노위 임용현 동지가 주말농성을 함께 하며 기계치에 어리버리한 권수정에게 트윗하는 법 가르쳐주며 고생했다. 고마워요.

 

8월 14일 일요일 농성 73일차

 

1.

언니는 주말이라 집으로 다니러 가시고, 혼자 농성장에 앉아 김홍춘 동지가 주시고간 강풀의 만화 ‘바보’를 읽었다. 여가부앞 농성장에 앉아 울었네. 고미숙동지가 빌려주신 도토리의 집을 읽었던 주말에도 혼자 앉아 울었는데, 강풀은 순정만화를 참 잘 쓰고 그린다.

해가 좀 날때도 되었는데, 계속 비가 온다. 잠시라도 해가 나면 냉큼 침낭과 젖은 깔판과 천막을 말리려고 벼르고 있는데, 계속 비온다.

 

8월 15일 월요일 농성 74일차

 

1.

광복절이다. 아침 10시부터 우리 농성장앞 청계광장에서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 집회가 있었다. 계속해서 집회가 예정되어 있다고 들었는데 경찰의 방해로 장소가 바뀌어 12시에는 모두 대한문앞으로 이동을 했다. 농성장을 지켜줄 사람이 없어 따라가지는 못하고 집회때 선전물만 나누어줬다. 청계광장에서 집회를 하면 우리집에 손님이 오신 것처럼 기분이 좋다.

 

2.

4차 희망버스를 준비하는 송경동 동지가 써달라고 한 원고를 내일까지 보내야 한다. 오후 내내 컴퓨터 앞에 앉아 씨름을 했는데도 마땅치 않다. ‘내려오지 마시라’고 썼다가 울면서 지웠다.

평소 이런저런 청탁을 받아 원고를 쓰기도 하는데 이렇게 어려운 글을 쓰기는 처음이다.

우리는 언제쯤 스스로를 용서하게 될까. 우리는 언제쯤 길바닥으로 내몰리지 않으며 노동조합 활동을 하고, 우리는 언제쯤 땅위에 설자리가 엎어 비탈진 크레인 위로 불나방이 되어 올라가는 삶을 살지 않아도 되는 걸까. 몇 번을 고쳐도 부족하여, 마무리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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