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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잘 자라라면 포크레인으로 수확해얄지도 모른다는 우엉씨를 심었다.
그 시각 공룡은 새도 들쥐도 아무도 안먹어 세알 모두 온전히 싹튼
완두콩 삼총사를 애지중지하며 지주대를 세웠다.
애정과 관심 듬뿍 받았으니 탱글한 콩알이 되어주렴!
한편 난지도는 누군가 농로에 흘려놓은 거름을 퍼 담기 시작했고,
일동전원이 동원되어 물을 먹어 무거운 거름포대를 밭으로 밭으로 개미처럼 날랐다.
거름을 주운 건 좋은데 무겁고, 냄새나고..
우리 밭 바로 앞에서 좀 흘려줄 것이지! +_+
(이날 거름 나른 이들 다수가 몸살났다..)
돌아오는 길, 시내에서 발견한 어떤 농꾼의 멋진 자전거.
밭일을 마치고 고무신을 사러 자전거 타고 모래내 시장엘 갔는데,
시장 뒤켠 뉴타운 건설공사로 너무나 적나라하게 노출된 건물들과 그 잔해들.
두 눈은 뭐 주워갈 꺼 없나 두리번거렸지만 가슴은 섬뜩했다.
불도저도,
이런식의 재개발, 뉴타운으로 제 향기를 지워버리는 서울도,
오세훈도 이명박도 다 싫구나..
(훈훈하다 갑자기 분노로 급 반전. -_-;)
6 ℃ 18 ℃ 햇볕은 따뜻하나 바람은 역시나 오늘도.
2010.5.1. 빈농일지(공룡,난지도,라봉, 유라,호림) 10:00-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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