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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1/22
    솔직히 까놓고 허세없이 고해성사(4)
    아즈

솔직히 까놓고 허세없이 고해성사

*

걸을수록 아프다. 사고 당시에는 별로 안 아프다더니 진짜다-_-

어제는

공기하고 정말 정상적으로 통화하면서 약간 절뚝거릴 뿐이었는데

뼈가 놀랐고 근육이 놀랐고 단순타박상이고 외상후스트레스 있고

아무튼설명하는 증상이 빈약해보여서 얕잡아봤다가 훅갔다.

지금 피씨방인데 허벅지에만 오던 아픔이 무릎하고 정강이까지 내려와서 집에 갈 수 있을 지조차 모르겠다.

이대로 죽돌이 되는 건가염 ㅋㅋㅋ

부은 건 멍든 자리만 부었는데 아픈 건 오른다리 뚝 잘라놓고 보면 대강 절반 정도가 시큰시큰 화끈화끈.

아 씨바 왜 아까 공들여서 밥 해놓고 정작 나는 먹지도 않았을까 그래서 또 왜 약도 안 먹었을까 진통제있는데 거기

앞으로 의사 말이라면 꼬박꼬박 들어야겠다 돈드는거 빼고

 

 

 

 

*

언급했듯이 지금 피씨방. 성명서 보내려고 노트북 달라니까 엄마가 안 주셔서 으르릉 와우웅 왈왈 컹컹 깨갱깨갱

열뻗치는데 집에 계속 있어봤자 나만 불편하니까 일단 나와서 어디갈까염 생각해봤는데

일산에는 겨울에 딱히 놀거나 쉴 공간이 없는거다. 열라 추운데.

그래서 주변에 뭐 투썸이라도 있나 봤더니 또 생각해보니까 투썸 가려면 반대쪽으로 20분은 걸어야겠는거다.

츄리닝에 후드여서 추운데 마땅히 갈 곳도 없고 다리도 점점 이상하고 그래서 그냥 거리에 보이는 피씨방 아무데나 들어갔다.

근데 또 엘리베이터가 없는거다. 3층인데.

그래서 올라가는데 2층도 못 가서 아 다리에 불붙었구나 싶었는데 쓸데없는 오기가 생겨서 결국 3층까지 올라갔다.

난 정말 진짜로 내 몸 신경 안 쓰는 거 같다-_- 오래 살고 싶은데 무의식 중에 막 굴린다.

저질러놓고 나중에 힘들 건 생각 안 한다. 나쁜 습관이다=_=

역시 솔로라서 자기 몸 소중한 줄 모르는 게 된 건가 ㅋㅋ 깨진 지 얼마나 됐다고 자포자기냐 

아무튼 살려줘

 

 

 

*

아까 리얼 허세 부려놔서 애들 지금쯤 나 열라 잉여에 한개도 안 아픈데 괜히 부탁 씹고 그러는 줄 알겠다.

앞으로 정직하게 살게 나 진심 존내 아프단다 선처좀 따이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요일까지만 나아라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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